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게 하시나요.
몇시간 전에 저희집 상황입니다.
4학년 남아, 외동입니다.
내일 아침거리 준비하는중 아이가 8시 뉴스에서 하는 스포츠 뉴스보고 싶다길래
그러라고 하고 저는 부엌에 있었습니다.
스포츠 뉴스가 끝나자 아이는 자연스럽게 채널을 돌리고
tvn 에서 하는 명단공개라는 프로를 보고 있더라고요.
전 내일 아침거리 준비에 바쁜 상황이었고 아이아빠는 회사에서 아직 퇴근전이고
아이 혼자 티비를 본거죠.
그런데 오늘 명단공개라는 프로의 주제가 지난 10년간 tvn의 역대급 뭐뭐뭐...해서
역대급 키스..이런 항목도 있더라고요.
tvn 드라마의 각종 키스가 다 나오고 오해영을 벽으로 거칠게 밀고 하는 키스, 택이가 덕선이랑 중국 호텔에서 하는 딥스키, 등답하라 94에서 그 하숙집 오빠가 성동일씨 외동딸 고아라배우에게 달려가서 하는 키스..오만 키스가 다 나오는걸 애 혼자 보고 있더라고요.
그걸 제가 알게 되고 저걸 끄라고 해야하나 어쩌나 하다가
한 5분여를 그렇게 그냥 보내고 별 이야기없이
암튼 아이를 재웠습니다.
아직 사춘기가 오지는 않았고 키스장면이 나오거나 하면 쑥쓰러워 하거나 안보는척 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보기엔 아무생각 없어 보이는...
(친구아들은 키스장면이 나오면 딴청을 한다고 해요. 얘도 4학년..친구말이 사춘기가 이미 온것같다고 합니다.)
제가 그 순간 어떢게 했어야됬나 모르겠습니다.
끄라고 하는게 맞는지..아빠랑 엄마가 아침에 출근할때 뽀뽀하고 안녕~하듯이
사랑하는 사람은 저리 키스를 할수도 있는거야 하는것인지..
끄라고 해야한다면 무슨 명목, 이유로 그래야하는것인지...저조차도 헷갈리고 모르겠습니다.
애당초 9시가 넘은 그 시각에 아이 혼자 티비를 보게 만든게 근본적인 잘못인걸까요...
아이를 재우고 나니 생각도 많고
저 자신도 바보같고 알수없이 화도 나고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티비를 없애는것이 답인가...그런 생각도 들고 정리가 되질 않네요.
이런 경우 선배님들은 어떡게 하는지 궁금하고 조언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