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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님!

꺾은붓 조회수 : 189
작성일 : 2016-09-29 09:43:12

                       국민님!


  민주국가에서 나라의 <주인>은 말할 것도 없이<국민>이고,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고용된 고용인(피고용인)일 뿐이다.

  이명박이 말했듯이, 쉽게 얘기해서 <국민>은 <주인>이고 대통령을 포함 모든 <공무원>은 주인에게 고용된 <머슴>이다.


  먼저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늘 써왔던 말이지만 글의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 몇 개 낮말의 사전풀이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분>

o 사람을 가리킬 때, 높여 이름을 나타내는 말

o 높이는 뜻으로 사람의 수를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상 사전풀이)

  필자가 덧붙이는 말 ; 사전풀이에 한자(漢字)가 없는 것을 보아 순수한  우리말인

                                것 같다.


<님>

o 남의 이름이나 직책 또는 어떠한 명사 뒤에 붙어, 존경의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말

o 어떤 대상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 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스럽게 일컫는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말(이상 사전풀이)

  필자가 덧붙이는 말 ; 사전에 한자병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우리말인 것  같다. 

                                다만 ‘님’의 옛말인 ‘임(任)’이 한자에서 비롯된 말임으로 한자음

                                이 우리말-화(化) 된 낮말 같다.


<각하(閣下)>

o 특정한 고급 관료에 대한 경칭


<씨(氏)>

o 성(姓) 또는 이름 뒤에 쓰여, 그 사람을 대접하여 가리키거나 부르는 말

o 같은 성(姓)의 계통을 표시하는 말

o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1. 위 낮말(경칭)들이 부르는 상대를 높이는 순서

  위 낮말들의 높이는 순서를 자로 재거나 저울로 달듯이 판단할 수는 없지만 사전풀이의 의미로 보거나, 지금까지 써 왔던 예에 비추어 아래와 같은 순서일 것이다.

  님 - 분 - 씨 순일 것이다.

  ‘각하’는 퇴출된 낮말임으로 순서에 넣지 않았다.

  즉, ‘님’이 상대를 가장 높여 부르는 말이고, 다음이 ‘분’이고, 그 다음이 ‘씨’순이다.


  ‘님’이 상대를 얼마나 높이는 말인지는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왕이 국가의 주인으로 행세했던 봉건왕조시절에도 왕에 대한 극존칭으로서 ‘임금님’ 이나 ‘나라-ㅅ님’으로 불렀고, 자신의 조상들도 ‘조상님’ ‘할아버님’이나 ‘아버님’으로 불렀고, 인간이 아닌 신이나 숭배의 대상인 존재도 ‘하느님’또는 ‘부처님’으로 불렀으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람에게 ‘님’을 붙인다는 것은 최상의 경칭이고 그 이상의 경칭은 없다하겠다.

  그게 오늘날은 너무 흔하게 쓰이고 널리 쓰이다보니 ‘님’이 그저 그렇고 그런 경칭 같지만 그 이상의 경칭은 없다.


2. “각하”와 “대통령님”의 역사

  자유당시절부터 김영삼 정권까지는 대통령에 한하여 ‘각하’라는 경칭을 붙였으나 말 자체에서 왜색(倭色)냄새가 강하게 풍기고, 그렇게 불린 인간(대통령)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은커녕 저주와 혐오의 대상인데 할 수 없이 직함(대통령) 뒤에 ‘각하’를 붙이자니 역겹기도 할뿐더러 말의 뜻과 관계없이 ‘각하’라는 단어 자체가 혐오의 대상이 되었었다.

  그랬던 것을 노태우정권초기에 노태우가 ‘각하’는 너무 권위적이니 사용하지 말라는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각하’대신 마땅한 경칭이 없어 시나브로 ‘각하’는 복권되어 김영삼 정권까지는 대통령 뒤에 반드시 ‘각하’를 붙여 불렀었다.

  그러다 실제적으로 우리나라 민주정부의 효시인 김대중 정권출발과 동시에 김대중대통령이 ‘각하’는 너무 권위적이니 사용하지 말라는 주문을 했고, 대통령 뒤에 ‘각하’를 생략하자 대통령을 부를 말이 마땅치를 않자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비서실장 박지원이 김대중대통령에게 ‘각하’를 생략하면 대통령을 부를 마땅한 말이 없으니 그냥 ‘각하’를 사용하자고 하자 김대중대통령의 그러면 “대통령님”으로 부르라고 해서 그 뒤부터 “대통령각하”를 완전히 역사의 쓰레기 창고로 퇴출시키고 “대통령님”이 널리 그리고 공식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명박정권 초기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주는 것 없이 미워하던 이명박이 “대통령님”이란 말을 못 쓰게 한 것 같으며, 그렇다고 이미 퇴출당한 ‘각하’를 다시 쓰기도 민망하니 우물쭈물하다 “대통령님”이 다시 쓰이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다.

  아마 대 놓고 말은 못 해도 이명박은 자신을 “대통령각하”로 불러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그랬을 것이다.

  밥 훔쳐 처먹다 돌멩이 맞아 한쪽 눈깔 찌그러진 쥐새끼가 하는 짓거리라니!


  김대중대통령이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부르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매우 어색했고 입과 귀에 익숙지를 않았다.

  얼마가다 다시 ‘각하’로 환원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발음하기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귀에도 달착지근하다.

  정치를 잘 했고 못 했고 를 떠나서 김대중대통령이 “대통령각하”대신 “대통령님”으로 부르도록 한 일은 아주 잘 한 일 같다.

  “대통령님”으로 불리는 박근혜의 속은 어떨지?


3. 국민들은 대통령을 포함 고위관료를 ‘님’으로 부르는데, 대통령을 포함 공무원들은 국민을 어떻게 부르나?

  국민들은 자신들을 ‘님’자를 붙여 하느님이나 부처님과 동격-시 해서 불러주는데, 저것들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 뒤에 ‘님’보다 한참 낮은 겨우 ‘분’을 붙여 부른다.

  예를 들자면 박근혜가 국민들에게 뭐를 안심하라고 할 때 “정부는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국민여러분들께서는 안심하십시오.”다.

  박근혜는 물론 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면장, 동장 등 모든 공무원들이 국민들을 부를 때 도민여러분, 시민여러분, 군민여러분, 구민여러분, 면민여러분, 동민여러분, 주민여러분 등과 같이 겨우 ‘분’을 붙여 부를 뿐이다.

  선출직인 국회의원 등은 겨우 ‘유권자 여러분’이다.

  주인(국민)은 머슴(공무원)을 ‘님’을 붙여 최상의 경칭으로 불러주고, 머슴은 주인을 자신보다 한참 아래인 ‘분’으로 부르고 있다.

  속된 말로 이게 무슨 개 같은 경우란 말인가?


4.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에게 엄중 경고한다.

  앞으로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부를 때는 뒤에 반드시 “님”을 붙여 불러라!

  

  예를 들자면

  “정부는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국민여러분들께서는 안심하십시오!”

  하지 말고,

  “정부는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국민님들께서는 안심하십시오!” 하면 된다.

  시장은 ‘시민님’, 군수는 ‘군민님’, 구청장은 ‘구민님’, 면장은 ‘면민님’ 일선공무원이 해당지역 주민을 부를 때는 ‘주민님’으로 부르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좀 쑥스럽고 어색할 것이다.

  ‘대통령님’도 처음에는 그랬다.

  쓰다 보면 혀가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귀에 거슬리지도 않는다.


  전체공무원들에게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앞으로 국민들은 자신들을 최고로 높여 ‘님’으로 높여 불러주는데, 국민을 자신보다 한참 아래인 ‘분’으로 불렀다가는 혼 날 줄 알거라!

  잘못하다가는 입이 찢기고 혀가 비틀리는 수가 있다.


5. 공무원이 고치지 않으면 국민이 고칠 것이다.

  앞으로도 공무원들이 국민을 계속 ‘분’으로 부르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은 할 수 없이 머슴인 공무원들을 주인인 국민보다 한 단계 낮춰 부를 수밖에 없다.

  직함 뒤에 ‘님’ 대신 ‘씨’를 붙여 부를 것이다.

  ‘대통령-씨’, ‘총리-씨’, ‘장관-씨’, ‘국회의원-씨’, ‘도지사-씨’, ‘시장-씨’ 등으로 부를 것이다.

  개망신 당하지 말고 앞으로는 국민 뒤에 반드시 ‘님’을 붙여 부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대통령님”으로 부르기는 좀 뭣 하지만, 그건 그들이 대통령이 된 과정이나 집권 뒤에 하는 짓거리가 문제이지, “대통령님”이라는 말 자체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

  우리는 언제쯤 대통령을 흔쾌히 “대통령님”으로 부를 수 있는 날이 오려나?

IP : 119.149.xxx.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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