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주위에 실제로도 입에 게거품 물면서 쉴새없이 말 하는 사람이 있는데
99.9%가 남의 사적인 얘기예요. (딱 들어도 남에게 알리고싶어하지 않는 부분이 대부분인 얘기)
이 사람과 처음에 알게된 계기가 제가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는데
다정하게 말도 걸어주고 그래서 서로 얘기하게 됐는데 제가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 보니
엄청나게 남 얘기 좋아하고 입이 정말 빠르고 남얘기만 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됐어요.
근데 정말 재밌는게 그 사람이 항상 빼놓지 않고 말 끝마다 하는 얘기가
'누구누구는 입이 가볍다, 누구는 입이 빠르다, 누구는 말하는 걸로 스트레스 푼다, 누구 앞에서 입조심해라'
이거예요
제가 느끼기엔 어릴때부터 이 사람이 어른들이나 혹은 친구들에게 들어왔던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제가 심신이 너무 힘든 상황었는데 다 회복하고 나니
제가 살면서 가장 꺼려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걸 안 최근에 제 사적인 얘기도 다 까발려졌다는 걸 알게됐고요.
저는 좋은 얘기라도 당사자 없는 곳에서는 얘기 안 하거든요.
잘못 전해질 수도 있고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사람이 정말 꺼려져서 점점 거리를 두고 있어요.
2. 제 주위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보통 크기의 목소리를 가진 딸에게 항상
'넌 기차 화통 삶아 먹었니? 왜 이렇게 목소리가 커?' 이 말을 정말 자주 해요.
이것도 자기가 어릴때부터 들어왔던 얘기라는 생각이 들고요.
3. 미안한 얘기지만 제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 가장 안생긴 사람이 있는데요.
'누구는 못생겼다 누구 누구는 이래서 못생겼고 누구는 저래서 못생겼다' 등등
남 못생겼단 말을 항상 만날 때마다 합니다.
이것도 어릴때부터 꾸준히 본인이 들었던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슈돌에서 만세가 '꽃이구나 귀여워 참 잘 자랐어' 이랬잖아요.
이 말도 만세가 더 어렸을때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참 잘 자랐어' 이 부분에서요. 이건 아기 말투가 아니라 어른 말투잖아요.
제가 예를 3가지 들었지만 어릴때부터 줄곧 들어왔던 얘기를 성인이 돼서 남에게 잘 하게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저도 어떤 말을 자주 하나 살피고 있어요, 요즘.
좋은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