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퍼주는 손 큰 아줌마
1. 밥퍼
'16.9.30 11:21 AM (14.1.xxx.73)2. 밥퍼
'16.9.30 11:22 AM (14.1.xxx.73)불길하다
난 지금 제대로 말하면 코가 꿴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마음 여리게 착한사람 절대 아니다.
희망포차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돈 없다고 괄시 하는 걸 보면서 욱하는 마음으로 시작한게 희망포차 다.
나한테 빵빵하게 돈 이 있었다면 왕창 돈으로 후원했을지도 모른다.
돈 그까이꺼 내가 벌어주지머.
그게 시작이었다.
포차아줌마!
힐링포차..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활동 함께 하던 친구들과 언니들의 벌금 몸빵 노역을 대신 살아주지 못해 안달하는 작은 딸내미의 처절한 눈물에 성질급한 내가 "그라문 내가 할께," 그렇게 나선 것이다.
생명포차..
누나밖에 할 사람이 없어요.
이 한마디에 칭찬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일저지르는 내 얇은 귀가 또 사고를 친 것이다.
노숙..
뉴스를 통해 백남기어르신의 소식을 들었다.
정부에는 분노했고 어르신께는 애도했다.
sns에서 시신탈취를 막기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모이자는 절규들이 넘쳐날때 난 맘 속으로 많이들 가야 할텐데, 많이 모여야 할텐데....
거기까지다.
해질무렵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의 그는 다급했다.
"누나 밥차가 필요해요."
몇백명의 사람들이 경찰에 고립되어 밥을 굶고 있어요. 뭐라도 먹어야 하는데 누나 포차 트럭 좀....
그리고 난 지금 노숙을 하고있다.
또....
모기에 뜯겨가며 시멘트 바닥에 박스떼기 깔고서
오늘은 육개장을 끓였다.
햇반으로 감당이 어려워 대형 압력밥솥 도 구입(엄밀히 협찬) 했다.
사람들은 고맙다 며 연신 인사를 해온다.
민망하다.
후원 물품이 계속 밀려온다.
과일 라면 햇반 쌀 등등등 장르도 다양하다.
첫날 트럭을 끌고 올땐 컵라면에 물만 끓이면 된다 였는데,
결국 오늘도 노숙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내 의지가 아닌것이다.3. 잉...
'16.9.30 11:31 AM (211.201.xxx.244)눈물맺혔어요. 감동스러워서...
그 정의감 행동력 생명력...4. 쓸개코
'16.9.30 1:33 PM (121.163.xxx.64)어제 봤어요. 그런희생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더 고귀하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