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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었지만 행복했던 가족여행

제주도4박5일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16-09-29 10:17:40
어제 4인가족 150만원으로 제주여행 했다고 글올렸어요.
저도 글로 써놓으니 정리가되고 좋아서 다시한번 여행정리 해봅니다. 글솜씨없어서 재미없고 길기만해요^^;;

큰애가 초등3학년쯤부터 비행기도 타보고 싶고 제주도도 가고싶다고 해서 몇번이나 망설이다가 중1이된 올해 큰맘먹고 항공권을 구입했어요. 목요일 6시40분 비행기였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목금월 3일씩 현장학습 신청하고 큰애는 목요일 4교시 수업까지 듣고 왔고, 목요일에 강화도로 당일치기 수학여행 가야했던 둘째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데리고 있었어요.

저녁8시에 제주 공항도착해서 렌터카 찾고 아침거리 장보느라 마트에 들렀는데 이게웬일? 차문이 안잠기네요 헐...
혹시나해서 수동으로 잠그고 열기버튼 눌렀는데 이것도 안먹히고 트렁크버튼도 안눌림. 어쩐지 차키 버튼들이 손톱자국이 그득하더라.
사무실은 계속 전화안받고 결국 서울 고객센터까지 전화해서 사정설명하고 연락기다렸어요. 렌터카에 제연락처만 남겨놔서 남편에게 애들데리고 장좀봐달랬더니 밤중에 위험하게 타지에서 여자혼자 기다리는것도 안되고, 또 자기가 뭘 어떻게 장을 보냐고 같이 기다리잡니다. 평소에 마트는 필사적으로 따라다니면서 혼자 장은 못본대요.
시간이 너무 걸려서 숙소에도 늦을것같아 될대로 돼라 그냥 운전석문만 잠그고 마트로 갔어요.
장보고있는데 렌터카 직원이 구형은 담배냄새가 좀 난다고 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해서 가져왔네요.
차에 처음 탔을때도 담배쩔은냄새때문에 좀 실망했는데 통화할때 그얘기까지 했었거든요.
차키에 문제생긴덕에 더 좋은 새차 타고다녀서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햇반 사먹으려고 했는데 숙소마다 밥솥이 있다길래 쌀로 샀어요. 그래도 바로한 전기밥솥밥이 햇반보단 낫겠지 싶어서요.
이후 4일동안 아침마다 남편이 2인분씩 매일 밥을 했어요. 설거지도요. 집에서는 한달에 한번 설거지 하는사람ㅎㅎ
저는 아침을 안먹고 딸들은 양이 적어서 2인분이면 딱 세명이 먹을 수 있거든요. 저는 우아하게 집에서 가져간 더치커피마시고 남편이랑 애들은 김치랑 김 즉석국 계란후라이나 계란찜으로 아침마다 밥먹었어요. 아빠가 해주니 더 맛있대요 배신자들...
도착한날밤 둘마트에서 구입한 50%할인된 연어초밥은 연어가 환상이었어요. 어찌나 연어가 두툼하던지^^
참! 제주도에서 마트 장보시려면 장바구니나 비닐봉투 미리 준비해가보세요. 박스도 돈주고 사야해서 저는 나중에 쓰레기 버릴 생각으로 제주쓰레기봉투 샀는데 두장 고스란히 지금 저희집에 있어요. 나중에 제주도갈때 다시 가져가서 쓰려고요.

여행첫날은 나름대로 강행군이었어요.
섭지코지 가서 조금걷고 사진찍다가(등대까지는 못갔어요) 근처 아쿠아@@@가서 물고기 조금보고 시간 빠듯하게 맞춰 돌고래 공연봤어요. 맨앞에 물튀는 자리가 비어서 물꼬랑내 나는 비닐 살짝 덮고요ㅋㅋ 바로 수조앞이라 돌고래 움직임이 다 보여서 엄청 신났어요.
다음엔 우도들어가서 순환버스 타고 두어군데 내려서 30분씩 구경했고 서빈백사에서는 신발벗고 허벅지까지 옷버려가며 여름에 못한 물놀이 잠깐했어요. 발바닥아파서 조금 힘들었지만 지압한다 생각하고 놀았어요.
버스를 잘못탔는지 처음탄곳에서 내려주질 않아 미리 티켓으로 구입했던 땅콩아이스크림은 구경도 못하고 왔어요. 시간없어서 땅콩도 못샀는데ㅠㅠ
저녁 6시쯤 갔던 성산일출봉은 둘째의 만류로 조금만 올라가다 바로 유턴했어요. 둘째가 마트한바퀴를 겨우 도는 저질체력...
일출봉근처에서 이곳에서 본 부@에서 칼칼한 갈치조림 셋트 먹었어요. 맛@식당은 영업끝내고 할머님들 쉬고계시더라구요. 맞은편에는 사람들이 줄서서 카스테라를 사고 있었는데 9,900원이라 비싸다고 지나쳤는데 왠지 아쉬워서 밥시켜놓고 다시가서 줄서서 마지막판에꺼 오리지널 맛으로 한덩어리 샀어요. 안샀으면 후회할뻔,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다음날 아침 간식으로까지 두번에 나눠서 잘 먹었어요. 진짜 지금도 생각나네요. 계란맛 가득하던 부들부들한 카스테라~

둘째날은 숙소근처 함덕 서우봉해변에 잠깐 들렀어요.
와...진짜 너무 예쁘더라구요. 망설일것도 없이 신발벗고 또 허벅지까지 들어들갔네요. 아침이었어도 안추워서 좋았어요. 나중엔 여기서만 2박3일 놀아봐야지!
두번째는 월정리해변. 여기는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제가 가자고한건데^^; 예쁠수도 있었는데 하늘이 좀 흐려져서 별로였나봐요.
둘둘 나눠서 10분 40분 걸려 미로공원 돌고 만장굴에 갔어요. 둘째는 긴팔입혔는데도 밖으로 나와보니 팔꿈치까지 차가워져서 깜짝 놀랐네요. 심장펌프질이 약한걸까 병원좀 데려가보려고요 ㅠㅠ
비자림에 갔는데 샐러리향같은 나무향이 좋아 좀더 긴 코스로 돌았어요. 중간에 둘째는 결국 자존심접고 아빠한테 업히고요. 28키로라 다행ㅎㅎ
그다음은 레일바이크 마지막회차꺼. 너무 시끄러웠지만 놀이기구 탄것처럼 재미있고 시원하고 좋았어요. 운동한다고 거의 계속 페달밟고 다녔네요. 폰이 그러는데 이날 2만보 넘게 걸었대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타임. 믿을만한 하@로 마트에가서 두툼~한 흑돼지 오겹살 목살을 한근만 사고(너무비싸서), 평소 안먹어본 항정살도 반근정도 샀어요. 뚜껑덮는 그릴이라 고기도 전혀 안타고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몰라요. 하루만 고기먹으려고 했는데 다음날도 그맛을 못잊어서 또 고기먹었어요. 사실 첫날 여자들때문에 남편이 목살을 조금밖에 못먹어서 일부러 또먹고싶다고 얘기했네요. 제가 집에서 냄새때문에 고기 안구워먹거든요. 나가서 먹는것도 1년에 두어번. 그래서인지 이날 너무 맛있더라구요. 애들이랑 정신없이 먹었어요ㅎㅎ 둘째날은 일반목살 오겹살에 등심덧살, 이번엔 조금 자중하고 남편 많이먹였구요^^

여행 세번째날은 승마, 서커스, 유리의성 관람했는데 오토바이 서커스 완전 멋졌어요.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건 산방산 근처 치즈가득한 문어피자였어요. 저는 먹는거에 약한여자라서요ㅎㅎ

마지막날 차에 짐싣고 출발하자마자 빗방울이 조금씩 날렸고 용두암 잠깐 들러서 사진찍고 동문시장으로 갔어요. 사고싶은건 많았지만 나중에 들고갈거 생각해서 조금밖에 못샀는데 지금생각하니 아쉽네요. 대신 유명한 문어빵이랑 우도에서 못먹어서 아쉬웠던 땅콩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땅콩한봉지 사왔는데 아까워서 못먹고있어요ㅎㅎ

처음에는 여행 결심이 쉽지가 않았어요. 한달 생활비가 왔다갔다 하는 일이라서요. 그래도 아이들 영수학원 안보내는 비용으로 다녀왔다 생각하려고요. 공부대신 체험이다...꿈보다 해몽이죠ㅎㅎ
저는 밥한번도 안해서 좋았고 1년에 한번 먹을까말까하는 롯@@아 햄버거를 5일동안 두번이나 먹었네요. 삼각김밥 샌드위치로 때운 끼니도 있었고요.
다음에 갈땐 체험이나 관람은 많이 안할것같아요. 생각보다 지출이 많았거든요. 렌트도 좀 비쌌고요. 90시간정도 216,000원이었거든요. 주유비는 생각보다 조금들어서 4만원정산했고요. 숙소도 회사숙소 활용해서 더 아껴보고 체험비도 아껴서 다음여행때는 20만원정도 줄여볼 계획입니다^^
차가지고 온갖짐 다 싸가지고 가보고도 싶은데 남쪽지방까지 오가는 이동시간 생각해서 맘접었네요.
멀미하는 둘째가 돌아올때 많이 고생해서 다음엔 약먹여 재워가야지다짐해봅니다.
IP : 211.226.xxx.2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령
    '16.9.29 10:28 AM (121.131.xxx.111)

    여행도 자꾸하면 요령이 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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