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모님과 같이 살고있는 30대의 나이먹을만큼 먹은 미혼 딸입니다.
얼굴이 밝혀지지 않는 인터넷이니까 하는 말이지만요..
휴일이라 집에서 부대끼는데 아버지에 대한 사소한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리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아버지는 돈 못벌어오고,, 엄마하는 일에 무능에 가깝게 얹혀살아오셨어요..거의 모든 노동일을 엄마가 전담해서
처리하고 아빠는...오전10시에 처리해야할 일을 프리스타일로 1~2시에 처리하면서 남이 뭐라하면 합리화해서
담넘어가듯 넘어가는 스타일...(느린거보면 뭔가 우울병있으신거 같기도...)
장점은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점잖으며 이성적이긴 한데,,내성적, 소심함...자신감이 없고 자격지심이 넘 강해요.
그래도 엄마말로는 딸이라고 아빠가 절 예뻐하셨다는데....전 그닥 사랑받은 기억도 없고... 잘 모르겠어요..
굳이 꺼내보면 가정형편상 제가 먹고 싶어하는 소소한 군것질거리(아이스크림,과자)는 척척 잘 사다주시긴 했던 편이고,,
엄마도 제가 아버질 미워하니 자꾸 간식 사줬다는 얘길 보란듯이 내세우지만..그런 걸로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애써 메꾸고 위로하기엔 너무 역부족인거 가탕요.
결정적으로 아버지의 역할을 느끼거나 관심을 받고 자라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란 존재가
작거나 없었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지금도 60중후반이 되도록 부모님이 영세자영업으로 음식점을 하는데요,,, 60중반의 저희 엄마가 혼자 식당의 모든
일을 하고 있고,,아버지는 겨우 배달만 가는 수준입니다,,,60중반의 엄마가 허리아파하면서 음식 재료다듬기,,
음식 준비,, 등등 모든 일을 나서서 처리하고 아버지 먹을 하루 세끼 식사까지 꼬박꼬박 챙기는걸 보면 정말
마음이 답답하고..울컥해요. 부모님도 서로간의 감정에 앙금이 있어서 더 그랬겠지만,,,엄마말로는 아버지가
말한마디 좋게, 따뜻하게 못한다시며,,, 너는 원래 일벌레 아니냐..고 했다고 하세요...참..이런걸 듣는 제입장도
참담합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쌀쌀맞고 못된 사람이라는 걸 엄마로부터 들어야하니까요.
저는 엄마가 고생고생하면서 힘들게 사는 모습을 매일같이 눈앞에서 보고, 느리고 눈치없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들,,
여러 사건들... 아버지가 남한테 손해보고 현명히 대처 못하는 것들...이런 얘길 자주 들어오다보니...어느새부터
주체가 안될 정도로 아버지가 싫어지고 무시하고 때때로 외면하게 된거 같아요.
그래도 그 시대당시에는 남자의 의무이자 책임이었던 경제적인 노력을 거의 안하고.... 엄마의 살려고 버둥거린 노력에
무임승차한거 같은 무기력한 아버지...거기다가 서로간 성격도 안맞아 두분이 자주 다투고, 집안 분위기가 안좋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저도 제대로 케어를 못받고 자란거 같아요. 저도 나약하고 못난 성격이 되서...
환경 자체도 그닥 안좋지만....저 역시 무기력하고 폐쇄적인 성격이다보니 작은 회사만 겨우 다니고 있고, 독립못한채
엄마옆에서 지낼 정도ㅠㅠ
두분이 선을 보고 결혼하실적의 얘기를 엄마로부터 종종 듣는데요... 선을 봤더니 당시 할머니와 고모까지 엄마네
직장에 찾아와서 잘 보이려하고,,, 집을 해주겠다는 거짓약속을 덜컥 믿었는데...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고 쉬게
되었고 젊을때도 돈한푼 모아놓지 않고 천원든 통장만 갖고 결혼하셨다네요.
다방에서 만나도 한번 계산할 줄을 몰랐다고...(두분이 왜 결혼했을까 싶은데,,, 엄마가 서른 넘긴 나이에 일만
하고 나이가 들어있어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안달과 채근으로 결혼하셨다네요)
암튼 결국 신혼집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엄마가 모은돈과 외갓집에서 준비용으로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셨다 하고요.
아버지는 '결혼하면 리어카라도 끌어서 가족들 먹여살리겠다' 속이고,,,결혼을 하셨다하고요.
그리고 엄마가 첫째인 저를 포함, 동생까지 연년생을 낳자,,,본인 능력은 안되고 피임수술을 해야하는데..자기는 칼대기
싫고 겁나는지 엄마더러 하라했대요. 그래서 엄마가 피임 수술을 받았다는데...걍 그얘기만 들어도 인상이 써지고
너무 싫었어요...뭐든 쌍방 말을 들어봐야한다지만요...아버지가 설사 그렇게 했대도 성격상 본인 잘못을 인정할리도
없을 거 같아요.....
평소 성실하거나 노력하지 않았으면서도 성공 못한 열등감을 인정이나 극복 못하고 품고 있고ㅡ 행여라도 열심히
살아서 자리잡은 사람들과 비교 비슷하게 들리는 말조차 싫어합니다. 그야말로 대접받으려는 ㄲㄷ 기질에
옛날에 결혼할때도 엄마한테 본인은 어른이 되기싫다는 말을 했다는 둥,, 철도 없으시고요,,ㅡㅡ;;
내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라니... 싫어하며 닮는다더니 저도 마찬가지인 면도 많고 의욕도 희망도 없고 걍 그래요.
저두 이런 환경이 갑갑했었는데,,,원래 존재감 없이 좀비처럼 살았고 내 삶이지만 방관하듯이 극복하질 못한채
서른이 훨 넘었네요. 어떤 분들은 어려운 형편가운데서도 공부를 열심히하셔서 대학도 좋은 곳 나오고...
괜찮은 직장을 가지거나, 운좋은 분들은 직장에서 남편감을 잘 만나기도 하셨던데요..
그런 얘길 82에서 볼때마다 본인 앞길을 준비한 것이 현명해보이고 난 왜 그때 공부할 생각을 안했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멍청하게 살았나 싶어요..
그나마 얼굴은 이목구비 뚜렷한 아버지닮아 평균보다 좀 나은
외모라고 생각하는데, 뭐 차려입고 가려면 초딩도 아니고,, 옆에서 ' 얼굴에 그 땡볕이라며 깐족깐족'거리고,,
제가 감정조절이 안되고 넘 열받아서 아빠 깐족대지마라고 말을 하니 열받아하면서 화낸 적도 있어요.
(제가 너무 막장인건지....)
그리고 일부러라도 좋은 말, 인정해주는 말 듣고 싶어서,,,오늘 옷차림 어떻냐고물으면 항상 억지로 표현
요구하지마라,,, 우리집안은 빈말이나 그런 말 할줄 모른다는 식...마음 속에 아무리 좋은 마음, 좋은 것이 들어있고
애정이 서투르다 해도...그게 표현되지 않으니 저야 알수도 없고..아버지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이 생기질 않은거
같아요.. 아버지는 딸도 존중하지 않고,, 어릴때부터 막키우는 아들대하듯이 말투도 임마,, 점마,,,하고...
돼지라는 둥 놀리고 본인 편할대로 대하신거 같아요.
저도 관심을 못받고 비뚤어진 사춘기때 아버지와 관련된 안좋은 기억이 하나있는데.....
두 분이 싸우고 아버지가 방에 들어왔는데,, 제가 보던 티비를 아빠가 맘대로 틀려하길래....
'티비 보고있으니까 돌리지마라' 라고 꽤나 신경질적으로 말했다가,,,니가 감히 애비한데???
이러면서 발로 배부분을 수차례 걷어차서 제가 쓰러져 맞은적이 있어요. (그게 폭력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긴 한....)
한번은 급한일로 친구가 집에 오기로 해서 아버지한테 집에 있는 사나운 큰 개를 좀 묶어달라고 했는데...
제가 막상 도와달라할땐 싫다, 좋다 의사표현이 없길래....한참 지나고 와서 물어보니 전혀 아무 액션도 안취하고
있었어요. 차라리 안할꺼면 말이라도 해주지. 제가 너무 짜증이 나서 대들듯이 화를 내니 '니 임마 애비한테 어디서....
애 놈이!!!' 이러면서...눈이 뒤집어져서 때릴듯이 분노하더라구요. 다행히 맞진 않았지만..
아무리 내 아버지지만 예전부터 식구 굶기지라도 않겠다는 생활력도 없었고,,,아빠보면 막말로 뜯어먹을 엄마란
호구 잘 만난 얌체 느낌입니다...아버지가 부끄럽고,, 세상살아가는데 자부심이나 자신따위가 없어요.
항상 웃음이나 대화따윈 개나 줘버린듯...두분이 사이좋은 걸 보고 싶다고 제가 그렇게 호소하고 바래도
억지로 애정표현 시키지 말라..세상 살며 웃을 일이 뭐가 있냐...하는 꼬장꼬장한 아버지란 사람...
저한테는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말하는거 마다 가르침,, 훈계뿐이고 알맹이도 없는 본인 체면, 형식 엄청 따지는......
아버지는 친구나 생판 남앞에서는 본인 의견 주장못하고...남들 하자는 대로 다해주는 사람인데, 집에 오면
세세한거에 잔소리하고 훈계질하고, 가족들한테 스트레스를 푸는거 같아요.
제가 이렇게 싫든좋든 아빠의 모든 단점을 속속들이 다알고 있는데, 제가 퇴근하고 어쩌다 피곤하거나
잊어먹어서 인사를 안하면 무시당한 듯이 굴고,,, 어른이라고 꼿꼿이 인사받으려고 하고,,,,,
엄마한테 머라했다고 하는데....제가 인성이 글러먹었는지 이게 사소한 예의인걸 알면서도 인사 해야하는것마저
못마땅하네요..저도 일끝나고 와서 피곤하고 배려받고 싶은데..어른으로서 생전에 자식에 대한 배려따윈 없으니까요...
(근데 겨우 이런거에 거부감 느끼면 앞으로 저도 살아가기 힘들겠죠...??ㅠㅠ )
생각해보니까 아버지의 답답한 꼬장함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스타일을 좀 닮았네요...
(예전에 소방서 전화응대건 얘기나올때도 아버지는 김문수가 잘못한거 없다함...메뉴얼대로 했을 뿐이라고..
반대파가 꼬투리잡는거라 오히려 옹호함 )
암튼...걍 정서적, 경제적으로 안습인...흙수저로 태어난 게 넘 억울하고,,,가뜩이나 저도 별볼일 없고 멍청한데...
가까운데서조차 모범으로 보고 배울점이나 들을 것 또한 없다는 원망이 가득하네요..
아버지가 싫은 이유를 적으라면 a4 용지 한장에라도 빼곡히 적을수 있을거 같아요..ㅠㅠ
삼심년 넘게 같이 살면서 자주 듣고 접하는....아버지의 웅얼거리는 듯한 힘없고 울적한 패배주의적 말투...
행여 살림이나 물건에 돈이 들까봐 자전거타고 다니며 고물같은 거 줍고, 중고물품 기웃거리는
그런게 보기 싫고,,,노후준비도 안된 두 분의 노후라던지...저에게 힘이되는 격려나 조언따윈 개나 줘버린듯이
습관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쓸데없는 말장난,,, 아재개그처럼 실없는 농담...이런것들에 지쳐있네요.
솔직히 돈은 없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정신적으로 기댈 언덕, 방어막이나 조언자가 되어주질 못하신거 같아 원망이 되요.
저도 어딜가나 기죽어있거나 쭈구리였고,,사람들한테 막 취급받았던 상처와 크고 작은 한이 꽤 있는거 같습니다.
어릴적부터 명절때 친척집에 가도 친척 내에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 어색했거든요.
아버지도 제 식구들 챙기고 어울리게 하질 못했고,, 그닥 포스나 세력있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저도 내성적 소심함을 대로 물려받아 별 취급을 못받은 쭈구리였구요.
근데..... 저도 성질이 마니 욱하긴 한데....위에서 적은걸보면 제가 많이 버릇없는건가요.
그리고 너무 부정적인 건지도 알고싶어요..?? (이런 얘길 하면 대번에 듣는게 그 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