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니 삶이 나아져서 좋아요

ㅇㅇ 조회수 : 7,153
작성일 : 2016-10-11 15:32:28
어릴때 형제많은 집에서 자라 못먹고 못입고 해서 돈벌면 내 하고픈거 다하고 살겠다 했어요. 결혼자금만 모아두고 다 저를 위해 썼어요. 명품가방 신발 옷..하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난 매일 울면서 학교를 다녔고 대학도 내 힘으로 갔으니까요.
남편이랑 양가 도움없이 반반으로 결혼하고 첨에 진 빚은 다 갚고 지금 내집은 없지만 빚없이 무리없리 잘 살아가고 있는 내가 대견해요. 남편이 주는 월급에 맞춰 살림을 꾸리고 그 좋아하던 가방 옷들은 이미 다 내돈으로 사둬서 돈 나갈일 없고..
넉넉하진 않지만 냉장고에 내가 먹고픈거 그득하고 필요하면 언제든 나가 사 먹을수 있어서 좋아요.
자랄때 내 소원이었어요 냉장고 미어터지게 하고 살겠다고.
소풍갈때 김밥도 못싸서 친구거 얻어먹던 저..
그 설움이 아직도 있네요. 어른들이 자신의 가난했던 이야기들을 되풀이하면 듣기가 싫었는데 제가 그러고 있어요..
자중해야겠죠..나는 이제 여기에 있으니..
지금이 행복하고 좋네요..
IP : 82.217.xxx.226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
    '16.10.11 3:37 PM (183.109.xxx.87)

    그 행복 오래 오래 계속되시길 바래요
    저도 경제적인면은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결혼하고나서가 훨씬 좋아요
    아이 생기면 또 달라지구요
    나혼자 살면 대충먹고 자고 건강도 나빠졌을텐데 아이랑 가족들위해 건강밥상차리고 일정한 패턴 유지하고
    여기선 결혼하지 말라는 의견이 대세지만 전 반대입니다

  • 2. 원글님
    '16.10.11 3:37 PM (121.180.xxx.132)

    살아가는 마음이 이뻐요

  • 3. ^~^
    '16.10.11 3:40 PM (49.168.xxx.249)

    ♡♡♡♡♡♡

  • 4. 난 완전공감
    '16.10.11 3:43 PM (58.87.xxx.201)

    저도 지지리도 가난하게 살았어요,

    어렸을때, 다섯가족이서 두칸짜리 셋방 살면서, 못된 주인집 아들래미가 대문 밖에서 문열어 달라고 해도 열어주지 않고 모른채하면서 동생들이랑 밖에서 서성였던 기억이 지금도 선해요

    그래도 지금은 어엿한 내 집 주인이고, 남들에 세까지 내주고 살고있어요, 결혼할때도 지금도 양가 도움 하나 없이 남편이랑만 둘이서 아득바득 모아서 집도 늘리고 하네요..... 내가 이룬것에 뿌듯하고 행복해요

  • 5. ㅇㅇ
    '16.10.11 3:45 PM (121.170.xxx.213)

    그 행복 맘껏 누리며 사세요 그동안 힘들었던거 보상받는다 생각하면서요..행복은 마음에 있다고 하니 님보면서 저도 반성하고 갑니다

  • 6. ..
    '16.10.11 3:45 PM (223.62.xxx.124)

    항상 행복하세요~~

  • 7. ..
    '16.10.11 3:45 PM (61.74.xxx.207) - 삭제된댓글

    비슷한 마음입니다.
    원글님같은 같은 설움은 없었는데 이상하게 철이 빨리 든건지..
    스무살 넘으면서도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스무살부터 가장아닌 가장으로 항상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있었나봐요.
    공과금 내고 적금 들어야 하고 동생들 용돈도 주고 가끔은 부모님한테 딸노릇도 하고..

    가난한 신랑 만나서 오롯이 둘이 모은 돈으로 시작해서 치열하게 살다가 지금은 전업으로 있는데 그냥 마음이 편해요.
    물론 노후도 준비 안되어 있고, 한참 크는 아이 있으니 이렇게 퍼져 있으면 안되겠다 싶지만 항상 통장의 잔고를 염두에 두고 살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엄청 부자같이 느껴져요.

  • 8. ..
    '16.10.11 3:47 PM (61.74.xxx.207) - 삭제된댓글

    비슷한 마음입니다.
    원글님같은 같은 설움은 없었는데 이상하게 철이 빨리 든건지..
    스무살 넘으면서도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스무살부터 가장아닌 가장으로 항상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있었나봐요.
    학비야 내주셨지만 다달이 내는 월세와 공과금 내고 적금 들어야 하고 동생들 용돈도 주고 가끔은 부모님한테 딸노릇도 하고..

    가난한 신랑 만나서 오롯이 둘이 모은 돈으로 시작해서 치열하게 살다가 지금은 전업으로 있는데 그냥 마음이 편해요.
    물론 노후도 준비 안되어 있고, 한참 크는 아이 있으니 이렇게 퍼져 있으면 안되겠다 싶지만 항상 통장의 잔고를 염두에 두고 살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엄청 부자같이 느껴져요.

  • 9. ..
    '16.10.11 3:48 PM (168.248.xxx.1)

    저도 비슷해요.
    대학 졸업하고 취업 안 될 때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알바 하면서
    저녁값이 아까워서 컵라면 하나로 때우곤 했었는데..

    지금은 직장인 14년차고 결혼하고 나서 둘이 버니 말씀하신대로 풍요로워졌어요.
    저희도 양가 10원도 지원받지 못하고 결혼했지만 열심히 모아 전세금 갚아서 지금은 빚 없고 장보러 가면 먹고싶은 건 마음껏 사니 행복하네요.

  • 10. 대견
    '16.10.11 3:53 PM (182.211.xxx.44)

    못받아서 서럽다. 상처받아 원망스럽다 하지않고 미래지향적이고 씩씩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으네요. 읽는데 저절로 힘이 막 나는 글입니다. 대견하고 이뻐요.

  • 11. ..
    '16.10.11 4:14 PM (121.183.xxx.128)

    저와 비슷하네요.
    먹을거에 한이 맺히고 돈 100원이 없어 학교도 걸어다녔거든요.
    지금은 남편 월급 알뜰히 관리해서 조금씩 저축하면서 재산 늘리는게 행복해요.

  • 12. ㅇㅇ
    '16.10.11 5:03 PM (62.140.xxx.200)

    맞아요 저 혼자면 저도 대충 할텐데 아이와 남편 생각해서 밥차리고 신경쓰고...저는 집에서 할수 있는 일을 하고 남편은 밖에서 할수 있는 일을 하는거죠. 방금전에 남편이 이 아프다고 내일 죽싸달래서 알았다고 했는데 고맙다고 저더러 복받을거래요 ㅎㅎ이런말이 저를 더 살게 해요

  • 13. ㅇㅇ
    '16.10.11 5:03 PM (62.140.xxx.200)

    예쁘다고 하고 하트 날려주셔서 감사해용 ㅎㅎ

  • 14. ㅇㅇ
    '16.10.11 5:04 PM (62.140.xxx.200)

    와아 집도 있으시다니 부럽부럽..그 행복 온전히 누리고 사세요..님도 그럴 자격 충분해요

  • 15. ㅇㅇ
    '16.10.11 5:04 PM (62.140.xxx.200)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 생각해요 님말씀대로 보상받았다 생각하고 작은것에 행복해하며 살게요

  • 16. ㅇㅇ
    '16.10.11 5:06 PM (62.140.xxx.200)

    지금 엄청 부자 맞아요 ㅎㅎㅎ어떻게 생각하누냐가 중요한데 같으 자리라도 불행하다고 느끼면 한도 끝도 없고 내마음 편한게 제일이죠..

  • 17. ㅇㅇ
    '16.10.11 5:07 PM (62.140.xxx.200)

    장보러가면 더더 좋아요 ㅋㅋ사실 그게 뭔 행복이냐 하겠지만 내돈으로 원없이 살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데요..남들이 비웃어도 전 좋아요..물론 가끔 비싼 아이스크림 집어오는 아이에게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ㅋㅋㅋ

  • 18. ㅇㅇ
    '16.10.11 5:08 PM (62.140.xxx.200)

    대견하고 이ㅃ다니..최고의 칭찬이세요..사실 저 이제 41밖에 안되어서 그당시 저처럼 못사는집 많지 않았거든요..그래서 더 서러웠어요. 님의 제 기운을 더 북돋워 주시네요

  • 19. ㅇㅇ
    '16.10.11 5:09 PM (62.140.xxx.200)

    비슷한 분들이 많고 이런 댓글들 달리다니..이래서 82를 못 끊어요 제가...고마워요 님들..

  • 20. 저두요.
    '16.10.11 5:37 PM (121.171.xxx.92)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도 결혼하고 너무 좋아요. 일단 불안감 같은게 없어졌어요.

    사실 저는 마흔 두살인데 겨우겨우 고등학교 졸업장 받았어요. 소녀가장급이였거든요. 어릴때도 맨날 석유사러 다니고(석유곤로썼어요) 쌀 떨어져서 봉지쌀 사러 가고, 월세밀려 쫓겨난적도 있구...스무살까지 온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어요.
    아무것도 없는 남자만나 결혼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남편이 친정아버지처럼 술주사고 없는 사람이고, 친절한 사람이라 마음의 불안감도 없구요. 직장다녀서 꼬박꼬박 월급 받으니 쌀걱정, 월세걱정 안하고 애들 키우고 살아서 좋아요.
    애들이 빵먹고 싶다고 할때 빵집가서 먹고싶은 거 사줄수 있고, 냉장고 열면 고기, 과일 있는것만도 저도 행복해요.
    우리남편은요... 밥 잘먹고 월급 꼬박꼬박 받아오는것만도 칭찬받고 살아요.
    집안일 안 도와주고, 매일 늦게 퇴근해도 우리 가족에게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주는것만으로도 늘 감사해요.

  • 21. 다들 비결이 뭔가요....
    '16.10.11 5:38 PM (118.219.xxx.129)

    저는 못살았던 과거에 얽매여 항상 주눅들어 있고
    남자 만나려고 해도
    우리집 가난한거 보여주는게 너무 비참해서 만나지도 않고
    혼자 단칸방에서 우울하게 살고 있는데............

    돈 벌어도 가난한 집에 다써야 하고............
    ㅠㅠ

    다들 부럽네요.

  • 22. 이런글
    '16.10.11 6:44 PM (110.70.xxx.194)

    좋아요.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도 이렇게 될 수 있을까요??

    그게 궁금해요...아이없다면 가능할듯한데

    아이가 있다면... 살림살이가 나아질지...

    어느 세대부터 재산 증식이 끊겼네요

  • 23. 궁금해
    '16.10.11 6:56 PM (223.62.xxx.103) - 삭제된댓글

    님 생활비가 얼마나 드는지 궁금해요?

    저도 41 참 비슷한게 많은데
    저는 월 2백 쓰거든요.. 근데 남편이 ㅜ

  • 24. ㅇㅇ
    '16.10.11 7:02 PM (212.78.xxx.27)

    소녀가장님 토닥토닥 고생 많으셨네요 저랑 비교도 안될만큼..이제부터 좋은일만 있으실거에요. 제가 빌어드릴게요. 님 가족 모두 행복하시게..

  • 25. ㅇㅇ
    '16.10.11 7:06 PM (212.78.xxx.27)

    비결이란건 글쎄요..저도 돈 없을땐 주눅 들었는데 사회생활 시작하고나서는 나 스스로 당당해진거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부모님이 빚은 없어서 다달이 용돈만 드리는 정도였구요. 님 과거에 얽매이지 마세요.제가 두 남자를 만났었는데 한놈은 제가 상고나와 대학간걸 우슴게 알고 개무시해서 저야말로 당시 주눅들었었어요. 그래도 자존감이 있어서 매달리지 않고 깔끔하게 헤어졌는데 그후로 울집와서 빌던 못난자식..반면에 지금 남편과 시부모님은 어린나이에 대견하다 고생했다며 안아주었죠. 시댁은 사실 여유롭고 남편도 좋은대학 나와 대기업 다니거든요. 님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지난일로 얽매어 있지 마시구요. 화이팅

  • 26. ㅇㅇ
    '16.10.11 7:09 PM (212.78.xxx.27)

    저도 아이가 있긴 하지만 다시 결혼한다면 아이없이 살고싶어요. 남편과 사랑하며 여행다니고..그럼 여유롭고 삶이 더 풍족할거 같아요. 그치만 지금 제 아이 끔찍이 사랑하구요 책임은 져야죠 그리고. 스무살 넘으면 스스로 살게 할거에요. 남편도 동의한 부분..

  • 27. ㅇㅇ
    '16.10.11 7:12 PM (212.78.xxx.27)

    저도 아이 교육비며 생활비 2백 써요. 그나마 아끼는거 부식비요. 신혼때나 맞벌이때는 꽉꽉 채웠는데 얼마전부터 냉장고 비우기해서 냉동실에 있는거 다 파먹고 냉장실도 이제 텅텅..자주자주 먹을것만 장보고 있어요. 그러니 마트비도 적게 드는거 같구요. 근데 부지런해야해서 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0040 옷에 대한 지난침 관심 줄여보신분 계세요? 6 1ㅇㅇ 2016/11/23 2,217
620039 옆직원 아프다는소리 듣기 싫어요 11 음ᆢ 2016/11/23 3,232
620038 헐 천일염에서 개미 나왔어요ㅠㅠ 8 00 2016/11/23 1,077
620037 김무성 불출마 최재경 이정현 사퇴 꿍꿍이가 있는 듯 6 ㅇㅇ 2016/11/23 1,636
620036 근헤야감옥가자]이번주 집회 피켓문구 제안해주세요. 27 끝까지싸운다.. 2016/11/23 1,139
620035 아니 그럼 그 많은 비아그라는 누가 다 먹었다는거에요? 13 환장함 2016/11/23 3,269
620034 차은택심야독대 15 .. 2016/11/23 5,133
620033 박씨뽑은 저희부모님도 혈압오른다고난리인데.. 9 이제그만 2016/11/23 1,898
620032 여러분.속지 마십시요 14 ㅇㅇ 2016/11/23 2,952
620031 한일군사협정 간단 요약 3 ..... 2016/11/23 819
620030 탄핵이 무서운가 봅니다. 3 한일군사협정.. 2016/11/23 1,045
620029 공부하는것보다 집안일 한다는 아들 7 zz 2016/11/23 1,389
620028 뉴스공장에서 들은 시나리오가 걱정입니다. 12 하옥하라 2016/11/23 6,656
620027 군사협정 취재거부 기자들 3 아나이스 2016/11/23 823
620026 콘크리트들의 대화 ㅋㅋㅋㅋ 2016/11/23 382
620025 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3 보통엄마 2016/11/23 408
620024 매일 사건 터지는데 썰전은 생방으로 했으면 3 ㅇㅇㅇ 2016/11/23 612
620023 이정현 박지키려는 이유가 7 나쁜생각 2016/11/23 2,202
620022 [한일군사협정] 일본자위대가 촛불집회 진압할수도 있는건가요? 3 군수지원협정.. 2016/11/23 697
620021 최재경 민정수석 그만두네요.. 12 ㅓㅓ 2016/11/23 5,007
620020 여자로서의 사생활이 운운하더니... 2 dfgjik.. 2016/11/23 1,417
620019 친일파 새누리당) 꼴불견 친정엄마 3 미워 2016/11/23 1,055
620018 분양상담사 계실까요? 이 시국에 .. 2016/11/23 586
620017 ㄹ혜한테 공주라고좀 하지마세요. 듣기싫어요 13 ..... 2016/11/23 1,034
620016 우병우를 잊지마세요. 4 ㅇㅇ 2016/11/23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