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이 아프고 쓸쓸할때

소금한가마니 조회수 : 1,660
작성일 : 2016-09-29 23:15:58

언젠가, 작은 책 한귀퉁이에서 이런 유머를 읽은적이 있어요.

외롭고 쓸쓸함을 잘 느끼는 어떤 신자가 신부님께 그런 고충을 털어놓았더니

신부님은 그 마음 여린 신자분에게 다정히 이렇게 말씀을 해주더래요.

"호빵, 난로, 화로, 붕어빵, 장작불, 군밤, 온수,보일러.."

몇줄되지 않는 그 유머를 읽는동안 저는 정말로 맘이 따듯해지는거에요.

쓸쓸하고 맘 한구석이 아플때가 종종 있었는데

혼자 식탁의자에 앉아 있거나, 부엌한켠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그 책속의 신부님이 하셨을 그 단어들을 하나씩 하나씩 떠올리면 정말 맘이 따뜻해지고 외로움이 덜해지는 거에요.

 

생각보다 효과가 커요^^

누군가로 이해 맘이 아프고 힘들때

내 곁에 아무도 없어 쓸쓸할때

내편이 아무도 없을때

어린이집에서 짤리고 돌아오던 그 날, 손바닥처럼 넓은 낙엽들이 사정없이 떨어지던 그 늦가을날에도

전 보도블럭을 걸어오면서 그 단어들을 한개씩 한개씩 떠올려봤어요.

호빵, 난로,화로, 붕어빵..

정말 따듯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빈의자를 볼때마다 맘 한구석이 찌르르 허전해지는 분.

누군가를 생각하는것은 빈의자에 앉는 일

이라는 시도 있어요.

그 시 한구절도, 제법 살아가는데 힘이 됩니다.

빈의자는 그저 텅빈 의자가 아니고 누군가가 앉아있던 온기있는 의자였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이제 밤기운이 썰렁해지는 가을, 외롭지않게 중무장하고 살아요.

 

IP : 220.89.xxx.20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문
    '16.9.29 11:20 PM (223.62.xxx.166)

    이번 가을 겨울 주문처럼 입에 달고 살게요.
    요즘처럼 외롭고 쓸쓸하기 쉽지 않아요
    호빵.붕어빵.군밤.군고구마 ㅋㅋ
    다 먹을걸로
    배고픈 밤입니다

  • 2. 글이 너무 좋아요
    '16.9.29 11:31 PM (49.1.xxx.123)

    좀 있으면 호빵이 나오겠죠. 맛있게 드시고 힘내세요.

  • 3. 맞아요
    '16.9.29 11:39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마리아가 노래했잖아요
    My favorite things
    살아가는 힘이 되죠

  • 4. 원글
    '16.9.29 11:45 PM (220.89.xxx.204)

    제 글에 호응해주시는 분들덕분에 즐거워지네요.
    뜻이 통하고 맘이 통해서 즐거운 수다예요.^^

  • 5. 눈사람
    '16.9.30 12:16 AM (181.167.xxx.85) - 삭제된댓글

    좋으네요.

    옆자리에 아무도 없을 때

    나를 옆 자리에 앉혀보세요.

    나는 나를 절대 혼자 남겨두지도

    슬프게도

    외롭게도

    배신하지도 않아요.

    평생 든든한 내 짝 나를 꼭 안아줘보세요.

  • 6. 까애
    '16.9.30 12:25 AM (122.34.xxx.197)

    호빵 난로 화로 붕어빵 장작불 군밤...
    저도 해볼께요
    따뜻한글 감사합니다^^

  • 7. ...
    '16.9.30 11:33 AM (211.240.xxx.67) - 삭제된댓글

    외워야겠어요

  • 8. 해피 해피
    '16.10.1 5:21 PM (210.178.xxx.202)

    좀만 지나면 툴툴 털때가 올꺼에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0078 멍청하기는...처리라도 잘하지.......... 9 ... 2016/10/24 2,709
610077 30후반인데 회사 그만두고 백수되요 앞날이 막막하네요 4 .. 2016/10/24 3,947
610076 참존 맛사지크림 부작용인가요? 2 각질이 2016/10/24 3,570
610075 미국, 일본 4~6세 아이들 선물 뭐해줘야할까요? 지나치지 마시.. 7 고민 2016/10/24 529
610074 파바 뜯어먹는 식빵이요 가격이 3 파바 2016/10/24 1,787
610073 남편분들 퇴근 일찍 하나여? 2 샤방샤방 2016/10/24 703
610072 백화점 수선실 잘하긴하나요?? 3 질문 2016/10/24 3,626
610071 초파리알 없애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ㅜ 8 악! 2016/10/24 9,234
610070 jtbc 안나경 아나 6 격려하고 싶.. 2016/10/24 3,403
610069 세월호당시 사라진 7시간 5 홍이 2016/10/24 6,825
610068 손석희 뉴스 시청률이 어느정도 인가요? 9 궁금 2016/10/24 2,039
610067 부동산분양상담하는일을 하기시작했는데 1 .. 2016/10/24 1,061
610066 충청남도 아산시 용화동 풍기동 어떤가요? 2 mimo77.. 2016/10/24 862
610065 퇴근후 폭식이 유일한 낙 9 폭식녀 2016/10/24 3,777
610064 광교 vs. 분당 야탑쪽 센트럴 타운 7 ㅇㅇ 2016/10/24 2,699
610063 제가 울아이를 어떻게 도와줄수있을까요 9 ㅇㅇ 2016/10/24 1,637
610062 신정이펜하우스에 사시는분 계실까요? 3 이사맘 2016/10/24 2,007
610061 영화 극비수사를 보면 무당 하나가 출세까지 시킵디다. 순쉬리 2016/10/24 885
610060 (펌)(JTBC 특종 총정리-스압)...청와대 연설문..최순실이.. 7 ... 2016/10/24 2,022
610059 은가격어떤강 dms 2016/10/24 357
610058 자식 셋을 어떻게.... 4 기막혀 2016/10/24 2,326
610057 워킹데드7시즌 1화 방송하는 날이네요.(스포..?) 4 미드 2016/10/24 857
610056 #최순실 수렴청정 우병우가 수사하니? 1 .... 2016/10/24 678
610055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8 마약만 중독.. 2016/10/24 2,621
610054 아무리 JTBC가 터트려도 검찰은 안움직일 것이다 2 검찰 2016/10/24 1,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