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년전 암수술 했어요

진달래 조회수 : 3,326
작성일 : 2016-10-12 14:35:06

맞벌이었는데 웬지 남편에게 걱정끼치는게 미안해서 입원해서 퇴원할때까지 한번도 암이나 수술이나 하는 얘긴 하지 않았어요 

그냥 일상적인 얘기....입원중 이사해서 난 들어가보지 못한 새집 이야기랑  제가 암이라는걸 모르는 어린 제 아이들 얘기... 학교는 잘 다니는지 전학 후 어떻게 지내는지 ... 그런 얘기 했었어요


시간이 참 더디 가서.....

요샌 암수술이더라도 6일이면 다 퇴원시키는데 2주를 있었거든요

하루하루 더디가서

본관 별관 로비며 식당 정원 각층 병동까지 샅샅이 훑고 다녔어요

밤이 가장 괴로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요 ㅋㅋ......

원래 불면이라곤 몰랐는데 잠은 안오고

옆 환우들에게 방해되면 안되고

심심하고

이것저것 잡생각들 나고

휴우.....

또 구석구석 돌아다녔어요


입원하기 전엔 그러쟎아요

시간이 간다 또 나이 먹는다 늙는다.....그런

근데 거기 있음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루가 갔다...

다행이다

이제 병이 나을 사람은 낫고

퇴원할 수 있는 사람은 퇴원하는구나

시간이 가는 건 참 좋은 거구나


수술후 뭔가 비틀리고 불안정해진 나는 아이들에게 모질었고

그 후 애들도 몇년간 후유증을 앓았어요

전 그동안 제가 그렇게 이상했는 줄도 몰랐고 후회했지만....어쩔 수 없는 시간들이었어요..

엄마 그때 이상했다고 나중에 애들이 말하더라구요


큰애는 중1때 성적이 40점 50점 바닥을 쳤구요....

학교 심리검사에서는 자살충동이 있다고 해서 학부모 상담 같이 상담받았어요...


전쟁같은 시간이 지난 후

이제 나만큼 불안정하던 애들도 이제 예전처럼 밝아졌어요

큰애는 이제 중2인데 이번 중간 평균이 90점을 넘었데요


가끔 게시판에 암진단을 받거나 수술 받으시는 분들 계셔서 글 올려요

어쩔 수 없는 힘든 시간이 분명 올텐데...

마음 굳게 먹고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시간은 어차피 흐르고 곧 건강해지실거에요

꼭 잘 견뎌주세요...


가족과 함께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환우님 모두 건강하세요~











IP : 114.207.xxx.6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12 2:36 PM (210.217.xxx.81)

    고난과 힘든 터널속을 잘 지나오신 원글님께 박수를..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2. 나야나
    '16.10.12 2:38 PM (125.177.xxx.174)

    제 이야기인줄 알았네요~ㅠㅠ 전지금도 진행중입니다~어서 이터널을 빠져나가길ㅠㅠ 건강하세요 원글님~

  • 3. 장하셔요
    '16.10.12 2:40 PM (1.234.xxx.187)

    원글님 강한 분이시네요
    저희 할머니도 암수술 두번이나 육십대에 하셨는데 85세인 지금도 아직 팔팔하셔요
    견뎌주세요. ... 힘들지만 이겨내실 거예요
    다들 힘내세요..

  • 4. 진달래
    '16.10.12 2:41 PM (114.207.xxx.61) - 삭제된댓글

    환우가 참 많은가봐요... 건강하세요...^^

  • 5. 진달래
    '16.10.12 2:42 PM (114.207.xxx.61)

    고맙습니다...암이 참 많은가봐요.. 모두 건강하세요 ^^

  • 6. ..
    '16.10.12 2:45 PM (116.39.xxx.133)

    다들 본인들은 암과 상관 없다곤 하지만 요즘 암 환자 얼마나 많아졌는데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7. 따뜻한 글
    '16.10.12 2:45 PM (1.238.xxx.193)

    감사해요~
    아픈 모든 분들 쾌유하시길...

  • 8. ..
    '16.10.12 3:04 PM (222.106.xxx.79)

    동생이 얼마 전 수술했어요.
    수술하고 치료 받는 동안 앞에선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참느라 힘들었어요. 어린 아기 있는 본인 마음은 오죽할까 싶어서요.
    이제사 전 매일 눈물이 나요. 잘 견뎠으면 하구요.
    원글님도 아이들 또, 다른 가족들 위해서 마음 굳게 먹고 잘 버텨 나가시길 빌어요. 건강하게 잘 살아주시는거 그거면 돼요.

  • 9.
    '16.10.12 4:52 PM (211.243.xxx.103)

    그런데 아직도 암이었다고 말씀안하셨나요?
    암이면 이것저것 관리해서 식단도 약간 변화가있을텐데
    어떻게 지내셨는지

  • 10. 남편
    '16.10.12 4:57 PM (121.176.xxx.34)

    왜말안하세요?
    남편도 알아야지요

  • 11. 언제나봄날
    '16.10.12 6:52 PM (175.223.xxx.91)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수술 앞두고 있답니다
    원글님처럼 건강해질게요

  • 12. 진달래
    '16.10.12 9:39 PM (114.207.xxx.61) - 삭제된댓글

    남편은 알고 있었고 병원에선 그냥 그 화제를 피했던거였어요
    우리가 맞벌이라서 동지애 때문이었는지...
    환자가 하나 있다는건 그만큼 발목잡히는 느낌이랄까....
    내가 그런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들도 어린데...


    말 안한건 애들에게 안한거였어요
    그때 5학년 3학년이라...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큰애가 지금 중2인데 참 착하고 순한 애에요
    그 애 중학교 졸업할때 되면 5년이 되거든요
    그때 얘기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모두 건강하시고 쾌차하시길 바래요
    ^^

  • 13. 진달래
    '16.10.12 9:40 PM (114.207.xxx.61)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마음도 많이 안정되고요
    처음 2년간은 아주 힘들었어요...

    시간이 가니까 나아지더라구요

  • 14. 진달래
    '16.10.12 9:44 PM (114.207.xxx.61)

    남편은 알고 있었고 병원에선 그냥 서로 그 화제를 피했던거였어요
    내가 딴 얘기만 하니까 남편도 얘기 안하더라구요
    우리가 맞벌이라서 동지애 때문이었는지...
    환자가 하나 있다는건 그만큼 발목잡히는 느낌이랄까....
    내가 그런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들도 어린데...

    어느날 아침이었나...
    옆침대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밤동안 남편이 울더라구... 자고 있던데 혹시 몰랐냐고...
    전 자느라 정말 몰랐었거든요
    남편도 많이 힘들었나봐요
    ㅠ.ㅠ

    말 안한건 애들에게였어요
    그때 5학년 3학년이라...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큰애가 지금 중2인데 참 착하고 순한 애에요
    그 애 중학교 졸업할때 되면 5년이 되거든요
    그때 얘기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가 그랬었다고... 근데 지금은 5년이 지났다고...^^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5694 [블랙리스트 명단] 문화예술계 각계인사 총망라 세우실 2016/10/12 613
605693 학교를 한번도 안나가 교수가 경고하면 교수교체 해주는 이대.. 6 ... 2016/10/12 1,997
605692 궁금합니다 상식의 문제...(편의점) 8 궁금합니다 2016/10/12 1,218
605691 삭제 7 ㅁㅁ 2016/10/12 1,142
605690 버건디 립스틱과 핑크 립글로즈? 추천해 주세요. 5 화장품 무식.. 2016/10/12 1,281
605689 응답하라 다음 74래요 19 응답 2016/10/12 6,379
605688 둘 중에 어떤 게 나을지 3 할 수 있다.. 2016/10/12 361
605687 아파트1층은 얼마 가격 낮춰서 내놔야 하나요? 18 아파트 2016/10/12 5,450
605686 부동산에서 청산금이 뭐에요?? 4 질문 2016/10/12 992
605685 건강검진은 꼭 받는 게 좋아요 ... 2016/10/12 1,275
605684 서울 집값 안 내린다에 몇 표 겁니다. 15 저는 2016/10/12 3,816
605683 이걸 속았다고 해야하는지 3 . . . 2016/10/12 886
605682 바이레도 향수 아시는 분? 6 보검매직 2016/10/12 3,796
605681 런던과 파리만 가려는데 2주면 긴가요? 12 여행 2016/10/12 2,094
605680 임신 중단권은 여성의 자유권 2 초코파이 2016/10/12 718
605679 대치동 학원가 주차할 수 있는 곳 좀 가르쳐 주세요 10 대치동 2016/10/12 5,814
605678 요즘 너무 춥네요...보일러 언제부터 트세요? 11 홍콩할매 2016/10/12 3,588
605677 고양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키우는게 나을까요, 입양.. 12 2016/10/12 1,903
605676 기부나 봉사활동이 운 좋아지는 방법이라는 데 공감하시는 분 있나.. 9 궁금 2016/10/12 2,089
605675 요즘 독감주사 얼마정도 하나요? 8 ㄹㅅ 2016/10/12 1,845
605674 지수..라는 배우 잘 생기거나 연기 잘 하나요? 16 ??? 2016/10/12 2,671
605673 성장기 아이에게 돼지고기만 먹여도 되나요? 5 몰라서 2016/10/12 3,194
605672 1층사는분들.. 이런일흔한가요? 우리집오는것도 아닌데 5 ㅇㅇㅇ 2016/10/12 3,346
605671 카톡에서 짤방 이용할 수 있나요 ?? 환갑할멈 2016/10/12 269
605670 82에 기자들이 많네요. 내가 쓴글 감히 도용하다니~~ 7 푸핫 2016/10/1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