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작은 책 한귀퉁이에서 이런 유머를 읽은적이 있어요.
외롭고 쓸쓸함을 잘 느끼는 어떤 신자가 신부님께 그런 고충을 털어놓았더니
신부님은 그 마음 여린 신자분에게 다정히 이렇게 말씀을 해주더래요.
"호빵, 난로, 화로, 붕어빵, 장작불, 군밤, 온수,보일러.."
몇줄되지 않는 그 유머를 읽는동안 저는 정말로 맘이 따듯해지는거에요.
쓸쓸하고 맘 한구석이 아플때가 종종 있었는데
혼자 식탁의자에 앉아 있거나, 부엌한켠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그 책속의 신부님이 하셨을 그 단어들을 하나씩 하나씩 떠올리면 정말 맘이 따뜻해지고 외로움이 덜해지는 거에요.
생각보다 효과가 커요^^
누군가로 이해 맘이 아프고 힘들때
내 곁에 아무도 없어 쓸쓸할때
내편이 아무도 없을때
어린이집에서 짤리고 돌아오던 그 날, 손바닥처럼 넓은 낙엽들이 사정없이 떨어지던 그 늦가을날에도
전 보도블럭을 걸어오면서 그 단어들을 한개씩 한개씩 떠올려봤어요.
호빵, 난로,화로, 붕어빵..
정말 따듯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빈의자를 볼때마다 맘 한구석이 찌르르 허전해지는 분.
누군가를 생각하는것은 빈의자에 앉는 일
이라는 시도 있어요.
그 시 한구절도, 제법 살아가는데 힘이 됩니다.
빈의자는 그저 텅빈 의자가 아니고 누군가가 앉아있던 온기있는 의자였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이제 밤기운이 썰렁해지는 가을, 외롭지않게 중무장하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