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가 벌써 십여년 전 영화더군요.
요새 보보경심 보고 새삼 이준기에 꽂혀서 왕의남자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결혼전 왕의 남자 보고 영화가 너무 좋았어서 원작 연극도 관람하고 디비디도 사놓고 보고..
그리고는 바쁘게 내생활 하며 잊고 지내다 결혼하면서 친정집에 두었던 디비디를 우연히 다시 보고 가져왔지요.
신랑과 애들 다 자는 밤
보보경심 준기배우 얼굴이나 다시봐야지~도키도키ㅋㅋ♡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틀었던 영화.
보다보니...
아.. 맞다.. 이런 영화였었지...
점점...
엉엉..ㅠㅠ..
한밤중에 정줄 놓고 대성통곡했네요ㅠㅠ
처음 극장에서 관람하고 났을 때
돌아가는 길 한복판에서 영화속 공길과 장생때문에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 많이 울었었는데..
다시 봐도 또 가슴을 아프고 슬프고 답답하게 하네요.
정말 지금 다시 봐도 하나도 안어색하고 안촌스럽고.. 역시 명작이어요.
그 당시는 지금처럼 천만 영화가 흔하지도 않았을 때고 요새 한국 블록버스터영화들이 잡는 극장수에 비하면
정말 작은 숫자의 극장에서 시작했던 영화인데
오로지 스토리의 힘으로 입소문이 퍼져 천만까지 가고 참..
스텝들 배우들 어느누구도 그렇게까지 흥행이 될줄 몰랐던 영화였지요.
아마 다시보기 열풍이 불었던 한국영화가 왕남이 첫 영화지 싶은데..아닌가요? (가물가물하네요)
감우성씨 너무 멋있고 정진영씨 애잔....
이준기씨는 두말하면 입아플정도로 예쁘고 처연해요.
참바다씨는 역시 여기서도 너무 웃겨!!;ㅁ; (마지막은 슬프지만..)
애키우며 살림에 회사일에 메말라있던 아줌마의 감성을 촉촉히;; 적셔주는
오랜만의 단비같은 영화였네요.
* 왕남의 윗입 아랫입씬에서 물구나무하면서 다리벌리는 포즈가 준기씨 아이디어인거 아시나요?
왕의남자 마지막 오디션 준비하면서 준기씨가 대본보며 이런저런 모션들을 연구해 갔는데
당시 오디션때 이걸 선보이고선 이준익감독및 스텝들 박장대소하고 난리났었다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