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부동산 거래를 몇번 했는데 이상한 업자들 진짜 많아요.
제 경우는요.
1. 전세를 얻으러 갔는데, 집주인은 죽고 그 부인이 대신 계약서 쓰기로 했다고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저냥 전세값도 싸고 해서 도장 찍고 왔는데, 계약서를 가만히 살펴보다보니 이상해요.
계약자는 고인이고 대리인이 부인. 아직 상속전이었던 거죠. 즉 이집은 아직 고인의 재산.그리고죽은 사람은 위임을 할수가 없잖아요 죽었으니까..부동산에서 저한테 준건 계약서 달랑 한장.
이거이거 뭐냐 계약이 성립하지 않는 잘못된 계약이다..라고 하니 그제서야 부동산에선 가족관계증명서 등등온갖 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해요. 저한테 전달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대요.도장찍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ㅡ,.ㅡ그런데 가져온 서류라는게 고인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저는 이 아파트의 상속권을 포기하고 어머니에게 양도한다..'고 써놓은 편지같은거 한장.
팩스로 받은 거에다가 도장도 뭣도 암것도 없어요.
지나가는 중학생이 써도 쓰겠죠 허위로.부동산 말로는 상속하는데 세금이 천만원 정도 나오는데 6개월간 돈이 없어서 안하고 있었던 거고, 이거 전세금 받아서 하려고 했대요.그래도 못믿죠.뒤집어서 계약금 받았습니다.
2. 그래서 구한 다음 아파트.
깨끗하고 서류상 문제없어서 바로 계약하면서 전세권 설정을 하겠다고 이야기했고,계약서에 '집주인이 전세권 설정에 협조한다'는 특약사항도 넣었습니다.문제없이 기분좋게 다 진행하고 잔금 및 이사하는 전날.
부동산에다가 설정하는거 이야기하니까 그걸 까먹고 계시더군요.
그리고선 집주인이 전세금 가지고 뭐라 할 사람이 아니라 합니다. 뭐죠..그래서 결국, 전세권 설정은 못했어요 왜냐면 집주인이 남매였는데 남자형제가 해외체류중이었거든요.인감증명을 못 떼왔던거죠. 결국 이 계약에서 처음부터 전세권설정은 불가능했던 겁니다.
중개인한테 뭐라고 해도 지잘못은 별로 인정안하고 다음날 이사하고 전입신고할때 부동산 여자(중개인 부인인듯) 데리고 가서 같이 했어요.
그밖에도 이 부동산의 문제점은 집주인편에서 모든걸 해결하려 했다는 겁니다.
왜냐면, 집주인이 전세를 계속 돌리는 집일 경우에 집주인이 장기고객이거든요.
3.
집을 내놓았어요. 전세입자가 들어있는 집을 사서 사정상 내놓았습니다.전세계약서는 전주인이 작성한 걸 그대로 승계받았고 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죠.내놓으려고 하니.. 세입자가 집을 보여줘야하잖아요. 그런데 계약서에 세입자 연락처가 없네요.결국 집을 못보여주고 하다가 제가 집을 산 부동산에 (집산다는 사람을 데려온 부동산은 다른 부동산)연락하니 자기가 팔아주겠다며 큰소리를 치더니 30분후에 자기고객이 산다는 사람이 있대요.
그리고 집도 안본 상태에서 계좌를 요구하더니 돈이 입금되었는데, 사람이름으로 입금되지 않고 123동 456호 계약금이라고 써있더군요.
그래도 팔아서 좋아하고 있었는데,이틀이 지나도 삼일이 지나도 계약금은 얼마나 할지 대충 언제 만날지 시간약속도 안잡더군요.
은행을 찾아가서 이 계약금 부친 사람이 누군지 정보를 요청했습니다.부동산주인이 아닌 제 3자의 이름이긴 한데.. 누가 있긴 한데 바쁜가보다..라고 부동산말을 믿다가네이버 매물을 보다보니.. 옆집 부동산 사장님 이름이네요!요즘 부동산에 매물이 부족하다보니 일단 찜해놓고 집산다는 <호구>를 구하는 중이었던 거죠.
당장 부동산에 전화해서 이거 뭐냐고 왜 계약진행안하냐고 하면서'오늘저녁까지 (그날이 금욜) 월요일 몇시에 계약할지 약속 안잡으면 이 계약 깨진걸로 하겠다'라고문자를 보냈어요. 자기는 억울하대요. 집산다는 사람이 있대요.그리고 또 연락두절.
결국 돈을 부친 옆집 부동산에 전화를 했어요. 그사람한테 집산다는 사람 이름이 뭐냐. 나는 그사람하고만 계약하겠다. 라고 하니이름은 모르지만 판사부인인 누구가 있대요.
계약한다는 사람 이름도 모르는게 말이되냐 떳다방을 가도 이름과 전화번호는 다 기록한다.라고 하니 그렇지만 있대요. 판사부인이..그사람이 집을 산다해서 부동산계좌로 돈을 받았고 부동산사장이 대신 입금을 한거라는거예요.
저도 판사부인 2분을 알긴 알아요. 전직장에 한분 남편이 대법원판사였고 이모부님께서도 은퇴한판사입니다. 두분의 공통점은.. 어디가서 남편 판사라고 절대로! 이야기 안합니다.사람들이 공직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난리를 치거든요.
거짓말이구나..하고 더 확인을 갖게 됐고,그럼 그 입금받은 통장의 이름이라도 달라 하니 없대요.
그날저녁. 약속한 기한이 다가오는데, 제 옆자리 동료가 전세입자 연락처를 꿀꺽한 제가 집산 그 부동산에연락해서 **아파트 매물있냐고 하니까 그때는 급히 끊더니..30분후부터 전화가 5-6번 연속으로 오더니 지금당장 결정해야 하는 엄청좋은 매물이 있다.오늘 결정해야된다. 가격조정은 불가능하다..라고 난리가 났더래요.옆자리 동료가 그걸 녹음해서 저한테 보내줬습니다.결국 그날 그 옆집부동산 사장이 저한테 계좌번호를 보내줘서, 가계약금은 다시 입금해줬습니다.매수자를 못구한거죠. 제가 서둘러서 시한 정하고 하지않았으면 차일피일 미루면서 저만 기다렸겠죠.
문제의 부동산이 세입자 연락처를 꿀꺽하는 수법으로 집을 저한테 팔기도 했었어요.이집 살때도, 다른 부동산에 집볼수있냐하면 보여줄 수 없다고 다들 그랬는데, 희한하게 여기서는 내가 전세넣은데라서 나만 보여줄수 있다고 그랬었거든요.그래서 중개수수료 몇백 버셨죠.
정말 경험하면 할수록 양심적이고 상식적으로 일하는 중개인이 몇 없고요.다른님들도 주의하시라고 말씀드리려고 한자 써봤습니다.쓰다보니 막 또 분기탱천하네요..--;;
이상한 부동산 또 많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