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에두아르두 쿠냐 전 브라질 하원의장(사진)이 부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쿠냐는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로부터 2011년 아프리카 서부 베냉의 유전을 사들이는 계약을 성사시켜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쿠냐는 미셰우 테메르 정부에 배신을 당했다며 탄핵 관련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풀랴지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쿠냐는 호세프 탄핵 뒤 대통령이 된 테메르와 같은 우파 민주운동당(PMDB) 소속의 4선 의원으로 한때 정계를 좌지우지했다. 하지만 호세프와 노동자당(PT)을 몰아붙인 부패 혐의에, 호세프와 노동자당 의원들보다 더 많이 연루됐음이 속속 드러나면서 몰락했다. 탈세를 비롯해 스위스 은행으로 뇌물을 빼돌려 돈세탁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방법원은 지난 5월 하원의장 직무정지 판결을 내렸고, 쿠냐는 두 달 뒤 사임했다.
애당초 호세프 탄핵도 쿠냐의 부패 혐의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스위스 비밀계좌 문제로 기소된 쿠냐는 하원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서자 “정치적 음모”라며 노동자당과의 연정을 깨고 호세프를 탄핵하겠다고 맞섰다. 호세프가 윤리위 내 노동자당 의원들을 설득해 조사를 막아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자 앙갚음에 나선 것이다. 호세프는 어떤 개인 비리도 드러나지 않았으나, 선거로 정권을 잡기 힘든 우파 정당들은 줄줄이 민주운동당에 붙었다. 호세프는 2014년 재선 캠페인 때 재정 적자를 흑자로 처리했다는 이유로 결국 탄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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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201645001&cod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