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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 나쁜데 육아 행복하고 전반적 라이프 만족도는 높은 경우인듯 해요

제가 조회수 : 2,934
작성일 : 2016-10-17 22:06:57
남편과는 최악은 아니지만 으르렁 대는 사이예요.
남편은 쪼잔하고 인색하고 꾸물대고 멍청하고... 저는 체면 지나치게 중시하고 바보 혐오하고 빠릿한 편이고 서로 으르렁대요 ㅋㅋㅋ
가끔 남편이 자기 넘 웃곀ㅋㅋㅋㅋ 뭐 그런거 갖고 화를 내냨ㅋㅋㅋㅋㅋ 아 귀여웤ㅋㅋㅋ 저한테 하나에서 열까지 다 의존하는 남편한테 짜증내다 한편 으이구... 나 아님 어쩔래... 연민의 정 느끼거나 하는 순간들이 있긴 하지만
사이 안 좋은 남매? 먼 친척이자 룸메이트? 정도의 사이예요. 서로 말하다보면 스트레스 쌓여서 그냥 될수 있음 육아 가사 재무 여행 사교 등등에 대한 협의만 해요. 물론 그것도 시간없어서 몰아서/나눠서 하지만...

근데 솔직히 남편 없어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거고 아이 대학가면 졸혼할 생각인데 육아는 행복해요. 회사일 아이 회사일 아이 이렇게 쳇바퀴 돌고 있는데 아이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아이 보면 남편도 조금 이뻐보이고 예전이라면 질겁했던 놀이동산 체험장 이런데도 아이가 좋아하니 가는게 너무 기다려지고 공원에 사과랑 치즈만 싸가서 셋이 돗자리 펴고 앉아 놀아도 애가 행복하게 웃는거 보면 정말 엄청난 엔돌핀이 돌면서 결혼하길 정말 잘했다!!! 생각해요. 뭐랄까 삶에 의미가 있어요.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됐고 어디 가서 뭘 해도 우리 애 엄마니까 잘해야지 즐겁게 해야지 생각하고 요리를 해도 그렇고 운동을 해도 그렇고 삶의 목표가 굉장히 명확해진 느낌이예요. 단순히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고 이게 아니라 우리 애가 살 세상이 좀 더 나은 곳이었으면 좋겠고... 또 애를 키우면서 여러가지 경험해보고 이해심이 깊어지니 제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에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부부 사이 나빠도 가정 자체는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 하고 싶었어요. 남편과 저는 그다지 로맨스에 대한 욕구가 없기도 하고 육아파트너로 사는거에 서로 불만이 없거든요. 오히려 우리 서로 사랑하고... 막 와인 마시면서 그런 얘기할 시간에 아이랑 셋이 모래놀이라도 한번 더 하고 야산이라도 같이 가는데 더 행복감을 느껴요. 저번에도 아줌마한테 맡기고 둘이 우디알렌 영화 봤는데 끝나고 카페라도 갈까? 하다가 둘다 아니 ㅇㅇ이도 픽업해서 데리고 가면 되지 우리 왜 ㅇㅇ이 빼놓고 아줌마랑 심심할텐데 그럼 섭섭하지... 하고 부리나케 왔어요. 애를 차에 태우고 나니 그제서야 행복했어요.
IP : 211.187.xxx.2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17 10:19 PM (58.146.xxx.73)

    진정한 파트너네요.
    보통은 그렇게 잘맞는 육아파트너 없죠.ㅋ

    솔직히 로맨스가끝나고나면
    남편은 내아이의 생부,
    내아이를나만큼 사랑하고 믿고맡길 유일한존재로서의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크죠.

  • 2. ....
    '16.10.17 10:21 PM (198.91.xxx.108)

    부부사이가 나빠도 가정이 행복하다구요?
    그게 무슨 가정이에요...가정도 아니구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거에요. 특히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님 맘대로
    안될때가 많은텐데요.. 그땐 어떻게 하실려는지?

  • 3. ...
    '16.10.17 10:23 PM (114.204.xxx.212)

    으르렁대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많이 나쁘지 않은거죠

  • 4. 글쎄요
    '16.10.17 10:29 PM (211.187.xxx.28)

    아이는 뭐 지금도 숙제 안한다고 비비 꼬고 반항하고...
    실은 태어나서부터 마음대로 안 되지 않나요?
    여튼, 행복해요.
    어느 시점이 되면 가정은 시스템 금전적 여유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굴러가는게 있는데
    서로 사랑하지 않아도 자기 할 일을 딱딱하고 같이 모여 놀때 즐겁게 놀고 하는 정도로도 행복한거 같아요.

  • 5. 저도 그래요
    '16.10.17 10:36 PM (211.245.xxx.178)

    ㅎㅎㅎ..
    남편이랑은 그냥 속썩이는 남매같은 기분이지만, 자식은 정말 예뻐요.
    전 미숙해서 애들앞에서 남편하고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애들도 그래서 불행한건가? 할지도 모르겠지만,
    전 애들키우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전 애들이 또 다컸어요.
    대학생 고등학생... 공부안하는 녀석땜에 속좀 썩었지만, 그래도 육아하는 동안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또 애들 크니까 좀 심심한데, 아마 다른 행복이 또 기다리겠지요.

  • 6.
    '16.10.17 10:48 PM (121.162.xxx.50) - 삭제된댓글

    그 아이가 결혼하면 무슨 재미로 사실려구요?
    사실 대학생만 되어도 부모랑 놀기 싫어하죠
    졸혼하고 홀로서기 하실건가요?

  • 7. 네네
    '16.10.17 10:58 PM (211.187.xxx.28)

    전 졸혼하고 혼자 좀 읽고 쓰고 일하고 가끔 친구들과 만나서 차 마시고 혼자 살고 싶어요. 은퇴하게 되면 인터넷하고 심심하면 도서관 다니고 드림라이프입니다...

  • 8. ....
    '16.10.17 11:45 PM (175.205.xxx.41)

    부럽네요.
    남편 때문에 아이 예쁜것도 모른채 의무감으로 차갑게 아이랑 지내는 저도 있네요.
    잠든 아이 볼때마다 어찌 그리 이쁜지..
    폭음 주사 외도 집은 하숙집인 그런놈 이 인생의 원수를 아이 땜에 못헤어지네요.
    생각해보니 나는 아이랑 신나고 행복하게 웃어본적이 없어요. 우리 아이도 그걸 알아서 더 내게 메달리는지

  • 9. ㅇㅇㅇ
    '16.10.18 12:30 AM (175.223.xxx.49)

    윗님 힘내세요.
    그리고 남편은 열외시키고 아이랑 행복하시길 빕니다.
    폭음하면 지 간 망가지는거고 외도하면 지가 지 인생 더럽게 사는거죠. 그냥 기대하지 말고 난 이혼했다 생각하고 아이랑 둘이 과학관도 가고 춘천 꿈자람놀이터도 가고 방방장도 가고 쿠키도 굽고 엄마표 미술도 하고 즐겁게 지내세요. 집 초대도 하고 엄마들이랑도 노시고요.

  • 10. ////
    '16.10.18 12:43 AM (121.159.xxx.51) - 삭제된댓글

    예쁜 내 아이를 남 중에서는 나말고 제일 예뻐해주고
    내 아이 키우는데 돈도 대 주고 가끔 봐주기도 하고 아빠 필요한 자리에 가주기도 하는
    너무나 고마운 남이라고 생각하고 사시는건 아닌지....
    저도 그렇게 마인드 바꾸고 행복해지긴 했네요.
    과부로 살면서 내가 애 혼자 키우고 생활고때문에 투잡삼아 밥 빨래 청소해주는 하숙을 치는데
    하숙집에 사는 혼자 사는 남자가
    우리 애를 유괴하거나 해칠 염려도 없이
    나 자리 비울때 봐주기도 하고 어린이날 등등 아빠 자리에 참석도 해 주고
    친정갈때 같이 가달라면 가주고
    고마우니까 그 집에서 여자 필요한 일 있음 가서 독거노인 봉사도 하고
    우리 애 그집에서 명절체험놀이도 시켜주고
    돈도 벌어주는데 나 외로울때 잠자리도 한 번씩 해 주고...

    육아에 하나도 참여 안하고 잠만 자는 남편이 너무 미워서 (동종업계 맞벌이인데)
    이미 죽은 남편 대신 들어온 하숙생이라고 리얼하게 생각해버리니까
    (이혼하려니 게으른 아빠라도 잔소리 안하고 뭐 사주고 하니 애가 좋아하기도 해서 포기.)
    오히려 사이는 좋아졌는데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님도 그런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근데 그것도 도박 폭력 바람 욕설 주사 등등의 상종못할 인간말종이면 도저히 못할 정신승리겠죠.
    님이나 나나 그냥 서로 안맞는 정도니까 그렇게 살지
    도저히 남편이 쓰지도못할 인간말종이면 이렇게 못살거라 생각됩니다.

  • 11. 전혀
    '16.10.18 2:05 AM (223.33.xxx.213)

    쿨한것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가정같네요.
    그저 아이 하나 보며 사는거네요.
    행복하다고 합리화하고 사는건 이해해요.

  • 12. qwe
    '16.10.18 4:48 AM (58.230.xxx.247)

    비혼찬양하듯 원슬님같은 삶도 본인이 만족하다면 좋은삶일듯
    평생 일하며 독립체산제로 살았더니만
    남편 퇴직하고보니 빚만 주렁주렁
    1년 별거까지 하였으나 애들에게 짐될까봐
    다시들어오라하고 빚정리 다해주고
    그냥 동거인으로 숙식만 해결해주고 있네요
    58퇴직후 5년동안 10원한푼 보태지도 않고
    뭘하는지 아침에 나가 밤에 돌아와 문간방으로 쏙 들어가니
    며칠씩 얼굴 못보기도하고
    결혼독립한 아들은 가까이 살지만 최대한 내쪽에서 관심 두지않고
    걔네들이 sos 할때는 득달같이달려가고
    같이사는 미혼 늦둥이아들도 내가 해줄수 있는게 밥 빨래뿐이네요
    둘째만 독립하면 매년 옮기며 유랑하듯 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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