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벽 저쪽에 있는 자들의 울음을
벽 이쪽에 있는 우리는
들을 수 없다
형을 사는 자와 형기를 마친 자가
대치하고 있는 이승이 비좁다
오늘은 혹한기의 먼 길을 행군했다
길 끝은 언제나 벽이었다 차단기 너머
오늘도 너희 두꺼운 벽 저쪽에서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느니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느냐 닭싸움을 하고 있느냐
정해진 시간에 우리는 기상나팔 소리를 듣고 점호하고 사격훈련한다
정해진 시간에 너희는 밥 먹고 일하고 잠자겠지
간혹, 울고 싶을 때는 없었는지?
나 벽 이쪽에서
수십 번도 더 탈영을 꿈꾸었다
벽 안쪽에서 너
탈옥을 꿈꾼 적 없었느냐
살아보니 지난날은 대부분 형기였다
둘러보니 내가 늘 높다란 벽이었다
벽 바깥은 결국 벽 안쪽
이 벽을 허물지 않으리
아니!
한 번은 내가 부수리 무너뜨리리
그날엔 틀림없이 너나 나나 벽을 치며 통곡하리
벽이 사라진 이 세상에서
- 이승하, ≪벽≫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9월 29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의 휴가와 출장으로 ‘그림마당’ 10월5일까지 쉽니다.]
2016년 9월 2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9/28/JANG.jpg
2016년 9월 2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3233.html
2016년 9월 29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71d30abc98be4a5da08bf5d77767c4e1
주무른다...
―――――――――――――――――――――――――――――――――――――――――――――――――――――――――――――――――――――――――――――――――――――
걱정을 잠자리로 가져가는 것은 등에 짐을 지고 자는 것이다.
- 토마스 하리발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