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살이에요 결혼한 지 3년 됐고요 화학적 유산 2번 겪었어요
처음 1년은 피임했었어요 정말 멍청했죠 그때 피임한 것만 생각하면 시간을 버린거 같아 너무 억울해요ㅜㅜ
본격적으로 임신 시도한 건 2년 가까이 됐습니다
전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배란이 잘 안 돼요
항인지질항체증후군까지 있어서 혈전 때문에 아스피린 먹고 있습니다
임신에 성공해도 내내 주사 맞아야 한다네요ㅜㅜ
병원 다니며 배란유도 하고 있는데 배란유도제를 먹으면 생리가 확 줄어요
몸을 혹사시키는거 같아 약은 피하고 싶은데, 안그러면 배란 조차 안 되니 그것도 여의치 않네요
지금 제 상황에서 시험관이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고..
난임병원도 정하질 못하겠네요
솔직히 시험관 하는 것도 겁이 나고, 비용도 걱정입니다
저보다 늦게 결혼한 친구들도 벌써 둘째까지 가졌는데
저만 빈 깡통인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쓰립니다
남편은 너무 느긋해요
아이 빨리 낳아서 뭐하냐고.. 더 있다 가져도 된다고..
이게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에요
그런데 저는 갈수록 조급해지고, 몸이 내 맘대로 안 따라오니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너무 괴로워서 어느날은 애 없을때 이혼해줄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지금 제 모든 일상과 머릿속은 임신 생각으로 가득차 있네요
난임 스트레스가 암환자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비슷하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정말 그 정도로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닙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