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 결혼을 굉장히 바라셨어요
시골분이고 옛날분이시라 결혼은 ..특히 여자는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셨거든요
저도 독신주의를 꿈꾸는 편은 아니어서 결혼은 늦더라도 할꺼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30후반부터 이제 나이땜에 결혼은 어렵겠구나 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직장이 특출난것도 아니고 골드미스들처럼 많이 모은것도 안니어서 결혼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엄마가 정말 제 결혼땜에 엄청나게 힘들어 하셨어요
다행히 오빠들은 다 결혼해서 조카 낳고 잘 살아서 다행이지만
딸이라고 저 하나 있는데 결혼을 못하니 어디가서 부끄럽다 생각이 드시나 봐요
친언척 모임 가도 누구는 결혼 아직 안했냐 물어보는게 인사구요
저보다 한참 어린 친척 동생들도 다 결혼해서 애 낳고 잘사는거 보니 저 역시도 뭔가 자격지심이랄까요
친척 모임 안나간지도 몇년 됐고요
엄마랑 전화통화를 해도 항상 결혼때문에 싸우고 이 땜에 사이도 안좋아지고 그랬는데
올 여름부터 엄마가 결혼에 대해 언급을 더이상은 안하시네요
엄마도 포기 했구나 생각하나 저렇게 결심하시기까지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싶고
혼자 살려고 늦었지만 연금 보험도 가입 하고 이런 내 보습 보니 앞으로 남은 인생 몇십년 혼자 살 생각하니
왠지 좀 무섭고 두렵기도 하네요
얼마전 대학병원을 가서 진료 받을일이 있었는데
연세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휠체어 타고 있는데 뎦에 남편 아내로 보이는 분들이 보호자로 있더라고요
그런거 보고 나는 옆에 아무도 없을텐데...
걱정도 되고
뭔가 싱숭생숭 한것이
음..
늙으면 남편이 없어도 자식은 있어야 한다는데
이혼해서 자식혼자 키우는 친구들이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게 부럽기 까지 해요
어디다 말은 못하겠고 여기다 끄적 거려 봐요
어릴때는 혼자 사는게 편하고 좋지 생각했는데 나이 먹을수록 편하긴 하지만
혼자서 내 인생을 의지할곳 없이 살아야 할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해요
결혼하신 분들이 가끔 부럽네요 요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