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미리미리 정돈한다고 살았습니다.
초등 아이 키우고 있는데
학년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통지표나 의미있는 통신문 등은
클리어 화일에 학년별로 넣어 잘 보이는 책장에 두는데,
올 해꺼에도 지난 통지표랑 이름 붙여넣는 라벨지 해서
늘 두는 곳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 라벨지가 필요해서
당연히 ..아이에게 거지 있지~!! ㅎㅎ 하고 기분 좋게 책장에 갔는데
딱 올 해꺼만 없는 거에요...헐.
그럴리가...갑자기 띵..해지면서 기분이 다운되는데
옆에서 아이는 보채고 미치겠는거에요.
혹시 잘 못 두었나 싶어 옆 책장 다 뒤엎고..
결국 못 찾고 아이는 그냥 학교에 갔는데
급 우울..ㅠㅠ
곰곰히 마지막에 꺼낸 날짜를 생각해보니 9월 2일 금) 아침인게 생각났어요.
그 때 그 파일에서 라벨지 꺼내고..나서.
그리고 나서 도무지 기억이 안나네요.
심호흡하고 차분히 원래 자리 착착 뒤져보고
혹시 방이 아닌 거실에서 붙였나 싶어 거실 책장도 다시 훑고..
ㅠㅠ 그래도 없어요.
기분 좋게 시작한 하루였는데
완전 ..다운모드.
혹시 몰라 식탁위, 화장대, 책상 다 뒤지고.
한 번 발동 걸리니 제가 제 스스로에게 주체가 안되는 느낌...아실런지.^^;;
달랑 종이 한 장도 아니고
작은 부속품도 아니고
제법 부피 있는 파일을 못 찾다니...
왜 쓰고 제 자리에 바로 넣어두지 않았을까..
후회와 반성으로 오전 내내 기분 망치고
불현듯
혹시 아이 가방에 다른 학교 클리아 파일과 같이 있을 지도...??ㅎㅎ
겨우 그렇게 생각이 드니 멈춰지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니 좀 차분해지고
그래...혹시 아이 가방에 없어라도.....
이게 뭐가 중한듸...맞나요? 아뭏든
이건 중요한 게 아니라는...여러번의 다짐을 스스로에게 한 후에야
평정감을 찾았네요.
그렇게 하루 보내고
아이 와서 ...가방 열어보니..........
역시나 없네요.ㅠㅠ
그렇지 않아도 아이도 아침에 제 모습보고
혹시나 해서 학교에서 가방 뒤져봤다고 하네요..
아뭏든,
문득 어제 반지글도 생각나고
이러다 어디서 툭 하고 나오려니..생각은 하고 있지만서도
마음이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좀 더 이런 생각을 일찍 했어야 하지 않나 ..
평소에도 약속이나 계획 같은 것에 강박 같은 게 있어서
그런 거 잘 지키려는 제 셩격도 문제 있나 싶기도 하구요.
다들 어떠세요?^^
이런 경험들 ....없으세요?
라고 이 글 쓰면서도
몇 번이나 컴퓨터 책상 주변을 눈으로 스캔했나 몰라요
말도 안되지만 혹시 어디 중간에 낑겨 있나 싶어서..ㅋㅋ^^;;
과연 저 파일 어디서 나올까요??
어라..결말이 이게 아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