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서 하는 한글교실에 다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글을 모은
전시회였는데 주로 시가 많더라고요.
그중에서 한 시가 눈에 들어왔는데 제목이 남편의 편지였고 내용이 대충
결혼한지 한달만에 남편이 군대를 갔다.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가 오는데 읽을 줄 몰라 애가 탔다.
지금은 복지관 덕분에 읽을수 있게 됐는데
지금쯤 남편의 편지가 왔으면 좋겠다.
남편이 다시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
이제 나도 읽고 쓸 수 있는데....
울컥 하더라고요.
삐뚤빼뚤 힘들게 쓴 글자도 그렇고 내용이 모두
그옛날 힘들고 고달팠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어그런지
몇 개 읽다가 하도 눈물이 나려고 해서 그만 두고 왔는데
(생각보다 할머니들 시가 수준급이라 놀랐어요)
저 시가 유독 머리속에서 맴도네요.
우리 할머니도 생각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