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른 분들과 비교해서 어려움이 별거 아닌건가 궁금해 지네요.
이런 어려움 생길 때마다 다니고 싶지 않고 뒷 일은 모르겠지만
아니 딱히 어디 갈데도 확실치 않고 나이도 많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떤 때 그러냐면 제가 제 부서에 다른 분들한테 이러저러한 자료를 달라고 메일을 보내요.
그것도 회사 차원의 일을 다른 팀과 일을 같이 하다보니 우리 부서는 제가 나가서 하고
그래서 우리 부서의 어떤 자료가 필요하다고 부서 내 다른 사람들 - 저보다 나이는 많고 남자들 -
한테 메일을 보냈고 기한을 정해서 보냈죠. 그런데 물론 그 사람들도 다른 할 일이 있지만
같은 사무실 내에 있으니 알죠, 그런데 아직 그 요청한 메일이 오지 않았을 때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고 이런 일이 첨이 아니기 때문에 또 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단지 이 요청에 대해서 기한 내 반응이 안 와서가 아니라
내가 조직 내에서 그닥 수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 크게 작용한 거겠죠.
만약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요청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되고
내 요청은 그냥 아주 아주 하찮은 것 정도죠.
그리고 이건 사소한 거라고 스스로 세뇌를 했지만 오래 남는 게 있는데 이런 것들이 더해지면
더 그만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어제 제가 9시에 회의가 있는데 보통은 회사차로 오니
20분 전에 오는데 그날따라 9시 2분에 도착해서 사무실로 들어가니 저를 찾는 전화받던 여직원이
그 여직원은 이제 대학 마치고 들어온 25살도 안된 여직원인데 전화기에다 대고 하는 말이
"아 지금 오고 있어요" 이러더라구요. 전화 한 사람도 20대 아가씨.
이 말을 듣고 바로 드는 생각이 만약 제가 아닌 여기 있는 다른 남자 직원들 - 물론 저보다
다들 저보다 나이 많지만 저도 40도 훨씬 지난 나이고 한데 - 였다면 그렇게 말했을까
아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죠.
그래서 당장 거슬렸지만 그걸 그 자리에서 왜 존댓말 안 하냐고 이렇게 말을 해야 할지 아니면
말을 왜 그렇게 하느냐로 해야할지 판단이 안 서서, 그리고 그건 남이 해줘야지 내가
나에 대해 말하는 걸 지적해서 말한다는 것도 우습단 생각에서 그냥 넘어갔는데
아마 나중에 말하면 " 네? 제가 언제요?" 하겟죠.
평소에도 인사를 안해서 제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다가 상사에게 그 문제를 얘기해서
지금은 그나마 나아진 상태입니다.
저하고 특별히 무슨 일이 있다기 보다 힘 있는 사람을 잘 찻고 붙는 형이랄까
그리고 자기 책임질 일은 말을 무척 그 나이에 놀랄 정도로 미리 선수쳐서 잘 말하는 스타일이라
속으로 깜짝 놀란 적이 있는 정도죠.
어쨋든 이런 건 직장 다니면 비일비재한 걸까요? 그냥
일 그만 두고 회사 그만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
사람 성격에 따라 아 왜 빨리 안 주세요, 주세요, 할 수도 잇겠지만
저는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그게 일방적으로 그렇게 되는 게 아니잖아요.
누울 자리보고 발 뻗는다고 저도 그럴 만한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곳에서 그렇게 하겠죠.
여긴 그렇게 서로 말을 주고 받을 관계들은 아니고 굳이 분류하자면
저는 내근직이고 여직원들과 저를 뺀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외근직이라 일도 다르고
다들 남자고 해서 그런 허물 없이 말하는 그런 사이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