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일랜드 깡시골 포리지... 이야기

챠오 조회수 : 8,881
작성일 : 2016-10-02 21:49:57

안녕하세욥…

뻘글 들고 왔어요;;


아일랜드 깡시골 친구 부모님네 집에서 9일 동안 펑펑 놀면서 

그 집 식량을 아마도 상당량 축내고 온 처자입니다.

제가 축낸 식량 중에 매일 아침 먹은 포리지가 있어요.

빨강머리 친구 아빠가 포리지 담당이에요.

포리지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자면…


밤에 자러 가기 전에 적당한 때가 되면 (9시-9시 반 사이)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요.

친구는 저와 이층에서 음악 듣거나 같이 사진파일 보거나 책 읽거나

각자 노트북 들여다보면서 따로 놀다가도

자기 전에 아빠 엄마에게 축복받지 않을래? 이러면서

저랑 같이 일층 거실로 내려와요.

그럼 거실에 좀 같이 있다가 

벽에 걸린 십자가 아래 선반 위에 세워져 있는 

성모 마리아상 앞에 촛불을 켜고

친구 아빠가 성경의 시편을 한 개 낭독하세요.

그걸 듣고 한 1분 쯤 조용히 있다가 Salve Regina라는 라틴어로 된 노래를 불러요. 

그리고 친구가 아빠 앞에 무릎을 꿇으면 

아빠가 친구 이마에 조그만 십자표를 그려주고 

친구가 엄마 아빠 한 번씩 끌어안고 뽀뽀하고

아빠 엄마도 서로 끌어안고 뽀뽀하고.


이 집에 온 둘째 날, 이렇게 하는 동안 저는 어정쩡하게 옆에 서 있었는데

친구 아빠가 윙크를 하면서 잘 자라면서 안아주셔서 어색함이 해소되었어요.

그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친구 엄마와도 허그, 친구와도 허그.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를 마치는 경건한 의식 같은게 신기했어요.

촛불을 불어서 끄면 퍼지는 희미한 재 냄새 같은 거…

무슨 축복이 온 집안에 다 퍼져서 어두운 집안이 다 향기롭고 평화로워 보일 지경이었어요.

처음에는 무슨 영화의 한 장면 보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전혀 꾸민 것 같지 않았어요. 

천주교는 모든 집이 다 이런가요? 

세째 날부터 저도 무릎 꿇고 친구 아빠의 축복을 받았어요.

좋은 건 일단 받고 보는 거야! 이 축복 때문에 이 친구가 진국이 된 건지도 몰라! 이러면서 ㅋ


그리고 나서 따뜻하게 차를 마시기 위해 주방에 가는데

친구가 차를 우리는 동안 친구 엄마는 식탁을 세팅하고 

친구 아빠는 포리지를 준비해요.

운두가 얕고 밑판이 두꺼운, 사각형 전골냄비 비슷한 빨간색 소형 전기팬에 

거칠게 부순 오트를 담고 

호박씨와 해바라기씨를 첨가한 다음 우유를 부어서 오트를 골고루 팬에 깔아요.

그리고 전기팬의 가열 강도를 약하게 조절해서

타이머가 달린 전기콘세트에 코드를 연결해요. 

다음 날 아침 여섯 시 오십 분부터 전원이 들어오도록 타이머를 맞추고 

유리 뚜껑을 팬에 덮으면 끝. 

밤새 우유에 불려져서 부드러워진 오트가 뭉근하게 데워지면

아침 일곱 시 반에는 아주 아주 부드러운 포리지가 돼요.

누군가 늦잠을 자느라고 못 일어나면, 그 사람을 위해 계속 전기팬의 온도를 약하게 해놔요.

잘 남지는 않지만 먹고 남으면 그걸 락앤락 통에 잘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다음 날 포리지를 준비할 때 섞어요.

그 전기팬은 이렇게 매일 끓이는 포리지용이에요. 다른 용도로는 쓰지 않는 것 같았어요. 

주방 싱크대 한구석에 전기 커피 드리퍼와 함께 놓여있어요.

이 포리지를 먹을 때는 친구 아빠가 여기저기서 채집해 온 각종 베리들과 

뒷 마당 한켠에 직접 재배하는 산딸기로 직접 만드신, 아주 새콤하게 만든 소스를 얹어요.

이 소스가 잼은 아니에요. 잼보다는 훨씬 덜 달고 덜 되직해요. 숟가락에서 흘러내릴 정도.

열매 건더기가 그대로 보이는 시럽이라고 해야 되나요?

포리지에 우유를 넣었고 씨앗들도 들어가서 어떻게 보면 좀 느끼한 맛인데

이 새콤한 소스가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아침 식탁에 올라오는 포리지 소스병을 관찰해 보니 

친구 아빠가 네 가지 종류를 만들어 놓으셨어요.


저녁 식사 때 우묵한 큰 세라믹 사발로 마시는 우유 탄 홍차는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미봉책으로 홍차 양을 좀 더 줄이고 꿀을 조금 넣으면서 그런대로 제 입맛에 맞게 되었어요.

두 손으로 사발을 감싸 들고 마시면 한약 마시는 기분이 들었죠.

친구 아빠표 포리지에는 그야말로 푹 빠졌어요…


독일에서는 독일남자와 같이 사는 친구네 집에 갔는데

시내에서 초 공예 가게를 발견했어요.

직접 만든 진짜 밀초들을 팔고, 얇은 초 색종이?  

그런 걸 오리고 잘라 붙여서 장식을 해서 팔기도 하고 그 초 색종이와 초에 그리는 물감,

그 외 여러가지 장식 재료도 파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한 뼘 길이의 노르스름하고 좀 포동포동한 진짜 밀초를 두 개 사서 

카드와 함께 친구 집에 부쳤어요.

밤에 축복 기도 드릴 때 켜시라고요. 


집에 돌아왔는데

9월 말이 되면서 아침에 좀 선선해지니까

문득 이 포리지 생각이 났어요.

근데 좀 웃겼어요. 제 머리 속에서 죽 비스무리한 것들이란

배탈이 났을 때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드시는 음식이었거든요.

그러니까 환자식 ㅎㅎㅎㅎ

영국에서 영어 배울 때도 아침은 토스트였고 이탈리아에서는 꼬르네또에 카페라떼에

제 맘대로 달걀후라이 한 개 먹었는데 

이런 죽 같은게 다 생각이 나다니.


오트를 사러 수퍼마켓에 갔어요. 

친구네 집에서 본 것과 같은 큰 알맹이로 부순 오트는 찾을 수 없었고

콘플레이크 진열대 구석에 납작하게 누른 오트가 있었어요.

해바라기씨와 호박씨도 한 봉지씩 오트와 함께 사 왔어요.

라면을 끓일 때 애용하는 작은 냄비에 그걸 두 숟가락 퍼 담고

씨앗도 한 숟갈 넣고 우유를 붓고 

하룻밤 방치한 후에 다음 날 최대한 약한 불에 나름 정성을 들여 끓였어요.

오렌지 마말레이드에 레몬즙을 더해서 좀 더 새콤하게 만들어가지고

그걸 그 위에 한 숟갈 얹었어요.

그거 퍼먹는데

멀쩡하게 해 뜬 아침에 눈물이 뚝뚝…


친구와 거의 매일 페이스타임을 해요.

야 나 포리지 만들어 먹으면서 울었어, 그랬더니

저보고 좋은 싸인이라네요. 

자기는 출근할 때 굳이 직장에서 한 블럭 떨어진 이탈리안 카페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꿀 든 꼬르네또와 카푸치노를 먹고 있다며.


친구 엄마는 아이리쉬 캐나다인이에요.

토론토 근처 미국과 접경 지역에 있는 아이리쉬 동네 출신인데요.

조상들이 아일랜드에서 이 지역에 살았었는데 19세기 말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대요.

그래서 토론토에서 대학원을 졸업하시고, 늘 꿈에 그리던 아일랜드 본토로 혼자 돌아오셨대요.

아이리쉬들이 자기들 뿌리와 전통에 자부심이 매우 강하고 

어떤 아이리쉬들은 몇 대가 지나도 아일랜드 본토를 거의 자기네 모국으로 여긴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봐요.

그래서 조상들의 도시에서 직장생활 하다가 친구 아빠를 만나셨대요.

넓고 광활한 나라의 대도시를 떠나 대서양을 건너 와서 

이곳에서 조용히 행복하게 살고 계신 걸 보면 좀 부럽기도 했어요.


두 분은 인근 도시에서 함께 직장생활을 하셨고, 

차례로 은퇴하시고 나서

(여기서는 펍을 빌려 먹고 맥주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은퇴식을 하네요.

펍 천장에 뭘 주렁주렁 장식해 놓고 밴드 불러 놓고 축제 분위기 ㅎㅎㅎ 사진 잔뜩 봄)

친구의 할아버지가 사시던 곳으로 돌아오신 거였어요.

그래서 뒷마당이 곧바로 숲으로 이어진 두 분의 집은 100년이 넘은 집이예요.


친구가 보고 싶어서 뭔 일을 해도 재미가 없어요…

상큼한 가을 하늘이 제 마음 안에서만 확 죽었어요.

친구 때문에 아일랜드가 무슨 돌아가야만 할 고향으로 제 마음 속에서 격상된 것 같아요.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도 아니고 ㅠㅠ 북해를 건너가 만나리인가요 ㅠㅠㅠ

아일랜드라니… 허허허… 2년 전만 해도 그 섬이 영국의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도 관심없었는데…


다 쓸 수는 없지만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게 좋은 말씀 해 주셨던 언니와 이모들…

여러 가지 두루 생각해서 제 인생의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할게요.

IP : 95.224.xxx.197
6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글은
    '16.10.2 9:52 PM (93.82.xxx.22)

    82의 보석이네요.

  • 2. 전에
    '16.10.2 9:54 PM (14.138.xxx.96)

    아일랜드펍에서 생전 처음보는 동양애한테 요정이야기해준 아일랜드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 3. dhkdn..
    '16.10.2 9:55 PM (124.53.xxx.117)

    이런 보석같은 글이라니..
    넘 좋아요.

  • 4. 이제
    '16.10.2 9:55 PM (211.246.xxx.242) - 삭제된댓글

    연애중이신가봐요 ㅎ
    옆에없어서 사는게 재미없다니 ㅎ

  • 5. 가끔
    '16.10.2 9:56 PM (182.212.xxx.4)

    궁금했는데...
    글이 올라왔네요.
    어른 동화책 읽는 기분으로 나름 아일랜드 상상하며 글 잘보고 있어요.
    덕분에 언젠가 제 가족과 아일랜드 여행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 6. ..
    '16.10.2 9:58 PM (175.117.xxx.50)

    그 풍경이 고스란히 그려지는 따뜻한 글이네요.
    자기전 좋은글 읽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7. 궁금했어요
    '16.10.2 9:59 PM (121.131.xxx.4)

    와우

    일요일 저녁의 좋은 선물같은 글이네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여러가지 두루 생각해서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고 살수 있기를
    나도 바라게 되네요. 멋진 말이예요.

  • 8. 우왕
    '16.10.2 10:00 PM (114.204.xxx.4)

    달달한 시럽 얹은 포리지(오트밀죽인가봐요)만큼
    달달한 이야기네요.
    두분, 꼭 잘 되시길!

  • 9. .....
    '16.10.2 10:00 PM (118.222.xxx.29) - 삭제된댓글

    예쁜 글 읽으면서 울고마네요
    죽기 전에 아일랜드에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 10. ciao!
    '16.10.2 10:00 PM (211.108.xxx.105)

    잘 읽었어요, 마음으로부터 응원해요. 행복하시길요.

  • 11. 엄마
    '16.10.2 10:01 PM (112.173.xxx.132)

    어쩌면 오래전 전생에 아일랜드에 살았었던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그 총각이 신라 출신이었을지도요...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을까요?
    현실을 따르지 말고 마음을 따르셔야 할 때가 지금인가해요.

  • 12. ^^
    '16.10.2 10:03 PM (121.172.xxx.64)

    닉네임 무서운 분 보다가
    원글님 보니 파란 하늘 본 듯 해요.

    빨리 두 분 만나서 같이 포리지와 카푸치노
    먹게 되기를 바랄게요.

    아일랜드는 바람소리만 기억 나요.
    가족이 더블린에 있었는데
    통화할 때 윙윙 쿵쿵거리는 소리 나서
    이거 뭐니 했더니
    바람소리 해서 한참 웃었던 기억.

  • 1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6.10.2 10:03 PM (119.18.xxx.166)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집안이 아일랜드에서 온 사람들이었죠. 매일 밤 모여서 기도 드리던 장면과 비슷하네요. 글 잘 읽었어요. 오늘 밤 또 여진인지 전진인지 모를 3.0의 진동으로 두근대던 가슴이 좀 편안해 지는 좋은 글 감사해요. 보고 싶은 친구와의 후기 꼭 올려 주시길. 가 본 적도 없는 아일랜드가 저도 좀 그리워지네요.

  • 14. 와우
    '16.10.2 10:06 PM (125.142.xxx.112)

    아껴두고 읽고싶은 글이네요.
    매번 감사합니다.
    자주자주 이야기 들려주세요.

  • 15. 잠시
    '16.10.2 10:08 PM (39.113.xxx.87)

    아일랜드에 포리지를 먹는 따뜻한 부엌에
    같이 있다 나온 기분입니다

    앞에 글들도 재밌게 읽었거든요^^

  • 16. 나나
    '16.10.2 10:09 PM (116.41.xxx.115) - 삭제된댓글

    창밖엔 맘에 들게 촉촉한 비가 내리고
    일욜 밤이지만 내일 출근 안하는 하루남은 휴일에 기분 좋아하다가 님 글에 막 사랑스러운 bedtime story 를 들은 느낌이 막 드네요
    다시 읽기 시작한 도 떠오르고...... 아웅~나른하니 좋네요
    오트밀에 우유부으러 갑니다

  • 17. 나나
    '16.10.2 10:11 PM (116.41.xxx.115)

    창밖엔 맘에 들게 촉촉한 비가 내리고 일욜 밤이지만 내일 출근 안하는 하루남은 휴일에 기분 좋아하다가 님 글에 막 사랑스러운 bedtime story 를 들은 느낌이 막 드네요다시 읽기 시작한'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 도 떠오르고...... 아웅~나른하니 좋네요오트밀에 우유부으러 갑니다

  • 18. 82의
    '16.10.2 10:15 PM (112.152.xxx.18)

    보석!!!
    잘 읽고 갑니다

  • 19.
    '16.10.2 10:16 PM (115.139.xxx.86)

    마음 따뜻해지는 글 잘 읽겠습니다 감사

  • 20. ..
    '16.10.2 10:19 PM (122.35.xxx.138)

    그 빨간머리 아이리쉬 친구.. 우왕 엄청 부러버요.. ^^

  • 21. 와아
    '16.10.2 10:22 PM (27.230.xxx.209)

    행복한 추억 공유해주셔서 고마워요.
    눈앞에 그려질 것만 같은 풍경에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일랜드에 문득 가보고 싶네요

  • 22.
    '16.10.2 10:23 PM (58.143.xxx.228)

    아일랜드의 포리지…
    님 글은 보석!

  • 23. 좋은글
    '16.10.2 10:24 PM (108.175.xxx.189)

    감사합니다.
    저는 외국친구도없고 한국서만 죽 살다가 신혼여행을 파리로가서 물랑루즈 공연을 보는데 옆테이블 노부부가 아일랜드 분이셨어요.
    우리가 허니문왔다고하니 테이블마다 유료로 사진찍어주는 사람 불러다가 자기들이 돈낼테니 허니문선물이라고 해주셨어요.
    너무 고맙고 늙어서 저리여행다니며 살고싶다 생각했었죠.
    아일랜드하면 늘떠오르는 두분이네요. 아직 살아계실지...

  • 24. 밤의피크닉
    '16.10.2 10:27 PM (61.252.xxx.179)

    좋은글 감사합니다 맘이 따뜻해지네요

    댓글중에 펍에서 요정이야기 해줬다는 님의 얘기도 듣고싶네요 ㅎㅎ

  • 25. ^^
    '16.10.2 10:27 PM (223.62.xxx.220)

    읽다가 가슴이 살짝 두근거리며 아련함이 몰려오네요...
    마치 내가 경험 한것처럼... 그곳에 가고 싶네요...

  • 26. 선맘
    '16.10.2 10:30 PM (119.67.xxx.52)

    뭔가요?^^ 왜 제 눈앞에 영화가 틀어져 있나요?^^

    글을 따뜻하게 쓰시는 재주가 있으셔요
    다시 읽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가능하시면 키톡에 사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27. 간만에
    '16.10.2 10:30 PM (119.194.xxx.144)

    간만에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글, 감사해요
    휴일이면 유난히 게시판이 엉망이 되는 중에도 이런 멜랑꼴리한 글 좋네요
    타국의 친구와 교감할수 있는 젊음이 부럽습니다

  • 28. 고맙습니다
    '16.10.2 10:30 PM (68.172.xxx.31)

    아일랜드 이야기
    무척이나 따뜻해지네요.

  • 29. 아일랜드 동화
    '16.10.2 10:30 PM (14.52.xxx.14)

    몽환적이고 아름답고 때론 스케일이 컸어요.

  • 30. 글 넘 좋아요
    '16.10.2 10:35 PM (211.104.xxx.102)

    아일랜드에 꼭 가보고싶어지네요..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31. 지나가다
    '16.10.2 10:42 PM (223.62.xxx.206)

    촛불켜고 옛 이야기 들은 기분입니다.
    저번에도 원글님 글 인상적으로 봤어요. 검색해서 찾아보기까지 했답니다.
    먼나라 이웃이 될지도 모를 나라 이야기 감사합니다.

  • 32. rrrrrr
    '16.10.2 10:44 PM (192.228.xxx.169)

    이야기 풀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잘 봤어요...
    마음이 훈훈해 졌어요

  • 33. 잘 됐 으 면 좋 겠 다!!
    '16.10.2 10:47 PM (1.234.xxx.187)

    옛날부터 원글님 글 읽으며 같이 그 나라에 있는 것 같았어요.

    레프리콘, 재기 넘치는 유머와 깊은 통찰력으로 인간을 말하다 (원제: summer with 레프리콘..죄송. 영어로 스펠링 몰라서;;) .. 이거 읽고 아일랜드가 마음의 고향처럼 꼭 가보고 싶은 나라 됐는데..

    저자도 아이리쉬 캐네디언 인데요. 여름에 아일랜드 전통 오두막 빌려서 살다가 요정 만난 이야기인데 전 이거 진짜라고 믿거든요. 아일랜드 사람들은 전통..과 자연.. 신성(?) 이런 거랑 가까운 것 같아요. 축복 하러 불 켰는데 온 집안에 축복이 퍼진다는 것도 뭔지 알 것 같구요....
    글 감사합니다~ 원글님이 남친 어머님 이야기하시는데 갑자기 이 책 저자가 딱 생각났어요~!

  • 34. ..
    '16.10.2 10:49 PM (116.37.xxx.118)

    글을 통해 그곳의 뿌리깊은신앙을 보았네요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예쁜글 또 올려주실거죠?
    땡큐요

  • 35. ....
    '16.10.2 10:49 PM (117.111.xxx.59)

    님 덕분에 은퇴하고 남편과 손잡고 아일랜드 꼭 가보고 싶어졌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36. 포리지 아일랜드
    '16.10.2 10:53 PM (202.175.xxx.202)

    아일랜드 이야기
    정말 보석같 은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37. ㅇㅇ
    '16.10.2 10:55 PM (112.148.xxx.220)

    원글이나 댓글이나 좋네요

  • 38. 나도
    '16.10.2 11:16 PM (119.201.xxx.20)

    아이들 재우고 한숨 돌리며 너무 예쁜글 봅니다.
    세계지도 펼쳐두고 이나라 저나라 다니겠단 꿈이 있었는데^^

  • 39. 네르하
    '16.10.2 11:25 PM (180.67.xxx.108)

    예쁜 이야기 잘 읽었어요~~ 그런데 저만 동성친구일 거라고 생각한 건가요?
    암튼 동화책 속 그림이 떠오르는... 아일랜드 가보고 싶네요~
    무신론자가 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평화롭고 개인적인 종교 의식도 참 아름답네요.

  • 40. 애기배추
    '16.10.2 11:47 PM (113.10.xxx.150)

    글 감사해요^^

  • 41.
    '16.10.3 12:03 AM (125.185.xxx.178)

    스코트랜드인이 한국인과 정서가 많이 닮았어요.
    정많고 잘놀고 자부심많고 잘 뭉쳐요.
    런던에서 만난 친구 생각나네요.
    버스에서 급관심보였는데 막 고향자랑을 하고
    몇번 우연히 더 보고 서로 인연이라고 좋아했었는데...
    그게 벌써 20년전이네요.

  • 42. ....
    '16.10.3 12:16 AM (59.15.xxx.61)

    동화같이 포근한 글 감사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포리지 만드는 법 알려주셔서 더욱 감사해요.
    오트가 다이어트에ㅡ좋다해서...
    솔직히 당뇨에 좋다해서 어렵게 대형마트에서 퀵오트 라는걸 샀어요.
    그런데 맛이 별로 없네요.
    오트밀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써있기는한데
    오트밀 죽은 뜨거운 물에 1분 불려서 각종 반찬과 참기름 김가루와ㅡ함께 먹으라네요.
    전기팬은 없지만...오트밀 몇 숟가락과 우유 한팩 섞어놓았네요.
    내일 아침에 데워 먹으며
    원글님의 감성과 같은 그리움에 젖어 볼게요.

  • 43. 방가방가
    '16.10.3 12:21 AM (221.139.xxx.78)

    잘 계시군요. 예쁜 글 감사합니다~

  • 44. 저장
    '16.10.3 12:28 AM (211.36.xxx.120)

    아일랜드 저장 해놓고 또 볼래요

  • 45. ....
    '16.10.3 12:28 AM (175.211.xxx.16)

    오랫만에 맘이 따뜻해지는 글..감사합니다.

  • 46. 저기 위에 철자
    '16.10.3 12:47 AM (108.14.xxx.75)

    summer with the leprechauns

  • 47. ...
    '16.10.3 12:56 AM (211.109.xxx.246) - 삭제된댓글

    래프리콘 이라는 영화는 보지 마세요
    공포물임.

  • 48. ...
    '16.10.3 12:58 AM (218.236.xxx.94)

    음.. 이상하게 눈물이 나네요~
    괜히 좀 감상적이 되어서..님이 울었다는 대목에서 나도 눈물이..
    글이 너무 좋아요!!

  • 49. ..
    '16.10.3 1:29 AM (112.152.xxx.135)

    이 글 읽고 지난글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꾸밈없지만 무척 잘 표현된 한편의 소설같은 글을 읽으니 감동이 밀려오네요. 보석같은글 간간히 보여주세요!!

  • 50.
    '16.10.3 1:31 AM (211.189.xxx.44)

    포리지는 오트밀의 종류중 하나에요, 오분도미냐 현미냐 백미냐 뭐이런거랑 비슷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플라하반 오트밀이 아이리쉬 거에요~ 인터넷으로 구매해보세요
    그나저나 너무 멋진 글입니다 마치 빨강머리앤 이나 키다리아저씨를 읽은 느낌이에요~

  • 51. 82
    '16.10.3 1:44 AM (1.233.xxx.76)

    밤 깊은 시간
    님 글 읽고 나니
    나 지금 어디있나 영화속인가 추억속인가 아련해집니다
    더블린 여행갔을때 이웃집 인심좋은 할아버지댁에서 온가족이 맛난 식사 대접받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비오는 겨울 파란잔디
    안개낀 새벽 파워스코트 대정원의 몽환적인 진입로..
    님 글은 정말
    가슴을 울립니다
    포리지..
    다시 그 따뜻한 포리지를 아일랜드 가서 드시면
    여기 82에도 꼭 글로 남겨주세요..

  • 52. . .
    '16.10.3 2:32 AM (59.12.xxx.242)

    아일랜드 따뜻한 여행이야기!

  • 53. 도라
    '16.10.3 3:41 AM (82.4.xxx.140)

    원글님 글 읽으니 Ed Sheeran 의 Think out loud 린 노래 가사 중 'People fall in love a mysterious way" 구절이 생각 나네요.. 원글님 예쁘네요

  • 54. Mone
    '16.10.3 5:12 AM (175.193.xxx.88) - 삭제된댓글

    아일랜드허세 인가요 ㅋㅋㅋㅋ
    평생을 먹어오던 김치찌개에 밥이나 말아드세요..

  • 55. 용감씩씩꿋꿋
    '16.10.3 6:40 AM (59.6.xxx.151)

    저기,,,,,,,
    두 분은 사랑에 빠지는 프로세스에 계십니다--;

    사랑이 꼭 정염을 기반으로 하진 않습니다
    포함되면 더 좋지만--;
    사랑이 꼭 결혼을 의미하지도 않아요
    의미하면 더 좋지만

    눈물이 뚝뚝
    살면서 그런 그리움의 대상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사람말고요
    우리가 살면서 얻어야 하는 아주 귀한 경험이죠
    - 저 이미 늙어서 내가 삶에서 얻어야 했던 것, 얻은 감사를 생각하는 시기에요 ㅎㅎㅎ

    좋은 인연을 만나셨네요
    그게 영속적인 인연이든 지나가는 인연이든요

  • 56. 추억
    '16.10.3 7:47 AM (211.200.xxx.147)

    스코틀랜드 시골을 여행했을 때...... 그 땐 참 좋다~~~라고만 생각했는 데,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가장 생각이 나요. 다른 곳들도 여행을 했지만, 가장 생각나는 곳. 다녀온지 25년이 다 되어가도 그 곳이 생각나요. 아직도 늘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님 글을 읽으니 아일랜드에도 가 보고 싶네요. 포리지도 만들어 먹고 싶어요.

  • 57. 이건
    '16.10.3 9:05 AM (59.27.xxx.43) - 삭제된댓글

    영화의 한장면을 슬로우비디오로 자세히 본 기분

  • 58. ....
    '16.10.3 9:31 AM (110.46.xxx.91)

    원글님의 글이 정말 이쁘네요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고 향기가 느껴집니다
    저도 그런 풍경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답니다...

  • 59.
    '16.10.3 9:32 AM (103.252.xxx.89)

    챠오님, 반가워요. 잘 지내고 있나요?
    그 나이, 감성이 부럽네요.

  • 60. ..
    '16.10.3 10:05 AM (182.227.xxx.55)

    고마워요~~ 글 참 좋네요. 운두 라는 말을 실제로 쓰는 사람 처음이에요 ^^

  • 61. 아!
    '16.10.3 2:19 PM (118.176.xxx.11)

    좋네요. 아일랜드 포리지..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먹어본 적도 없지만 그 풍경과 정경이 절로 상상되네요.
    원래부터 영국(특히 스코틀랜드)과 아일랜드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 62. rose
    '16.10.4 1:33 AM (112.197.xxx.75)

    예쁜 동화책읽은 기분이에요
    아일랜드 급 관심이..꼭한번가보고싶어요~
    행복하세요

  • 63. 저는
    '16.10.5 6:08 PM (125.132.xxx.233)

    댓글 잘 안 다는데..읽다가 너무 마음이 느껴져서 글 남겨요.
    빠르게 달리다 잠깐 나무턱에 걸터 앉아 쉬는 느낌이에요.
    너무 따뜻한 분들이에요..서로 축복하는게 눈물 나게 아름다워요..
    저도 축복합니다..행복하세요..그분과^^

  • 64. ..
    '17.10.26 1:03 PM (116.121.xxx.75)

    아일랜드 깡시골
    한편의 동화같아 저장해 두고 또 읽고 싶어지네요.

  • 65. ...
    '23.6.22 6:45 PM (118.235.xxx.114)

    옛날엔 이런 보석 같은 글들이 많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2370 한국인들은 왜 무도같은 예능프로에 기대치가 높을까요? 6 ... 2016/10/03 1,373
602369 물앵두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요 1 ㅛㅛㅛ 2016/10/03 937
602368 50대 제주도 보름지내기 숙소 추천 부탁드립니다. 11 혼자서기 2016/10/03 3,134
602367 우유 배달시켜드시는분? 3 ... 2016/10/03 1,066
602366 직장동료와 싸우면 왕따 예약인가요? 5 ddd 2016/10/03 2,061
602365 고3아이 컴에 중독인데 어떤 싸이트 들어갔는지 3 고3맘 2016/10/03 1,434
602364 말.건성건성 듣는 남편땜에 짜증납니다 5 ........ 2016/10/03 1,225
602363 너무 좋아하고 믿었던 상대가 날 찼을 경우 오히려 못매달려본적 .. 7 ..... 2016/10/03 1,749
602362 한국에서 대세일 실감하세요? 어디서 직구하세요? 직구 2016/10/03 559
602361 머리뽕... 괜찮네요 8 ㅎㅎ 2016/10/02 5,449
602360 오늘 커피주문하고 기다리는데, 7 샤방샤방 2016/10/02 3,514
602359 쌀이 30kg 알려주세요 4 많아요 2016/10/02 827
602358 시판 칼국수 맛있는 거 추천좀 해주세요 2 . 2016/10/02 1,212
602357 전망 좋은 32평과 전망 그닥인 38평 23 어디가 좋을.. 2016/10/02 4,282
602356 제 피부의 문제점이 뭘까요? 11 도대체 2016/10/02 2,060
602355 친정 엄마.. 2 ".. 2016/10/02 1,428
602354 매끼 고기단백질을 40% 이상 먹으라고 하는데요. 1 병원권고 2016/10/02 2,565
602353 김영란법 이후로 일식 메뉴가 좀 저렴해졌나요? 스시 2016/10/02 440
602352 [경기도 안양] 지리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7 안양 2016/10/02 863
602351 이정현 을 보면 성재기가 생각난다 1 파리 2016/10/02 880
602350 페리카나 양념 치킨 맛있나요? 9 맛있는 치킨.. 2016/10/02 2,163
602349 네일케어 받으시는 분들.. 2 .. 2016/10/02 1,432
602348 신음식이 너무 땅겨요 2 묵은지 2016/10/02 844
602347 아버지 건강보험료가 월 200이 넘는데 왜 그럴까요 37 200만원 2016/10/02 19,969
602346 돈문제로 가족을 힘들게하는 어머니 금융거래 정지 가능할까요? 25 궁금 2016/10/02 6,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