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일주일 전 쯤. 올림픽경기장에 국제선수권 테니스대회를 보러 다녀왔답니다.
야구 경기 두어 번 이래로 20년 만에 처음 가보는 거라. 기본적인 생수, 양산, 신문지 등등
준비물이 필요한 줄도 모르고.. 초짜 티를 팍팍 냈더랬지요
햇살이 너무 뜨겁게 내리쬐서 중간중간 쉬는 시간. 그늘 찾아 이동을 해서 자리잡았는데
바로 뒷좌석에 자리한 8살? 아들과 아빠. 아~~~ 정말 못참겠더라구요
테니스 경기가 진행 중엔 선수들이 초집중해야해서 숨을 같이 죽여줘요. 그리고 중간중간
승부가 매겨진 다음 탄성이 터지거나 박수를 짧게 치거나 . 옆사람과 짧게 대화하거나 뭐 그럽디다..
그.런.데.
뒷좌석 앉은 아빠. 와 아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데 이를테면
아빠. 저기 150km 가 뭐야? 지금 누가 이겼어? 아빠는 누구 편이야?
왜 저 선수 응원하는데?? 도저히 집중도 안되고 꼬마의 중계방송을 듣고 있는 것 같은데
그들의 대화 중
가장.. 혐오스러웠을 때가 준비자세한다고 여자선수가 몸을 바짝 낮추고 히프를 관람석을 향하고 있던 걸 보고는,
아빠가 아들한테 한다는 소리가
" 똥침 놔주고 싶다~"
목소리를 조금도 낮추질 않아요. 어쩐지 앞줄이 텅 비어있더라니..
중간 중간 눈치준다고 쳐다봐도. 꿈쩍도 안해요.
나중에 결국 남편한테. "도저히 안되겟어. 이 자리는 꼬마 중계방송 듣는 곳인가보네. 옮기자' 하고
옆줄로 가서 앉았답니다.
조금 지나보니 .다시 웅성웅성.. 그 부자가 기존 우리 좌석 앞줄 사람들에게 한소리 들었던지
따라와서 윗줄에 앉아 똑같이 떠들고 잇는거예요
이해가 안가는 게. 사람들이 쳐다보거나 한소리 하면 보통 "아~~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구나" 하고. 고치지 않나요?
왜 버스안이나 지하철. 헬스클럽 등 공공장소에서 옆사람이 쳐다보든 말든 껌을 쫙쫙 씹어대고
큰소리로 사적인 통화를 크게 하고 그럴까요?? 계속하는 그 심리는 무언지 갑자기 의문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