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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형광등 밑에 집 한 채 건축했다
인삼은 판매하지 않고
우두커니 계산대나 지키는 전자저울
긴 목이 썰렁하다
스르르 끼어드는 졸음
못 이기는 척, 따뜻한 패널에 귀를 대고 눕는다
옆 점포에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
누군가의 전화통화를 도청하지 않을 수 없다
가게 한 구석에 방을 들인 생쥐의 이빨처럼 사각사각
시멘트벽을 갉아먹는 물방울소리가 떨어진다
먼지 한 점 날지 않는 통로
좌판에 쌓인 인삼뿌리에 곰팡이 번지는 느낌처럼 누가 오는 소리다
민첩해진 반가사유상 눈꺼풀들,
점포마다 얼굴 꽃대 일어선다
얼굴보시를 렌즈처럼 모아들이는 탁발스님
흰 고무신 걸머진 바랑, 공복의 위처럼 훌쭉하다
내민 고개들이
독경소리 목탁소리를 귀에 담고
쪼르륵 곯은 속을 들여다본다
불경기가 佛經期다
- 종정순, ≪불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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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7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의 휴가와 출장으로 ‘그림마당’ 10월5일까지 쉽니다.]
2016년 9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9/26/201609275252.jpg
2016년 9월 2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2844.html
2016년 9월 27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c411ee6a3f6940c2a6a7f2d29331d148
쇼도 세련되게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요.
축적된 데이터가 없거나, 그걸 봐줘야 하는 사람들의 눈높이가 그렇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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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흔들의자와 같다. 계속 움직이지만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 윌 로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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