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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심에 손님 초대해놓고 이불 속에서 뒹굴하며

... 조회수 : 7,420
작성일 : 2016-10-09 10:13:34
문득 과거가 떠올랐네요
같은 회사 다니는 남편을 짝사랑했었죠
오래는 아니고 몇개월쯤 그저 캔커피나 건내주고 퇴근 후 한잔하는 모임에 슬쩍끼어도 보고
그러다 접었어요 사내연애라니 이건 아니지 게다가 짝사랑ㅠㅠ 이러면서 혼자 시작하고 혼자 접었어요
그렇게 한두달 지났을까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고 길었었는데 출장에서 돌아와 공항이라며 줄게 있다고 집앞에 잠깐 나오라는거예요
무슨 일 일까 하면서 그래 마지막인데 차 라도 한잔하자 하고 나갔죠
차에 타라더니 뭐랬는지 아세요?
다 알고 있다 언제 부터 였냐 뭐가 언제 부터 냐니까
나 좋아하는거 알고있다 헐 그래서 아니다 그런 적 없다 하니까
무슨 소리냐 나 좋아하는거 알고있다 고백해라
난데없이 찾아와 고백강요 안되니까 취조시작
한참 취조당하다 그래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접었다 하고 털어놓고 잘가라며
차에서 내리는데 잡고는 안된답니다 계속 좋아하래요 ㅡ.ㅡ;;
그렇게 시작해서는 저한테 정말 잘했어요
불타오르는 연애하고 죽고 못 살아 결혼했는데 결혼 하고 나서 말하더라구요
항상 철벽치고 있어서 좋아한다 말도 못했는데 커피도 주고 술마시며 얘기도 하고 본인한테 맘있어 보여서
출장가서도 잠못자고 주말에 귀국할꺼 난리쳐서 어떻게든 주중에 들어와 피곤한데도 회사에서 돌아다니며
얼굴보고 그랬는데 어느 날 갑자기 또 철벽을 치고 앉았더랍니다ㅑ
너무 분했데요 그래서 저 찾아와 고백을 강요한거죠
짝사랑이였는줄 알았더니만 . . . .
아효 그랬었다구요
그 짝사랑이 주말에 손님초대를 했네요
취조할때 끝까지 아니라고 버티고 화를 냈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지금 더 잘텐데

IP : 211.36.xxx.84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ㅋ
    '16.10.9 10:17 AM (223.62.xxx.37)

    아ㅋㅋㅋ 넘 웃겨요ㅋㅋ

    남편분 용기에 박수를...

    쭈뼛쭈뼛 간보며 밀당하는 거 여자나남자나 별론데,
    때론 저렇게 메뉴얼을 벗어나 정공법으로 밀고들어오는 상남자스러움이 어마어마한 매력으로 작용하네요.

    님남편 솔직담백. 멋있습니다 진짜.

  • 2. ㅇㅇ
    '16.10.9 10:18 AM (223.62.xxx.37)

    마지막줄 지금 더 잘텐데에서 육성으로 터짐 ㅋㅋㅋ
    님도 넘 귀엽고 남편분도 귀엽고~~~
    두분 알콩달콩 예쁘게 사세요~~

  • 3. . . .
    '16.10.9 10:24 AM (211.36.xxx.84)

    내가 좋아했는데 내 맘 받아주고 잘해준다고 얼마나 황송해하면서 연애했나 몰라요
    지금 청소부터 시작합니다
    두시간이면 다 할 수 있어!

  • 4. ㅋㅋㅋㅋ
    '16.10.9 10:32 AM (210.90.xxx.209) - 삭제된댓글

    최근 들어 최고로 웃었어요.ㅋㅋㅋ

  • 5. 22
    '16.10.9 10:34 AM (59.187.xxx.109)

    제목보고 안 읽을까 했는데
    이런 재밌는 내용이었다니...
    원글님 글에 제가 괜히 유쾌해지네요
    힘드시겠지만 오늘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빌게요^^

  • 6. 둥둥
    '16.10.9 10:38 AM (39.7.xxx.158)

    ㅋㅋㅋ 황송해하며. 저도 제가 더 좋아힌쪽이라 생각하는데. 누가 그러더라구요. 남자는 좋아하지 않으면 결혼 생각안한다고.ㅋㅋ

  • 7. ㅎㅎ
    '16.10.9 10:43 AM (125.178.xxx.41)

    제목이랑 내용이 뭔 상관이지 하면서 끝까지 읽다가 빵 터졌네요 ㅎㅎㅎ
    이분들 엄청 알콩달콩 재밌게 사실것 같아요.

  • 8. jeniffer
    '16.10.9 11:01 AM (223.62.xxx.144)

    읽는 동안 즐거웠어요.
    행쇼~~

  • 9. ...
    '16.10.9 11:13 AM (182.212.xxx.129)

    원글님!
    행복하세요~

  • 10. 아악
    '16.10.9 11:16 AM (223.62.xxx.48)

    진짜 웃겨욬ㅋㅋㅋ

  • 11. 에헤라디야ㅋ
    '16.10.9 11:26 AM (118.42.xxx.77)

    ㅋㅋㅋㅋㅋ 저 웃다사 눈물나요 ㅋㅋㅋ

  • 12. 애기배추
    '16.10.9 11:28 AM (113.10.xxx.150)

    ㅋㅋㅋㅋㅋㅋㅋ

  • 13. ㅋㅋㅋ
    '16.10.9 11:33 AM (1.229.xxx.41)

    참신하게 재밌는 글이네요~

  • 14. 괜히
    '16.10.9 11:39 AM (42.147.xxx.246)

    내가 두근두근

    예쁜 사랑을 하셨네요.

  • 15. 속풀인줄알고
    '16.10.9 11:46 AM (211.207.xxx.16)

    안 읽으라했는데 ㅎㅎ 원글임 넘 귀여워요

  • 16. 푸하하하
    '16.10.9 11:53 AM (128.134.xxx.22)

    잠은 또 잘기회가 있으니...
    재미있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원글님
    행소~~~~~????

  • 17. 어머 막줄
    '16.10.9 11:54 AM (218.236.xxx.162) - 삭제된댓글

    조금 더 잘할텐데로 읽었는데 댓글보니 조금 더 잘 텐데 ㅋㅋㅋ

  • 18. 어머 막줄
    '16.10.9 11:56 AM (218.236.xxx.162)

    지금 더 잘할텐데로 읽었는데 댓글보니 지금 더 잘 텐데 ㅋㅋㅋ

  • 19. 아놔
    '16.10.9 11:57 AM (114.203.xxx.168)

    고백을 강요. .ㅋㅋㅋ
    취조에 "나는 모르는 일이다" 라고 버티셨어야 했었어요. .
    ㅋㅋㅋㅋ
    그럼 또 회유책으로 넘어가셨으려나??

  • 20. ****
    '16.10.9 12:19 PM (125.183.xxx.4)

    청소는 끝냈겠죠?
    행복하세요~~~^*^

  • 21. 졌다
    '16.10.9 12:24 PM (223.62.xxx.195) - 삭제된댓글

    부럽다
    이쁘다
    그림같다^^

  • 22. ... ㅈ
    '16.10.9 12:45 PM (175.195.xxx.72)

    제목보고 누구 씹는글인줄 알고 안읽으려고 했는데
    안읽었으면 후회할뻔 ㅋㅋ
    이런 글 땜에 82오는거 같아요 ㅋ 진짜 넘 재밌어요~~

  • 23. 아...달달하다
    '16.10.9 12:54 PM (110.11.xxx.165)

    난리쳐서 출장 빨리 마치고 돌아와서는 피곤해 죽겠는데 얼굴 보러 회사 돌아다녔다니...
    아, 달다 달어.

  • 24. 어머나.
    '16.10.9 1:06 PM (223.62.xxx.62)

    재밌는 얘기,해피엔딩이네요~^^

  • 25. 재밌
    '16.10.9 2:02 PM (58.224.xxx.11)

    달달하네요.

    글도 위트 있궁..ㅋㅋ

  • 26. ...
    '16.10.9 2:29 PM (223.33.xxx.96)

    근무중 휴식시간 천사커피숍에서
    따사로운 햇살 맞으며 따뜻한 자몽티 한잔에
    미소 한모금 더해지는 글이네요
    두시간이면 충분하죠,암요!

  • 27. ..
    '16.10.9 9:16 PM (61.255.xxx.27) - 삭제된댓글

    근데
    남편분이그러신거전혀모르셨어요?
    완전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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