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다섯... 노처녀라면 노처녀입니다..
오랫동안 만난 남자친구는 있는데 아직 결혼생각은 없어요.
원래 계획도 마흔쯤에 결혼해서 자식없이 남편이랑 친구처럼 살고싶은 마음이거든요.
지금 남자친구는 정말 오래된 친구처럼 취향도 비슷해서 편안하고 평생 함께해도 좋은 사람인건 알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당장 결혼은 하고싶지만 집안사정도 그렇고 경제적인 문제와 이직등등... 좀 복잡한 상황입니다.
아마도 제가 당장에 결혼하자고해도 겁내긴 하겠다 싶어요...
근데 요즘은 주변 친구들이나 동료들 보면 부럽고 배아프고 저의 먼 미래가 뭔가 불투명한 느낌이랄까요...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결혼해서 능력있는 남편만나고, 유복한 시댁에 이쁨받으며 자식도 낳고 드라마에 나올듯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요..
사실 좀 부럽긴 하네요.
10년 연애하고 결혼하고나서도 부인만 사랑해주는 남편과, 친정집보다 더 마음이 편하다는 시댁식구들 얘기...
근데 그 친구의 여동생도 이번에 결혼을 한다네요.
얼마전에 친구동생 예비부부만났는데 서로 얼마나 위하는지... 너무 좋아보이더라구요.
자세히는 얘기안해줬지만 분당에 분양받은 아파트에 신혼살림차리는데 혼수까지 시댁에서 다 해주시고, 예단도
거절하시고 집얻어서 기초다져줬으니 앞으로 너희들만 행복하면 된다고 하셨다면서...
동생도 참 드라마같은... 암튼 부러워요.
친구 엄마도 우리 딸들은 시댁복이 있다며 동네에 얘기하고 다니시느라 바쁘시다는데
우리 엄마는 노처녀딸 언제 시집가나 한숨만 쉬고 있을꺼고.... 엄마 미안해..
암튼 주말에 친구네 만나고 스트레스받았는지 밤새 잠못자고 출근했더니 너무 피곤하기까지해서 힘들어요ㅠㅠ
저 똥심보인거 알아요... 그냥 울쩍해서 끄적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