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일주일전
언니네 아파트 테니스장 옆 잔디에서 노랭이 냥이를 발견합니다.
냥이는 남동생과 조카(9살)를 발견하고 벌러덩 눕기, 다리사이 부비부비 애교를 떨드래요.
그런 냥이에 반한 남조카는 집에 가서 냥이 데려와 키우자고 울고불고 작전에, 모든 똥과 냥이의 뒷수발을 하겠다는 충성!맹세까지 하고..
결국 3일째 되던날 냥이를 입양하기로 했는데 웬걸 막상 데려가려니 눈에 또 안보이더랍니다.
저녁까지 찾다찾다 겨우 조인해서 먹이로 유인해 집에 데려왔다네요.
근데 이 녀석이 전혀 당황하셨쎄요? 기색도 없이 오자마자 급 적응해갖고 온갖 애교를 폅니다.
병원 가서도 얌전히 있고 집에 와서도 바로 대소변 가리고 배 다보이게 벌러덩은 기본이요, 만지거나 안아도 손톱 세우지 않고,,저도 냥이 키우지만 우리집 냥은 애교가 제로거든요.
너무 궁금해서 저번 주말에 언니집 갔다지요.
보자마자 저도 반해버렸네요.
신비로운 눈 색깔에 우리집 냥이에 비하면 너무자 자그마한 체구에..
냥이 덕분에 언니네집은 웃음꽃이 폈구요.
전 평소 일주일에 한번 연락할까 말까인 언니와 남동생에게 하루에도 여러번 전화해서 첫마디가 "ㅇㅇ(냥이)뭐해?"에요.ㅎ
언니가 식탁의자에 앉으면 우다다 달려와서 장화신은 고양이 눈으로 언닐 올려다보는데 그 모습이 미치도록 귀엽답니다.
물론 후유증도 있어요.
냥이를 집에 데려오자고 충성!으로 맹세하던 9살 조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냥이한테로 가니 요 녀석이 샘도 나기도 하고 냥이가 지꺼라는 생각이 있는지 어젠 "ㅇㅇ(냥이)내보내!" 이러더랍니다.
저 말 했다고 조카는 또 엄청 혼나고..
모든 식구들의 애정이 냥이한테로 쏟아지고 이 녀석이 온뒤로 웬지 일이 술술 잘 풀린다는 남동생의 말을 차치하고라도 냥이는 '사랑'그 자체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