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분이 황혼 이혼을 하시고
각자 혼자 사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저희도 황망하기 그지없고.. 아직도 실감도 나지 않지만..
이런 상태에서 현실적인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제 자신도 속물같네요.
십여년전 이혼 당시에 너무 요란하게 소송전을 하였고 (엄마가 시작하심)
예상하셨던 아버지는, 아빠 명의의 재산을 모두 돌려놓으셔서
사시고 계시던 아파트 말고는 분할할 재산이 전혀 없는 상태였어요.
금융인 출신이시라.. 이런것에는 빠르셨죠.
어머니는 원통해하셨으나 일단 아파트만 재산 압류를 걸어놓으셨고
아버지가 그 아파트에 지금껏 살고 계셨어요.
어머니는 압류한 재산을 가져오시려면 경매를 해야하는데
그러면 현재 매매가보다 낮게 거래될것인것을 알고 (본인 재산이 작아짐)
아버지도 어머니가 그런 이유로 경매를 진행 안하시리라는걸 알고
집도 안내놓고.. 그냥 계속 사셨던거지요.
수도권아파트라 가격이 높지도 않고
아버지가 자산가도 아니었던지라 금융자산이 많을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십여년간 자식들 도움없이 생활하신지라
그래도 어떤 방법으로든.. 자산은 마련해놓았을거여요.
작년에도 한번 편찮으신 후에
우리에게도 정리를 한번 해야하는데..몇번 하시긴 하셨어요.
그런데 이렇게 급하게 돌아가시고..
집에서 집정리를 하는데.. 세상에 통장하나가 없는거여요...
그게 가능한 일일까요??
비밀번호를 알고 드나들던 여자분이 계시긴 했는데
요즘은 타인이 가서 출금을 할수도 없는 구조이고
설마 장례 치르는 동안 그렇게 했겠나싶기도 하고
사망신고를 하고 고인 금융내용보기 신청을 하면 가능은 하다는데
정말..아빠 명의의 재산이 하나도 없을 경우에..
별다른 방도가 없는 것인가요?
그리고 보통
이렇게 유언없이, 재산정리없이 황망히 돌아가신 분들의 유족은
재산 정리를 어떻게 하셨는지..
두서없이 써서 죄송한데
한말씀이라도 아시거나 경험이 있으시면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