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첫애를 굉장히 힘들게 가졌고 임신 기간 내내 누워지냈습니다.
출산 후 독박육아로 이어지니 정말 힘들었어요.
체력 커리어 모두 바닥을 쳤구요.
커리어는 망했고 체력은 이제 살림은 좀 할만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 아프고... 그렇습니다. 근력이 전혀 없어요.
근데 시댁에선 이제와서 둘째를 강요하고 아들낳기를 강요합니다.
처음엔 그냥 둘째 운운하더니 역시나 아들을 낳으라는 거라서
이제와서 대를 끊겠다니 운운을 들으니 정신이 멍해지네요.
그렇게 둘이서 알아서 잘 살면 됐다. 아이 무사히 낳으면 됐다 하시던 분들이..
그렇게 딸같다고 살뜰이 잘해주시던 분들이..
자기 딸이면 저러겠어요. 걷지도 못하고 열달 내내 기어다녔던 사람한테...
비 이성적이 요구에 대한 당황과 함께
저런 부분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 큽니다.
저분들은 반대로 그렇게 잘해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하시겠죠?
남편한테는 압박이 더 심해서 걔 이대로 애 안낳는다하면 이혼하라 소리까지 하신 거 같아요.
남편은 자기 부모님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며 계속 압박하니 중간에서 많이 힘들어 하죠.
자기 부모님이 민망하기도 할 거에요. 이제와서 대를 잇는 운운 하시니..
자기 말마따나 뭐 대단한 양반집도 아니구요.
그래도 남편이 언제 꺾일지도 두렵고...
전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경단 상태거든요.
이혼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고 아이를 보기도 어렵겠죠.
저는 그저 우리 세식구를 지키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미움받는다는 게 정말 힘드네요.
제가 이정도니 자기 부모인 남편은 더 힘들겠죠?
그렇다고 동정심때문에 저런 비이성적인 요구에 져서 애를 만들 생각은 전혀 안들고요.
저쪽도 거의 미친.. 웃어른에게 표현하려니 좀 그렇지만 이미 집착이 너무 커서
뭔가 제가 하나만 잘못해도 꼬투리 잡히고 둘째도 안만드는게 운운으로 퍼집니다.
몇번이나 연끊자 소리 들었습니다.
남편한테도 자식의 도리를 다해라 안되면 이혼해라부터 시작해서 너같은 자식은 없다치겠다 니가 해준게 뭐냐
등등 해서 남편이 내가 못한건 뭐냐고 폭발했구요.
(남편은 자수성가해서.. 시댁에 법적 문제가 터졌을 때 거액을 들여 해결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당시 자기가 성공해서 자기 부모 힘든일 해결해준다는데 싶어서 관여하지 않았구요.
몇억..드렸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때 아직 저희는 집도 자가가 아니었고... 돈은 벌었지만 신혼때 그대로 살고 있었어요.)
지난 추석에도 오지마라 안본다 그래 안간다 대판 싸운 거를 어르고 달래서 갔는데...
큰집 작은집 다 와계시니 민망하신지 거기선 별일 안터졌지만 역시나 추석 지나고 나서 장문의 문자...
너같은 건 필요 없다 연끊자 부모 없다고 생각해라 운운....
근데 또 그래서 정말로 답 안드리면 난리가 나요. 패턴 아시겠죠?
그냥 정말 힘들어서 넋두리해요.
네이트판 82쿡에서 드라마에서 본 일들이 저한테 이렇게 터질 줄은 몰랐네요.
정말 좋은 분들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