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을 못해서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dd 조회수 : 2,041
작성일 : 2016-10-09 14:06:55

엄마가 제 결혼을 굉장히 바라셨어요

시골분이고 옛날분이시라 결혼은 ..특히 여자는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셨거든요

저도 독신주의를 꿈꾸는 편은 아니어서 결혼은 늦더라도 할꺼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30후반부터 이제 나이땜에 결혼은 어렵겠구나 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직장이 특출난것도 아니고 골드미스들처럼 많이 모은것도 안니어서 결혼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엄마가 정말 제 결혼땜에 엄청나게 힘들어 하셨어요

다행히 오빠들은 다 결혼해서 조카 낳고 잘 살아서 다행이지만

딸이라고 저 하나 있는데 결혼을 못하니 어디가서 부끄럽다 생각이 드시나 봐요

친언척 모임 가도 누구는 결혼 아직 안했냐 물어보는게 인사구요

저보다 한참 어린 친척 동생들도 다 결혼해서 애 낳고 잘사는거 보니 저 역시도 뭔가 자격지심이랄까요

친척 모임 안나간지도 몇년 됐고요

엄마랑 전화통화를 해도 항상 결혼때문에 싸우고 이 땜에 사이도 안좋아지고 그랬는데

올 여름부터 엄마가 결혼에 대해 언급을 더이상은 안하시네요

엄마도 포기 했구나 생각하나 저렇게 결심하시기까지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싶고

혼자 살려고 늦었지만 연금 보험도 가입 하고 이런 내 보습 보니 앞으로 남은 인생 몇십년 혼자 살 생각하니

왠지 좀 무섭고 두렵기도 하네요

얼마전 대학병원을 가서 진료 받을일이 있었는데

연세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휠체어 타고 있는데 뎦에 남편 아내로 보이는 분들이 보호자로 있더라고요

그런거 보고 나는 옆에 아무도 없을텐데...

걱정도 되고

뭔가 싱숭생숭 한것이

음..

늙으면 남편이 없어도 자식은 있어야 한다는데

이혼해서 자식혼자 키우는 친구들이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게 부럽기  까지 해요

어디다 말은 못하겠고 여기다 끄적 거려 봐요

어릴때는 혼자 사는게 편하고 좋지 생각했는데 나이 먹을수록 편하긴 하지만

혼자서 내 인생을 의지할곳 없이 살아야 할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해요

결혼하신 분들이 가끔 부럽네요 요즘은

IP : 112.186.xxx.1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9 2:14 PM (49.170.xxx.24)

    그런데 왜 결혼을 안하셨어요?
    어머니께 미안할 일은 아니예요. 결혼 안한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신 것 같은데 그럴 수록 더 열심히 대비하면 되지요. 결혼하신 분들이라고 다 안정된건 아니랍니다.

  • 2.
    '16.10.9 2:22 PM (218.50.xxx.151)

    아이 있는 이혼녀가 부럽다니요?
    얼마나 심적 고통이 클텐데.....

    눈을 낮추면 결혼 자체야 가능한데요. 혼자 사는 거보다 낫게 살려는 기대로 결혼 하는 거 아닌가요?

  • 3. ...
    '16.10.9 2:28 PM (123.109.xxx.105)

    인간이 나약하기도 하고 혼자 살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결혼못해서 자기를 탓하거나 막연히 남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자기가 뭘 원하는 지, 원하는 게 있으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생각이나 훈련을 하는 게 더 건설적인 것 같습니다

  • 4. 어휴
    '16.10.9 2:29 PM (223.62.xxx.59)

    결혼 .!그게 대체 모라고 !

    남자잘못만나 신세망한여자들 많아요

    결혼이란건 분명 맞는사람들이나 맞는거지
    남들에게 떠밀려하는 결혼은 그만큼 실패확률도
    높아요

    저는 12살 제딸한테도 결혼하지말고
    니가하고싶은거 하며 자유롭게 살으라하는데 ...

  • 5. 님 보기에
    '16.10.9 2:56 P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뭐 엄마 결혼 생활 보니까 그다지 썩....이었나부죠.
    혼자 사는게 속 편하고 좋아요.
    뭐하러 어거지로 나를 상대방한테 맞추나요.
    결혼은 나를 버리고 습성을 상대방한테 맞춰야...
    오래 가거든여.속사정이야 어떻든.겉은 그렇다구요.

  • 6. 지금
    '16.10.9 3:29 PM (112.166.xxx.20)

    지금이라도 하려면 충분히해요
    자기 맘에 꼭드는 조건외모를 못만나니문제죠

  • 7. 인생 길어요.
    '16.10.9 7:26 PM (121.132.xxx.241)

    우리나라 혼족 인구가 사상 최대로 증가해 30몇 퍼된다는 기사를 접했어요. 앞으로 이 혼족들 사이에 많은 로맨스가 엮일것으로 예상돼요. 즉, 반드시 제나이에 결혼은 안해도 40대, 50대, 60대...에도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에 자유연애를 할수 있을거에요. 아이도 없으니 훨씬 더 자유롭겠지요. 우리 엄마세대엔 결혼은 절대 필수였기에 자식이 결혼 안한것에 대한 상심이 큰거고 님의 세대는 결혼의 과도기예요. 우린 그 고정관념이나 사회적인 틀에서 벗어나야 해요. 전 효도라든가 희생문화가 우리 세대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인생은 다 자기의 몫이니까요.

  • 8. 천천히
    '16.10.10 12:31 PM (121.160.xxx.117)

    그런맘으로 결혼하면 더 힘들어요..결혼 쉬운일 아니에요.좀더 냉정하게 생각하고 혼자살아도 좋고 둘이살면 더 좋고 할때 결혼해도 됩니다.엄마께 죄송한건 그마음은 곱네요.엄마가 원글님 마음아시면 많이 속상해하실테니 그런생각은 그만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5005 이혼고민 4 겨울 2016/10/09 2,020
605004 늙은남자들, 조금만 빌미가 있으면 대놓고 집적거릴 빌미를 만드네.. 13 정말 2016/10/09 5,204
605003 복도식 34평 아파트 리모델링비 3 34평 2016/10/09 2,207
605002 중 2 수학 과외 선생님 어디서 구해야할까요? 5 수학고민 2016/10/09 1,227
605001 다음주 한주살이 준비 2 ... 2016/10/09 927
605000 tvn 시상식 진행 재미없네요 21 왜그럴까 2016/10/09 4,899
604999 머리숱에 관한 속설 없나요? 6 삼단같은 2016/10/09 1,874
604998 다운튼 애비 보신분 존 베이츠역 배우 7 호러 2016/10/09 1,704
604997 추운데서 떨다 왔더니, 컨디션이 너무 안좋네요. 4 .. 2016/10/09 2,176
604996 마트에서 산 사과가 너무 푸석하고 전혀 아삭하지가 않은데요 13 11 2016/10/09 2,047
604995 허리 디스크 증상일까요? 3 .. 2016/10/09 1,477
604994 죽여주는여자 4 윤여정 2016/10/09 3,168
604993 대치동 학원가 겨울방학 기간 어림으로 알 수 있을까요? 1 무명 2016/10/09 844
604992 tvn 시상식 박보검 안 나오나요? 12 .. 2016/10/09 3,199
604991 불어라 미풍아에서 악녀로 나오는 6 .... 2016/10/09 1,647
604990 김혜수 실물보신분. 키가 어느정도 돼 보이던가요? 43 sss 2016/10/09 42,401
604989 집에 생대추가 많은데 처리를 3 샤샤 2016/10/09 1,418
604988 5년 넣은 펀드 수익율.. 판단이 안되네요. 3 5년 2016/10/09 2,278
604987 남양주사시는 분들 남양주에서 강남 출퇴근 어려울까요? 6 …. 2016/10/09 1,697
604986 애들 내일 학교갈때 뭐입히실건가요? 1 서울.추워요.. 2016/10/09 1,303
604985 유명 특목고에서 불우이웃돕기를 했대요 11 호호 2016/10/09 2,894
604984 [연구] '지능 유전자는 엄마에게서만 물려받는다' 19 2016/10/09 12,467
604983 지금 서울 어디서 폭죽놀이하나요? 2 Mo 2016/10/09 899
604982 몸정도 사랑일까요..? 58 시절인연 2016/10/09 60,615
604981 "무뢰한" 보셨어요? 13 무례한, 문.. 2016/10/09 3,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