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내 분규의 밑바탕에는 재단 이사회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대는 학교법인인 이화학당 이사회가 총장 선임·해임을 포함한 대학 운영 전반을 관장한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이대 출신으로 한국일보 사장을 지낸 장명수(72)씨다. 그러나 "실제 이사회의 의사 결정은 장 이사장이 아니라 윤후정(84) 명예총장이 쥐락펴락한다"는 얘기가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퍼져 있다. 윤 명예총장은 이대 총장(1990~1996년)과 이사회 이사장(2000~2011년)을 지냈다. 총장 퇴임 직후인 1996년 9월 사상 첫 명예총장에 올랐고, 현재 재단 이사를 겸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지난달 교수 116명이 총장 퇴진 요구 성명을 내자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교수들이 80%가 넘는 상황에 이사회가 총장 해임을 논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7일 재단 이사회에서 윤 명예총장이 "우리 학교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경찰을 부른 적이 없다. (학생들의 점거 농성 초기에) 총장과 처장들이 학생들과 대화로 해결했어야 한다"고 하자, 장 이사장도 "총장에게서 비롯된 일인 만큼 총장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익명을 요구한 이화여대 교수는 "윤 명예총장은 '대왕대비'이고 장 이사장과 최 총장은 '아바타'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면 현대판 '수렴청정' 아니냐"고 했다. 한 이대 교수는 교협 자유게시판에 익명으로 "명예총장직은 종신직인가. 윤 명예총장이 대학 설립자나 오너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비판 글을 올렸다.
총장 퇴진을 주장하는 교수와 학생들은 "최 총장의 불통(不通·소통을 안 함) 행정이 이대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2014년 8월 취임한 최 총장은 올해 3월 코어 사업(인문 역량 강화 사업)과 5월 프라임 사업(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 평생교육 단과대 사업까지 교육부 재정 지원 사업들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 총장은 이런 사업들을 학내 의견 수렴 없이 진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협은 "이화 추락의 핵심에는 최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이 자리하고 있다"며 ..
◇현대판 '수렴청정' 의혹도 제기
이대 학내 분규의 밑바탕에는 재단 이사회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대는 학교법인인 이화학당 이사회가 총장 선임·해임을 포함한 대학 운영 전반을 관장한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이대 출신으로 한국일보 사장을 지낸 장명수(72)씨다. 그러나 "실제 이사회의 의사 결정은 장 이사장이 아니라 윤후정(84) 명예총장이 쥐락펴락한다"는 얘기가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