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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는 이제 호텔이 되었다
자유로에서 자유는 이렇게도 많이 밀리고 있다.
싱싱한 브로콜리 같은 아침의 얼굴이여
누가 이 아침 얼굴을 식물인간으로 눌러 놓았나
자유로에서 밀리는 것은 정말 자유만이 아니다
때묻은 얼굴에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맨발로
조그만 베개를 가슴에 안고
아가야, 아가야, 젖 줄까, 베개를 토닥이며 돌아다니던
그 미친년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붉은 그리움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리움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을 때
그리움이 앞으로도 뒤로도 다 막혀 있을 때
나도 얼마든지 그렇게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미치거나 식물인간이 되어서 반쯤 졸거나 반쯤 자는 길.
서울로 가는 전봉준도 그랬으리라. 깃발을 들었고
자유는 밀리고. 황토재 떠나 황룡촌 지나
첩첩 그리움은 막혀가고. 보은 지나 금강이여.
서울로 가는 길목마다 그렇게도 어려웠으리라
자유로에 점점 떨어진 푸른 잎들이여
녹두 꽃잎들이여......
호텔 자유로. 인디언 담요를 몸에 두르고
김밥과 샌드위치를 찬합에 놓고 먹으며
그렇게도 싫어했던 실려가는 삶에 대해
실려갈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해
밀려 있는 자유에 대해
밀고 가는 자유에 대해.
그리고 또다시 언젠가 피어날 녹두꽃에 대해
피기도 전에 탄환에 스러진
카불 소녀의 녹슨 녹두빛 눈동자에 대해......
- 김승희, ≪호텔 자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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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10/12/GRIM.jpg
2016년 10월 1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10/12/JANG.jpg
2016년 10월 1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5421.html
2016년 10월 13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8630719c2d964068b65a0a5fd230b892
대통령에게 배우는 가정교육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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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의미있는 것이다. 행선지가 있으며, 가치가 있다.
단 하나의 괴로움도 헛되지 않으며,
한 방울의 눈물, 한 방울의 피도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 고바야시 츠카사, ˝한 번뿐인 내 인생 이렇게 살고 싶다˝ 中 - (from. 트위터 ˝좋은글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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