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 안 만날순 없는 사이들이라 인연을 끊는 건 불가능할 것 같구요..
제 주변에 있는 지인들 몇명이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됴
희한하게 공통적으로 저에겐 뽐뿌질(?)을 잘 합니다..
그들 모두 판매업을 하는 사람들은 전혀 아니구요.
어떤 물건을 같이 사자고 하거나 저보고 사라고 합니다.
배송비를 아끼려고 그럴 수도 있고 정말 좋은 물건이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제가 괜찮다 아니다 안 사도 된다고 말을 해도... 저의 의사가 전혀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요. ㅜㅜ
주로 왜 안사냐. 네가 잘 몰라서 그런다. 내 말만 믿어라. 사두면 언젠간 쓸모가 있다. 등등..
계속 제가 거부를 해서 겨우겨우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긴 한데.. 섭섭해 하긴 하더라구요. (전 왜 섭섭해 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ㅜㅜ)
이렇게 좋은 물건을 기껏 알아다 주는데 왜 안사냐면서 기분상해 하는 사람도 있어요. (난 부탁도 안했는데..)
그리고 제가 좀 돈을 안쓰는 스타일이거든요. 이런걸 좀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어요.
네 나이 되면 이정돈 사야 한다..언제까지 그리 구질구질하게 살꺼냐. 그만큼 돈벌면 좀 써라 제발..
좋은 물건 사두면 다 쓸데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악기라던가 소파 이런걸 사라는 거에요. 삶의 질을 높이라는건데..
현재 제 생활엔 악기나 소파는 필요가 없거든요. 안 산다고 하면 환장하려고 해요.. (도대체 왜? ㅜㅜ)
먹는 것도 그래요. 외식할때 내가 안좋아하거나 안먹는 음식을 계속 먹으라는 사람도 있어요... 아후... ㅜㅜ
여기 얘기한 사람들이 다 다른 사람들이에요...
제가 거절하는 방식은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높이거나 하진 않구요.
그냥 좋게좋게 괜찮다. 다른 걸 찾아보겠다. 아니다.. 난 이런거 안 좋아한다... 이런 말을 반복하는데..
이게 확실한 거절의 의사로 받아들여지지 않나봐요.
상대방이 자꾸 기분나빠하니까 결국은 산 것도 많아요.. ㅜㅜ 옷, 악기 (결국 샀음..) 가구 스포츠 용품 등등.. 안 좋아하는 음식도 결국은 먹으러 가고..
사놓고 보니 보기에 좋기도 하고 내 생활이 편해지기도 하고 기분도 좋긴 한데.. 결국은 오래 안가요. 안쓰고 처박아둠..
그러다 몰래몰래 중고나라에 내다 팔고 아님 버리고요.. 놔두고 있으면 속이 터져서요..
제가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것도 아니에요.. 그냥 계절 바뀌면 저렴한 옷도 좀 사는 편이고..
화장도 하고.. 미용실도 1,2년에 한번씩은 가고요.. 짧게라도 해외여행은 잘 다녀요..
멀쩡히 사회생활 잘해요..
제가 돈은 없긴 하죠.. 흙수저이기도 하고.. 부모님께 생활비 꼬박 드려야 하긴 해요. 나이 훌쩍넘은 노처녀이기도 하고요.
저 지인들이 그런 사정도 잘 알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긴 한데요...
몇년전까진 제 벌이도 시원찮았는데.. 한 4,5년전부턴 벌이가 좀 나아지긴 했어요.
그런걸 알고 이제 너한테 돈 좀 쓰라는 의미인 거는 알겠는데..
제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강요같아요.. 저도 저에게 투자하는게 좋은거라는걸 알지만 대뜸 악기 사고 가구 사들이고 비싼거 먹으러 가긴 힘들거든요.. 천천히 하고 싶은데...
최근 3~4 년동안 이런 강요아닌 강요에 나름 거절은 많이 하긴 헀지만.. 결국은 어쩔수 없이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저도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한명이 그런게 아니고 몇몇 지인이 공통적으로 저한테 강요하듯 이러니까 제가 대처하는 거절 방식에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좀 알려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