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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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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을 사랑하지 못한 죄..?

fint77 조회수 : 2,884
작성일 : 2016-10-10 10:35:11
지난번에 난임 스트레스 심하다고 글 올렸던 사람이에요
저는 결혼한 지 3년 됐는데 난임이라 아이가 아직 없어요
결혼생활 내내 시댁은 제게 목에 걸린 생선가시 같은 존재네요..

결혼 전 어느 책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시댁을 사랑해야 결혼생활이 편하다' 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결혼 전부터 시댁과 마찰이 있었고
(결혼 반대 이런건 아니고 사소한 트러블 이었어요. 하지만 그걸 거치면서 특히 시어머니와 작은 형님 똥고집이 보통이 아니라는 선입견이 생겼죠)
그래서인지 그들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보단, 어떻게 해서든 맞먹어야 나를 우습게 보지 않을 것 같았어요
저희는 신혼집을 큰형님 댁에 전세로 들어갔었는데, 시어머니는 당신 딸 집이라 편하신지 저희 신혼집을 마음대로 들락거리고,
작은 시누이는 시간이 빈다는 핑계로 시부모를 모시고 불시에 올라오겠다고 전화를 하지 않나..
물론 신랑이 안 된다고 거절했지만 이래저래 정말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2년이 지나 형님이 집을 파시고, 저희는 다른 동네로 이사를 했고요

하지만 저도 어리석었던건 그때마다 대놓고 퉁퉁거리고 싫은 척을 했어요
저는 평생 누구에게 화를 내본 적도, 싫은 소리를 하는 것도 굉장히 꺼리는 소심한 스타일인데
막상 시댁 식구들 앞에서는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말대꾸도 하고, 대들기도 많이 했어요
시할머니 기일을 깜빡하고 늦게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 작은 형님이 제게 삿대질을 하면서 화를 내길래 남편이랑 대판한 적도 있고요..

문제는 지난주에 아버님께서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입원을 하셨는데
제 마음이 계속 이혼을 떠올리고 있어요
지금 검사중이셔서 아직 병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아버님이 큰 병에 걸려 일찍 돌아가시면
아직 팔팔한 시모를 외며느리인 내가 모시게 될 까봐 벌써부터 너무 두려워요
만약 저더러 시모를 모시라고 하면 이혼하기로 스스로 결심했고, 그때가서 이혼할 바엔 지금 애기 없을 때 하는게 깔끔할거 같아서요..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 사서 걱정하는 것 같지만, 한번 싹튼 두려움은 점점 자라서 제 마음을 잠식해버렸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고집이 세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잔소리가 심해요
친정엄마랑 정 반대 스타일이라 더 적응이 안 돼요
작은 형님은 자기에게 편한 사람은 막대하고, 역시 고집이 세고, 남동생을 아주 우습게 여겨요
물론 제가 처음부터 밉보여서 그거 때문에 동생이 더 싫은 것일 수도 있겠죠
우리 남편에겐 늘 쏘아붙이고, 시비를 걸어서 남매의 대화는 늘 고성과 욕으로 끝나요
중간에서 그걸 듣기라도 하면.. 너무 괴롭죠

남편은 그나마 성실하고 자상한 편이라 둘이 있을 때는 그럭저럭 지낼만 해요
하지만 우리 사이에 시댁이 끼면 늘 싸움이 나고, 아주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져요
이게 다 제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그런 것 같네요
만약 제가 시댁에 살살 거리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면 이렇게까지 제가 괴로웠을지... 잘 모르겠네요
남편은 자기 누나는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한테는 엄청 친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만약 제가 형님에게 잘했다면, 저와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랐겠죠

물 없이 고구마 먹은 것처럼 마음이 답답해요
돌덩이가 짓누르는 것처럼 괴롭고요..
인생 선배님들의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23.142.xxx.17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ㅡ
    '16.10.10 10:37 AM (216.40.xxx.250)

    아직 애없고 그정도로 스트레스면 이혼도 방법이죠.
    남자가 잘 막아주면 몰라도. 대부분 팔은 안으로 굽어요.

  • 2.
    '16.10.10 10:38 AM (70.187.xxx.7)

    전업주부 아니라면 헤어지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어찌 그러고 살아요.

  • 3. ㅇㅇㅇㅇㅇ
    '16.10.10 10:40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이건 결국 님 마음이 편하다 라는걸 말함 입니다
    님 마음이 편해야
    애를 낳은 후에 편안한 엄마 밑에서 편안한 성격의 애가 만들어지지
    낳아도 문젠게 엄마 마음이 뾰족 불안 초조 왕짜증이면
    애 성격이 굉장히 문제가 많아져서
    애가 사춘기쯤 되면 (13세 이후)
    그전까진 그런대로 엄마 짜증밑에서 가만 있다가
    엄마를 엄청 힘들게 하는 반항이 영원토록 지속 돼요.
    그땐 아마 시댁 스트레스는 한주먹거리도 안됩니다
    자식이 평생 님 죽을때까지 속을 끓이게 만들어봐요
    그것만큼 지옥은 없어요
    그러니 시댁을 사랑해야 결혼생활이 편하다 라는 말은
    결국 님이 시댁을 보면서 못마땅해 죽겠다 라는 그 시비하는 마음을 없애야
    결혼생활이 님한테 편하다 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부터 바꾸지 못하면 자식을 안낳는게
    그 자식 미래에도 좋아요 애가 님처럼 시댁의 모든 것에 있어
    문제로 삼고 나를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산다면
    내 아이의 인생을 지켜 보는 것 또한 불행 아닐까요.

  • 4. 마음을 바꾸면 결혼생활이 편하다라는 말은
    '16.10.10 10:42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이건 결국 님 마음이 편해 진다 라는걸 말함 입니다
    님 마음이 편해야
    애를 낳은 후에 편안한 엄마 밑에서 편안한 성격의 애가 만들어지지
    낳아도 문젠게 엄마 마음이 뾰족 불안 초조 왕짜증이면
    애 성격이 굉장히 문제가 많아져서
    애가 사춘기쯤 되면 (13세 이후)
    그전까진 그런대로 엄마 짜증밑에서 가만 있다가
    엄마를 엄청 힘들게 하는 반항이 영원토록 지속 돼요.
    그땐 아마 시댁 스트레스는 한주먹거리도 안됩니다
    자식이 평생 님 죽을때까지 속을 끓이게 만들어봐요
    그것만큼 지옥은 없어요
    그러니 시댁을 사랑해야 결혼생활이 편하다 라는 말은
    결국 님이 시댁을 보면서 못마땅해 죽겠다 라는 그 시비하는 마음을 없애야
    결혼생활이 님한테 편하다 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부터 바꾸지 못하면 자식을 안낳는게
    그 자식 미래에도 좋아요 애가 님처럼 시댁의 모든 것에 있어
    문제로 삼고 나를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산다면
    내 아이의 인생을 지켜 보는 것 또한 불행 아닐까요.

  • 5. 글쓴이
    '16.10.10 10:48 AM (123.142.xxx.170)

    전업은 아니에요.. 큰 돈은 못 벌지만 그래도 직장은 다니고 있어요..
    신랑은 제가 이 정도로 속을 끓이는지 몰라요.. 말해도 이해도 못 하겠지만요

  • 6. 글쓴이
    '16.10.10 10:49 AM (123.142.xxx.170)

    123님... 정말 아이를 낳은 이후까지 생각하게 되네요.. 제 마음이 바뀌어야 하는데 말이죠..

  • 7. 자기 성격 못바꾸면
    '16.10.10 10:52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어차피 시댁 환경 시부모 성격들 남편 태도는 안바껴요.
    태도가 지금은 공손 하다가도 언젠간 남편이 지칩니다.가정이 전쟁통이면.
    남편을 시댁환경이 그래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여자에게 주는 것도 남편 사랑하는거죠
    님 혼자 살면 마음은 편안해 질거잖아요.
    내 일신의 편함이 인류 모두의 근본적 본능이니 이기적인건 아니에요.
    결혼생활은 결국 내 모든걸 죽이고 남에게 맞추겠다란 약속입니다
    그게 도 닦는것에 버금가니 다들 중도탈락 하는거에요.

  • 8. 자기 성격 못바꾸면
    '16.10.10 10:53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어차피 시댁 환경 시부모 성격들 남편 태도는 안바껴요.
    태도가 지금은 공손 하다가도 언젠간 남편이 지칩니다.가정이 전쟁통이면.
    남편과 시댁환경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여자에게 내주는 것이 진정하게 남편 사랑하는거죠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 편하게 사는걸 바라는게 사랑이잖아요

    님 혼자 살면 마음은 편안해 질거잖아요.
    내 일신의 편함이 인류 모두의 근본적 본능이니 이기적인건 아니에요.
    결혼생활은 결국 내 모든걸 죽이고 남에게 맞추겠다란 약속입니다
    그게 도 닦는것에 버금가니 다들 중도탈락 하는거에요.

  • 9. 절이싫음 중이 떠나세요
    '16.10.10 10:55 AM (216.40.xxx.250)

    결국 내부모 싫어하면 부인한테 맘 떠나요.
    님한텐 철천지 웬수라도 남편한텐 자기 핏줄이자 부모거든요.

  • 10. 팩트
    '16.10.10 10:57 AM (70.187.xxx.7)

    내가 신혼때 이렇게 했더라면, 이런 가정법 집어치우세요.

    결혼은요, 온화한 시댁을 만나지 않은 이상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어요.
    님의 상황은 남편과 님이 독립적으로 집 얻을 형편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던 일이에요.

    게다가 누나 둘 밑의 남동생. 어찌보면 아들대접 받느라 누나들이 많이 도와 준 셈인데
    그러니 신혼에도 막 처들어 오는 거죠. 당연히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 빌려준 쪽에서 갑질 들어오는 건 당연.

    이제와서 내가 숙이고 들어간 들, 시댁에 포지션으로는 이쁨 받기 글렀고요,
    님이 마음을 비우고 지금은 그 밑에서 안 사니까 거리를 두세요.
    남편 하는 일이 두 누나들 틈에 관련된 일이라면 님네는 평생 을을 못 벗어납니다. 제 친구 케이스.

    그러니 시가와 우리 가족을 분리해서 생각을 해야해요.
    어차피 님한테는 시가는 시누이들은 아니고 시부모님 뿐이라 생각하면 편함.
    남편은 평생 아들로 누나들 도움에 익숙하게 살았는데 당장 님 뜻대로 움직일 리도 없고요.

    마음을 비우고 시가를 옆집 정도로 거리를 두고 예의 바르게 할 뿐 님이 나서서 모임 만들고 친하고
    이런 거 집어치우고 살아야 한다는 거죠. 님 마음을 바꾸기엔 그 동안 사연도 만만치 않겠죠.
    그러니 마음을 비우고 남이니까 서로 예의있게 지내자 정도로 하시라고요.

  • 11. 떠나긴 뭘떠나
    '16.10.10 11:16 AM (203.175.xxx.180) - 삭제된댓글

    자식이 결혼하면 독립시키는게 정상입니다
    시댁에, 처가에 종속되는게 아니고요
    말그대로 나는 부모의 선택으로 태어났지만, 배우자와 자식은 내가 선택했으니 새 가정에 책임을 다하는게 맞는거에요
    그게 순리인데 역행하려드니 이런 사단이 벌어지지요
    남편의중이 무엇인지 논의해보고 결정해도 늦지않아요

  • 12. ㅇㅇ
    '16.10.10 11:20 AM (49.142.xxx.181) - 삭제된댓글

    만에 하나 시아버지 돌아가셔도 시어머니 안모셔요. 누가 요즘 시부모를 모시고 사나요.
    혼자 사실테니 걱정마세요.

  • 13. ㅇㅇ
    '16.10.10 11:21 AM (49.142.xxx.181)

    만에 하나 시아버지 돌아가셔도 시어머니 안모셔요. 누가 요즘 시부모를 모시고 사나요.
    시아버지 돌아가셔도 시어머니 혼자 잘 사실테니 걱정마세요.

  • 14. 글쓴이
    '16.10.10 11:27 AM (123.142.xxx.170) - 삭제된댓글

    남편이 너무 효자에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해서, 아마 어머님 혼자 되셔서 누나가 모셔가라고 하면 두 말 없이 모셔올거 같아요.. 처음엔 제가 하도 시댁에 튕기니 남편은 불평하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제가 시댁에 잘하길 바라던 마음도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처가에도 곰살맞게 잘해요. 기본적으로 가족에게 잘 하는 스타일인데, 저는 시가나 처가 모두 좀 무심하게 떨어져 살았으면 좋겠어요..

  • 15. 글쓴이
    '16.10.10 11:28 AM (123.142.xxx.170)

    남편이 너무 효자에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해서, 아마 어머님 혼자 되셔서 누나가 모셔가라고 하면 두 말 없이 모셔올거 같아요.. 처음엔 제가 하도 시댁에 튕기니 남편은 불평하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이젠 제가 시댁에 잘하길 바라던 마음도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처가에도 곰살맞게 잘해요. 기본적으로 가족에게 잘 하는 스타일인데, 저는 시가나 처가 모두 좀 무심하게 떨어져 살았으면 좋겠어요..

  • 16. .;;;
    '16.10.10 12:06 PM (223.62.xxx.42)

    부모님 돌아가셔야 끝나는문제같군요.애기 없을때
    헤어지는것도 하나의방법이 됩니다.
    젊은시절 그런스트레스 받으면서 살 필요가 없어요.

  • 17.
    '16.10.10 12:16 PM (211.186.xxx.139)

    저는 이혼안권하는 사람인데...원글님 아직 애기없고 ...이혼도 한 방법입니다...저런시누 시어머니 평생볼 자신없어요

  • 18. ..
    '16.10.10 1:22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어느 유교충이 시금치를 사랑해야 한다는 헛소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고요,
    그냥 계속 싸워야죠.
    싫은 티를 낸 건 잘못한 거 아니예요.
    혼자 꾹꾹 참거나 안 싫은 척 하는 인간이 더 스스로를 힘들게 해요.
    근데, 언제 이혼해도 까딱없게 대비는 해둬야 인생이 암울하지 않아요.

  • 19. ..
    '16.10.10 1:30 PM (73.133.xxx.113)

    남편이랑 문제가 없는데 왜 이혼을
    해요. 차라리 시댁이랑 연을 끊어요.

  • 20. ...
    '16.10.10 2:28 PM (223.33.xxx.48)

    결국 내부모 싫어하면 부인한테 맘 떠나요.
    님한텐 철천지 웬수라도 남편한텐 자기 핏줄이자 부모거든요.



    이런글 쓰는 사람
    최소 시모겠죠?
    소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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