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을을 타는 아기..
아이가 가을을 타나 봐요 ;
요새 입맛이 없다네요
밥은 원하지 않는다며 편의점에서 과자를 하나 사먹자고 하는군요.
목욕하자니까 피곤하대요. 샤워가 좋겠다고,
길을 걷다가 땅에 떨어진 낙엽이 이쁘다며 낙엽을 주섬 주섬 줍더니
집에 가져가고 싶다네요
오늘따라 유치원에 안가고 집에서 책을 읽고 싶다네요
아침에는 베란다에서 창밖을 한참 내려다보며 저한테 주스좀 가져오라네요
어젠 평소 좋아하는 놀이터에 가자니까 가기 싫대요
집에서 누워있고싶다고,
그러다가 설득해서 산책나갔더니
아파트 지상층에 고추말리는 할아버지를 보고 막 뛰어가더니..
할아버지 뭐해? ㅡ 아기
응 고추 말려 ㅡ 할아버지
고추 냄새가 엄청 맵네~ ㅡ 아기
(만담에 나오는 중년 부부 모드...)
이러면서 할아버지 고추 말리며 씨빼는 것까지 하염없이 보고있더라고요
ㅡㅡ
아이도 가을을 타나봐요..
1. ??
'16.9.27 9:40 AM (117.111.xxx.96) - 삭제된댓글아기가 그런말을 하고다녀요?
2. ㅇㅇ
'16.9.27 9:40 AM (107.3.xxx.60)ㅋㅋ 아웅 귀여워 미치겠어요 ㅋㅋ
저도 어릴때부터 감수성 좀 폭발했던 꼬마였던지라
그 기분 이해도 가고. ㅎ3. ..
'16.9.27 9:40 AM (118.130.xxx.107)아기에게도 나름의 스케줄과 속사정이 있군요...
4. ....
'16.9.27 9:45 AM (211.36.xxx.24)토들러 바바리코트 하나 사주고 싶네요
제대로 가을 만끽하게5. 옴마
'16.9.27 9:50 AM (124.53.xxx.190)너무 귀엽다♥
6. ..
'16.9.27 10:29 AM (210.90.xxx.6)글 조금 읽어 내려올때까진 중등정도 됐나보다..
그래, 그럴때지~!
어머.. 유치원생이라니 ㅎㅎㅎ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요.7. ...
'16.9.27 10:30 AM (1.220.xxx.203)전 가끔 아는 아기들한테 비오거나 날이 좀 우중충하면 '우리 기분도 이런데 커피 한잔할까?'
우울한 날에는 '술한잔 어때?'하고 어른 대하듯이 물어보면 아주 어린 아기들도 정말 진지하게
어른처럼 답해줘요. 어리지만 다들 하나의 우주를 품고있는것 같아요. 너무너무 이쁘죠.8. 쓸개코
'16.9.27 10:42 AM (121.163.xxx.64)몇살인가요? 귀여워요^^
9. 김
'16.9.27 10:44 AM (211.36.xxx.82)아 너무귀여워서 아침부터 웃었네요^^ 정말이뻐요
10. ㅋㅋㅋㅋ
'16.9.27 11:36 AM (210.92.xxx.130)정말 귀엽네요 ㅋㅋㅋㅋ 아기도 아기만의 세계가 있어요 그쵸?
11. 오늘
'16.9.27 11:47 AM (211.215.xxx.158)저희 딸이 다섯살부터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성인.
제가 직장생활을 해서 파출부와
낮에 들르시는 시모 밑에서
자랐는데 엄마아빠 출근하면 침대 끝에 앉아
또 하루를 어떻해 보내나 했답니다.
그리고 죽고싶었다고 하네요.
그 얘기를 어른이 돼서 담담히 하는데 참 가슴이 쓰라리더라구요.
성격은 명랑 쾌할한데 좀 밑바닥에 비관주의가 깔려있어요.12. ::
'16.9.27 12:20 PM (211.36.xxx.134)토들러 바바리에 빵터졌어요 ㅎㅎ
저희 애는 6살이고요~
요새 저렇게 말할때마다 전 너무 당황스러운데... 애는 사뭇 심각해서 그게 더웃기네요.. 빨리 가을이 지나갔으면 하고 있어요ㅎㅎㅎ13. ᆢ
'16.9.27 4:33 PM (61.74.xxx.207) - 삭제된댓글귀여워 죽겠어요
14. 지나가다
'16.9.27 4:51 PM (223.62.xxx.189)글 정말 잘 쓰시네요.
행복한 엄마, 귀여운 아가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