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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아들이 쓴 시예요.

... 조회수 : 5,380
작성일 : 2016-10-11 14:22:00
제 아들이 지금 10살인데 대안학교 다녀요. 지적장애3급이라 일반애들 다니는 곳은 아니고요.

지적장애긴 해도 읽고 쓰고 다하고 감정표현은 다 해요.

얼마전에 학교에서 가을에 대한 시를 쓰라고 숙제를 내주었나 봐요.

그래서 혼자서 시를 썼는데 제 생각에는 꽤 잘 쓴거 같아서요. ㅎㅎ

집에와서 시쓰는 숙제라면서 혼자 앉아서 쓴 시예요. 맞춤법은 네를 내로 쓰거나 하는 부분은 아직 좀 틀리지만

이정도로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는게 놀랍더라고요.

 

<제목:잠자리 고추 잠자리>

 

가을이 되면 잠자리 고추 잠자리

둘이서 단둘이 윙윙윙 잠자리 고추 잠자리

 

잠자리가 지나가니까 꽃들이 활짝 웃어주면

잠자리 고추 잠자리도 웃어주내

 

농부들은 추수하고 어린이들은 놀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놀아주기도 하고 놀러가기도 하고.

 

<제목: 가을>

 

가을이 되니까

꽃이 활짝 폈내

 

해님 쨍쨍

고추 잠자리 날아오르내

 

해바라기꽃

햇님만 바라보니까 햇님 방긋

IP : 121.143.xxx.125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11 2:23 PM (183.99.xxx.161)

    나도 모르게 미소가..
    이런 섬세한 감정을 가진 아이 엄마가 잘 이끌어주셨음 해요
    오래간만에 좋은 시.. 감사합니다~

  • 2. ..
    '16.10.11 2:25 PM (210.217.xxx.81)

    아...이뻐라
    시가 정말 좋네요..

    보석같은 아이에요.

  • 3.
    '16.10.11 2:27 PM (182.226.xxx.193)

    우아. 머릿속에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니는
    가을이 마구마구 그려져요.
    원글님 눈에만 잘 쓴게 아니라
    제가 보기에도 아주 잘 쓴 씨네요 ^^
    짝짝짝~

  • 4. ...
    '16.10.11 2:27 PM (121.143.xxx.125)

    감사합니다. ㅋㅋ
    며칠째 신기해서 혼자 보다가 올려봤어요.
    좀 단순하기는 하지만 우리 아들이 쓴 시라 신기해서요.

  • 5. ...
    '16.10.11 2:31 PM (121.143.xxx.125)

    죄송한데, 한가지만 더 말할게요.

    해바라기꽃
    햇님만 바라보니까
    햇님 방긋

    이 부분이 전 좀 찡하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사람을 좋아하는데, 늘 외로워했어요.
    누군가 자기를 저렇게 바라봐준다면 자기도 웃어주려는
    마음같이 느껴져서 좀 찡하더라고요.
    왜 이 시를 읽으면서 그런 마음이 느껴졌는지 저도 모르겠지만요.

  • 6. 순콩
    '16.10.11 2:32 PM (61.38.xxx.242)

    잘 썼네요.^^

  • 7. 순수
    '16.10.11 2:33 PM (222.112.xxx.105)

    햇님만 바라보니까 햇님 방긋~~

    절로 엄마 미소가 나오게 하는 시예요.
    앞으로 시인 탄생 예약 ~~^^

    귀여워요,.

  • 8. 키타리
    '16.10.11 2:33 PM (211.106.xxx.100)

    이쁘다....

  • 9. 자꾸이럴래
    '16.10.11 2:34 PM (115.145.xxx.226)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시네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찡한 부분도 좋구요.

    잠자리가 지나가니까 꽃들이 활짝 웃어주면
    잠자리 고추 잠자리도 웃어주내

    여기도 좋아요. 아이가 어리지만 정도 많고, 남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 거 같아요.

  • 10. 저도 그 부분 살짝
    '16.10.11 2:38 PM (110.11.xxx.165)

    뭉클...하면서 예뻐요.

    햇님만 바라보니까
    햇님 방긋

  • 11. dd
    '16.10.11 2:38 PM (121.130.xxx.134)

    순수한 동심이 느껴져서 모처럼 흐뭇하게 미소지었습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10살 아들이 쓴 시라고만 하셨어도 충분히 칭찬받았을 시네요.
    꼬마 시인이 건강하고 예쁘게 잘자라길 빌어봅니다.

  • 12. ....
    '16.10.11 2:39 PM (59.14.xxx.105)

    햇님이 방긋 웃는 모습도 상상돼요.
    엄마도 선생님도 아이를 잘 이끌어 주고 계신 것 같아 보기 좋아요~

  • 13. ...
    '16.10.11 2:44 PM (121.143.xxx.125)

    그러고 보니 시에 아이의 정많은 성격이 담겨있네요.
    우리애가 모르는 사람도 그냥 못지나가거든요. 그때마다 저희는 혼내지만요.
    올려놓고 푼수같아서 조마조마했는데 마음이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

  • 14. ...
    '16.10.11 2:52 PM (125.188.xxx.225)

    풍부한 감성을 글로 표현해내는 재주를 가진 아이네요
    종종 올려주세요
    커피마시고 있는데,,,참 좋네요 감사해요 ㅎㅎ

  • 15. 햇님방긋
    '16.10.11 2:53 PM (211.199.xxx.197)

    방긋 웃는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격려 많이 해주시고 예쁜시 많이 모아뒀다가 나중에 책처럼 만들어 주세요.
    대충 만들어줘도 아이들이 되게 기뻐하고 뿌듯해해요 ㅋ

  • 16. ...
    '16.10.11 2:53 PM (125.188.xxx.225)

    그러네요
    아드님이 시에서 표현되고 있는 꽃이네요ㅎㅎ
    해맑고 사교적인 아이인가봐요

  • 17. ♡.♡
    '16.10.11 2:53 PM (211.229.xxx.190)

    글이 너무 이뻐요
    귀여운 아드님의 모습이 상상이되네요^^

  • 18. 흠흠
    '16.10.11 3:02 PM (125.179.xxx.41)

    귀여워요ㅋㅋ
    어른들은 아이들이랑 놀아주기도하고 놀러가기도한다니
    ㅋㅋㅋ입가에 미소가~^^

  • 19. 농부들은
    '16.10.11 3:06 PM (113.199.xxx.88) - 삭제된댓글

    추수하고 어린이들은 놀고~~
    이부분이 제일 맘에 드네요~~^^

  • 20. 해피바이러스가
    '16.10.11 3:08 PM (114.201.xxx.29)

    마구마구 퍼져나가는 듯~~~^^
    따뜻한 아이심성이 담뿍 들어나네요 ㅎ

  • 21. ...
    '16.10.11 3:32 PM (221.165.xxx.58)

    뭉클해요~ 재능도 있어보이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 22. 시인
    '16.10.11 3:33 PM (125.246.xxx.130)

    아이가 심성이 참 곱네요.
    정말 잘썼어요.
    자질이 보여요.
    많은 시 읽어주시고 자연도 많이 접하게하시고 아이의 작은 말에도 공감하고 칭찬해주세요.
    꼭 훌륭한 시인되길~~ 응원합니다.

  • 23. ......
    '16.10.11 3:41 PM (116.36.xxx.107) - 삭제된댓글

    날씨좋은 가을날 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시 네요.
    넘 예쁜 시예요^^

  • 24. 시인^^
    '16.10.11 3:44 PM (203.234.xxx.80)

    커서 시인될 것 같아요
    저도 자질이 보이네요
    마음 따뜻한 꼬마시인~~ 커서 행복한 시인되길~~

  • 25. 시인^^
    '16.10.11 3:44 PM (203.234.xxx.80)

    시가 미소지어지면서도 심금을 울려요
    왠지 울컥하네요~~

  • 26. 고마워요
    '16.10.11 3:46 PM (220.89.xxx.182)

    행복해지는 시예요.

  • 27. ㅇㅇ
    '16.10.11 3:50 PM (49.165.xxx.43)

    어른들은 아이들을 놀아주기도 하고 놀러가기도 하고

    저는 이 부분이 좋아요. 아이들 놀아주기도 해야놀러 놀러가기도 하고 싶은 어른들 맘까지 잘 읽어주네요~

  • 28. ㅎㅎ
    '16.10.11 3:52 PM (175.193.xxx.100)

    캬... 너무 예쁜시 감사해요.. 아이가 감성이 풍부하네요 고추잠자리가 막 날아 다니는거 같아요.~~

  • 29. ...
    '16.10.11 4:25 PM (121.183.xxx.128)

    어머..사람을 감동시키는 시네요..
    잘 읽고 가요.
    기분 업됐어요~

  • 30. 역시 시를
    '16.10.11 4:45 PM (211.187.xxx.21)

    읽으면 그사람 마음이 느껴져요.
    사랑이 많은 아이군요.

    햇님만 바라보니까
    햇님 방긋

    이 구절 맘이 찡합니다.

    칭찬 많이 해주셔요.

    시화로 해 두셔도 좋을거같구요.

    원글님 가족분들 모두
    축복합니다.

  • 31. ^^
    '16.10.11 5:29 PM (125.130.xxx.176)

    잠자리 고추 잠자리~ 저희 애기한테 읊어줘야겠어요. 운율도 재밌구 참 따듯합니다.

  • 32. 제발
    '16.10.11 6:13 PM (211.36.xxx.117)

    해바라기꽃 시는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표현이 일본의 하이쿠마저 연상시켜요. 정말 멋진 시에요.

  • 33. 또 읽으러 왔어요,
    '16.10.11 7:47 PM (110.11.xxx.165)

    어른들은 아이들을 놀아주기도 하고 놀러가기도 하고

    정말 이 부분도 멋지네요.
    관찰력이 뛰어나고, 역지사지를 깨우친 아이인가봐요.

  • 34. 너무 잘썼어요.
    '16.10.11 7:49 PM (58.226.xxx.169)

    저 관련전공한 사람인데 너무 잘 썼네요.
    회전시점으로 쓴 부분들이 있는데 너무 좋아요.
    재능이 있네요.

  • 35. 주니
    '16.10.11 8:03 PM (61.106.xxx.158)

    진짜~이쁘게썼네요.

  • 36. 일부러로긴
    '16.10.11 9:20 PM (175.255.xxx.175)

    보석같은 아이네요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터져나왔어요

    앞으로도 시 쓰면 또 올려주세요
    원글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을텐데 아이가 참 예쁘게 잘 자라주었네요

  • 37. 자갈치
    '16.10.11 11:30 PM (211.203.xxx.83)

    너무 좋은데요~ 전 그나이때. 저런 시를 쓸수있었나;;
    표현력에 놀라고 갑니다^

  • 38. 걸었던 자리마다 별빛이었다
    '16.10.12 12:07 AM (118.32.xxx.237) - 삭제된댓글

    읽어 봤는데,, 너무 너무 잘 썼어요^^

    관찰력과 감수성이 뛰어나면서도 순수한 동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 39. gosem
    '16.10.12 2:22 PM (122.35.xxx.174)

    와 멋져요.
    최고......

  • 40. 중1맘
    '16.10.14 6:25 PM (59.22.xxx.88)

    저는 오늘 읽었어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시를 읽고 감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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