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년전 암수술 했어요

진달래 조회수 : 3,342
작성일 : 2016-10-12 14:35:06

맞벌이었는데 웬지 남편에게 걱정끼치는게 미안해서 입원해서 퇴원할때까지 한번도 암이나 수술이나 하는 얘긴 하지 않았어요 

그냥 일상적인 얘기....입원중 이사해서 난 들어가보지 못한 새집 이야기랑  제가 암이라는걸 모르는 어린 제 아이들 얘기... 학교는 잘 다니는지 전학 후 어떻게 지내는지 ... 그런 얘기 했었어요


시간이 참 더디 가서.....

요샌 암수술이더라도 6일이면 다 퇴원시키는데 2주를 있었거든요

하루하루 더디가서

본관 별관 로비며 식당 정원 각층 병동까지 샅샅이 훑고 다녔어요

밤이 가장 괴로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요 ㅋㅋ......

원래 불면이라곤 몰랐는데 잠은 안오고

옆 환우들에게 방해되면 안되고

심심하고

이것저것 잡생각들 나고

휴우.....

또 구석구석 돌아다녔어요


입원하기 전엔 그러쟎아요

시간이 간다 또 나이 먹는다 늙는다.....그런

근데 거기 있음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루가 갔다...

다행이다

이제 병이 나을 사람은 낫고

퇴원할 수 있는 사람은 퇴원하는구나

시간이 가는 건 참 좋은 거구나


수술후 뭔가 비틀리고 불안정해진 나는 아이들에게 모질었고

그 후 애들도 몇년간 후유증을 앓았어요

전 그동안 제가 그렇게 이상했는 줄도 몰랐고 후회했지만....어쩔 수 없는 시간들이었어요..

엄마 그때 이상했다고 나중에 애들이 말하더라구요


큰애는 중1때 성적이 40점 50점 바닥을 쳤구요....

학교 심리검사에서는 자살충동이 있다고 해서 학부모 상담 같이 상담받았어요...


전쟁같은 시간이 지난 후

이제 나만큼 불안정하던 애들도 이제 예전처럼 밝아졌어요

큰애는 이제 중2인데 이번 중간 평균이 90점을 넘었데요


가끔 게시판에 암진단을 받거나 수술 받으시는 분들 계셔서 글 올려요

어쩔 수 없는 힘든 시간이 분명 올텐데...

마음 굳게 먹고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시간은 어차피 흐르고 곧 건강해지실거에요

꼭 잘 견뎌주세요...


가족과 함께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환우님 모두 건강하세요~











IP : 114.207.xxx.6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12 2:36 PM (210.217.xxx.81)

    고난과 힘든 터널속을 잘 지나오신 원글님께 박수를..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2. 나야나
    '16.10.12 2:38 PM (125.177.xxx.174)

    제 이야기인줄 알았네요~ㅠㅠ 전지금도 진행중입니다~어서 이터널을 빠져나가길ㅠㅠ 건강하세요 원글님~

  • 3. 장하셔요
    '16.10.12 2:40 PM (1.234.xxx.187)

    원글님 강한 분이시네요
    저희 할머니도 암수술 두번이나 육십대에 하셨는데 85세인 지금도 아직 팔팔하셔요
    견뎌주세요. ... 힘들지만 이겨내실 거예요
    다들 힘내세요..

  • 4. 진달래
    '16.10.12 2:41 PM (114.207.xxx.61) - 삭제된댓글

    환우가 참 많은가봐요... 건강하세요...^^

  • 5. 진달래
    '16.10.12 2:42 PM (114.207.xxx.61)

    고맙습니다...암이 참 많은가봐요.. 모두 건강하세요 ^^

  • 6. ..
    '16.10.12 2:45 PM (116.39.xxx.133)

    다들 본인들은 암과 상관 없다곤 하지만 요즘 암 환자 얼마나 많아졌는데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7. 따뜻한 글
    '16.10.12 2:45 PM (1.238.xxx.193)

    감사해요~
    아픈 모든 분들 쾌유하시길...

  • 8. ..
    '16.10.12 3:04 PM (222.106.xxx.79)

    동생이 얼마 전 수술했어요.
    수술하고 치료 받는 동안 앞에선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참느라 힘들었어요. 어린 아기 있는 본인 마음은 오죽할까 싶어서요.
    이제사 전 매일 눈물이 나요. 잘 견뎠으면 하구요.
    원글님도 아이들 또, 다른 가족들 위해서 마음 굳게 먹고 잘 버텨 나가시길 빌어요. 건강하게 잘 살아주시는거 그거면 돼요.

  • 9.
    '16.10.12 4:52 PM (211.243.xxx.103)

    그런데 아직도 암이었다고 말씀안하셨나요?
    암이면 이것저것 관리해서 식단도 약간 변화가있을텐데
    어떻게 지내셨는지

  • 10. 남편
    '16.10.12 4:57 PM (121.176.xxx.34)

    왜말안하세요?
    남편도 알아야지요

  • 11. 언제나봄날
    '16.10.12 6:52 PM (175.223.xxx.91)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수술 앞두고 있답니다
    원글님처럼 건강해질게요

  • 12. 진달래
    '16.10.12 9:39 PM (114.207.xxx.61) - 삭제된댓글

    남편은 알고 있었고 병원에선 그냥 그 화제를 피했던거였어요
    우리가 맞벌이라서 동지애 때문이었는지...
    환자가 하나 있다는건 그만큼 발목잡히는 느낌이랄까....
    내가 그런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들도 어린데...


    말 안한건 애들에게 안한거였어요
    그때 5학년 3학년이라...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큰애가 지금 중2인데 참 착하고 순한 애에요
    그 애 중학교 졸업할때 되면 5년이 되거든요
    그때 얘기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모두 건강하시고 쾌차하시길 바래요
    ^^

  • 13. 진달래
    '16.10.12 9:40 PM (114.207.xxx.61)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마음도 많이 안정되고요
    처음 2년간은 아주 힘들었어요...

    시간이 가니까 나아지더라구요

  • 14. 진달래
    '16.10.12 9:44 PM (114.207.xxx.61)

    남편은 알고 있었고 병원에선 그냥 서로 그 화제를 피했던거였어요
    내가 딴 얘기만 하니까 남편도 얘기 안하더라구요
    우리가 맞벌이라서 동지애 때문이었는지...
    환자가 하나 있다는건 그만큼 발목잡히는 느낌이랄까....
    내가 그런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들도 어린데...

    어느날 아침이었나...
    옆침대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밤동안 남편이 울더라구... 자고 있던데 혹시 몰랐냐고...
    전 자느라 정말 몰랐었거든요
    남편도 많이 힘들었나봐요
    ㅠ.ㅠ

    말 안한건 애들에게였어요
    그때 5학년 3학년이라...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큰애가 지금 중2인데 참 착하고 순한 애에요
    그 애 중학교 졸업할때 되면 5년이 되거든요
    그때 얘기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가 그랬었다고... 근데 지금은 5년이 지났다고...^^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7795 Kbs 서부지법 폭동영상 아침 뉴스 9 ... 06:27:43 663
1677794 서부지법에 경찰 기동대 등 1천400명 투입…시위대 해산 시도 5 .. 06:24:11 757
1677793 폭동 주체를 잡아야..(영상 속 검은 마스크) 7 ... 06:20:35 563
1677792 과연 면회 올지.. 1 면회 06:18:34 376
1677791 윤씨 지지자들 수준 3 뭐래 06:07:20 611
1677790 폭동이 윤씨에게 도움되나요? 3 저런행동 06:06:32 851
1677789 mbc는 카메라 뺏겼다고 생방송이 없는 건가요. 4 .. 06:05:52 1,363
1677788 백골단 투입했냐 2 ㅇㅇㅇ 06:02:00 625
1677787 대구 수성에서 버스4대 올라왔대요 10 폭동전부사법.. 05:58:38 1,539
1677786 구속 판결내린 판사 신변보호해야할듯.. 7 구속 05:44:49 1,297
1677785 [속보] 미 정부, 윤 대통령 구속 관련 "한국의 민주.. 6 ... 05:44:28 2,277
1677784 대한민국 지킵시다 법치국가 05:43:14 401
1677783 구속영장 발부 2 구속 05:42:23 1,004
1677782 김명신 출국금지하라 이틈에국썅뇬.. 05:40:40 329
1677781 일베 디씨 극우 유튜브가 얼마나 해로운지 증명 5 네네 05:38:06 823
1677780 결국 지지자들이 독재의 숙주입니다 4 ㅡㆍㅡ 05:37:21 528
1677779 최상목은 사임하라!!!! 7 폭동사법처리.. 05:35:09 920
1677778 서부지법에 몰려올거란걸 예상못했나요 8 .. 05:33:06 1,296
1677777 실시간 폭동영상까지 보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글 13 .. 05:30:09 1,921
1677776 윤똥이 국민여러분과 끝까지 싸우겠다더니 11 사형 05:27:14 980
1677775 美, 尹 구속에 "헌법 따르려는 한국에 감사".. 4 ... 05:26:42 976
1677774 폭도들은 내란동조범이 아니에요. 9 ..... 05:24:49 1,291
1677773 지금 후문쪽에 더많이 모여 시위중이죠? 4 ... 05:22:18 843
1677772 법원 현장에서 라이브하다 걸려 폭행당하는 유튜버 5 내란폭도들 05:17:53 1,695
1677771 20일 구금 기간 다음엔 어떻게 되는 건가요? 3 벌많이 05:17:30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