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초등 딸 2, 33평 방 세개짜리에요.
저층이라 안정감있고 조용하고 층간소음도 없고 단지 분위기도 안정적이고 해충도 많이 없고 전에 살던 집에서 치를 떨던 결로 곰팡이 이런것도 없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초중고 다 있고, 수준높고 유명한 명문 학교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학교들이에요.
무엇보다 유해시설이 없어요. 그 흔한 PC 방, 노래방이 생활 반경 내에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가까워서 아직 어린 아이들 케어하기에 입지도 좋구요.
전 정말 만족합니다.
제 생의 마직막 집이라고 생각할 정도에요.
근데 남편 생각은 좀 다르네요.
남편도 이 집 매우 좋아합니다.
근데 좁다네요. 방이 딱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이들 취학 전에는 안방에서 다같이 자고 하나는 아이들 놀이방, 하나는 남편 서재방으로 썼었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크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일 작은 방은 아이들 잠자는 방으로, 그리고 중간 방은 서재 겸 공부방으로 만들었어요.
언젠가 아이들이 더 크면 방을 하나씩 줄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서재의 책을 확 줄여 거실 한켠으로 옮기면 되겠다 싶었죠.
근데 남편은 서재방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서재방에서 하는거라고는 컴퓨터 게임 뿐인데....
자기는 방이 꼭 있어야 한다고 자꾸 집을 넓혀 이사가자는데 전 다시 대출의 노예가 될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도 하고
이 집이 그렇게 좁나? 이해가 안가기도 해요.
친정집도 33평 방 세개이고 심지어 저희는 남매인데도 별로 좁다 생각 안하고 잘 살았거든요.
그렇다고 시댁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집도 아니고 오히려 방 3개짜리 주택에 시조부모님이랑 시부모님 남편네 남매 이렇게 살았었는데 지금 집을 좁다하는게 참 이해가 안가요.
대출없이 이사 할 수 있는거면 그냥 한번 알아보기라도 하겠는데 여기서 평수 넓히려면 더 먼 곳으로 가야하고(지금 단지는 33평짜리밖에 없어요) 돈도 엄청 많이 드네요.
생활 환경도 여기만 못하고...넓은 집 있는 단지는 지하철이 지상으로 다니는 곳이라 소음이 좀 있어요.
넓은 집이 지금 만족하는 모든 걸 포기하고 갈 만큼 좋은가요?
전 지금 집에서 안보는 책같은거(남편은 20년전 전공책까지 끌어안고 살고 있어요) 버리고 적절한 가구로 바꾸면서 공간활용 하면 충분할 것 같은데 남편은 무조건 넓은 집만 고집하네요.
참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