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에 부모님께 많이 맞고 자랐다는 글 읽고 저도 몇자 적습니다.
정말 무지하게 맞았어요.
보온도시락통으로 머리 맞고
후라이팬으로도 머리 맞고
밥 먹다가 쓸데없는 소리 했다고 숟가락으로도 머리 중앙을 맞았어요.
빗자루가 부러지게 맞는건 자주 있는 일이었고,
파리채,쇠옷걸이 등등 손에 잡히는 모든 걸로 맞아본거 같아요.
물론 손으로 뺨도 많이 맞았고 무자비하게 맞았어요.
잊고 싶은데 잊혀지질 않아요.
갑자기 손 올리면 때리는 줄 알고 움찔하던 내 모습.
혼나지 않으려고 어떻게 하면 기분을 맞출까 애쓰던 꼬맹이의 모습.
유치원 전후 부터 시작해 중3까지 그렇게 살았던거 같아요.(6,7세~16세쯤)
그렇게 저를 학대 한 사람은 열살 많은 언니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연세가 많으시고 항상 일하러 나가셨기 때문에
항상 언니와 단둘이 집에 있었어요.
엄마한테 얘기도 해보고 무섭다고 애원도 해봤지만
언제나 네가 말썽 부리고 말을 안들어서 맞는거다 라는 결론으로 끝.
불안함과 두려움, 공포의 나날들.
18살 고2때 언니가 결혼하면서 그렇게 미친듯이 맞는건 잠잠해졌어요.
하지만 그 아이는 지금 자존감 바닥에 피해의식에 절어 살며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20대 중반에 알게 된 사실이
그 언니가 사실은 친언니가 아니였더군요.
옛날말로 업둥이? 라고 하나요..?
언니도 모르고 살았더라고요.
그걸 알게 된 후로 내 인생이 허무하고 초라하고 서럽고.
악연이란 이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제 상처와 과거를 어떻게 치유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을까요.
어린시절 그런 학대와 폭력을 받지 않았더라면
전 조금은 성숙하고 자존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 했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학대와 폭력으로 울부짓는 아이들이 있을텐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정말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