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름도 병같아요
제얘깁니다. 휴일에 약속없으면 저녁 늦게까지 씻지도 않아요.
좋은학교나와 좋은직장다니는데 저번 일주일 휴가때는
일주일 내내 낮엔 집에 있다가 밤에 집앞 공원 운동하기
이게 전부였어요. 누구보다 활동적이고 노는거 좋아하고
여행하는거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냥 다 지겹네요.
휴일에 아홉시에 눈떠도 그냥 일어나서 뭐하나 싶고
다시 누워서 자고 일어나면 오후 두시...
삶의 기력이 다 빠져나간 느낌입니다.
여유없는 집, 나만 바라보는 부모님, 아둥바둥 평생을 독하게
공부만 하며 살아온 내 삶이 너무 힘들고 지쳐요.
씻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부모복이 전부라는말
요즘은 정말 맞는말같아요. 개천에서 난 작은 용이지만
너무 지쳐 날개를 다 접어버리고 벌써 쇠약해져버렸네요...
1. ㅇㅇ
'16.9.25 9:29 PM (118.47.xxx.140)혽자사세여?
2. 저두
'16.9.25 9:32 PM (223.17.xxx.89)그래요...집에 있음 세수도 안하고 먹고 바로 잠...
3. 흠흠
'16.9.25 9:32 PM (121.124.xxx.231)그심정 충분히 이해해요
그동안 수고하신거예요
좀 쉬어가신다 생각하시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좀 쉬어가다보면 에너지가 재충전되기도하고
새로운 자극이 생기기도해요
열심히 잘살아온 사람만이 느끼는 우울감일수도있구요
하지만 님이 얼마나 대견한지 스스로 잘아실거예요
이상황을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마세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어요 지나고보니4. 원글
'16.9.25 9:32 PM (112.161.xxx.58)결혼생각없습니다. 연락오는 남자 만나기도 싫고요. 아이낳을 생각은 원래 없었고요. 결혼 권하는분들 미리 사양합니다.
5. 한가지팁
'16.9.25 9:36 PM (121.124.xxx.231)주변이든 매채속에서든 멋진 사람을 한사람 찾아보세요
이성이든 동성이든 상관없이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을 보면서
자극받고 나를 좀 더 편안하게 바라보면서 내 생활에 화력을 되찾기도했어요6. ㄴㄴ
'16.9.25 9:37 PM (27.1.xxx.155) - 삭제된댓글저는 님이부럽네요..에휴..뭐 좋다고 일찍결혼하고 일찍 애낳고...
격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고있고 싶네요,7. 친구하고싶네
'16.9.25 9:38 PM (211.117.xxx.129)누가 내 이야기를 여기 써 놓았을까...
학벌, 직업, 외모 3개만 놓고 보면 여자 상위 1프로 안에 들고도 남는데(ㅋㅋ)
20년째 백수 아빠에 연금이건 보험이건 하나도 없고 생활비 줘도 아껴쓸줄 모르고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사고 싶은거 다 사고 그거가지고 뭐라고 하면 서럽다고 하는 부모.
부모복이 다라는 생각이 갈수록 커지네요.
부자는 관두고 평범한 직장만 꾸준히 다녀줬으면 내가 오늘날 이렇게 살진 않을텐데.
선자리에서 아빠 직업 물어보면 대답도 못 하고...
저 역시 아이낳을 생각 원래 없었구요. 결혼 생각은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지쳐서 어거지로 해야한단 강박관념뿐. 그런 결혼해서 애 낳아야한다면 그건 지옥. 심지어 불임이길 바래요 스스로.8. 한가지 더
'16.9.25 9:40 PM (121.124.xxx.231)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와지는 연습도 필요해요
대신 그 자리에 내느낌이 뭔지 내가 진짜 바라는게 뭔지
솔직히 내 내면에 귀 귀울여보는 연습도 필요해요
아무도 의식하지말고 내 맘 깊은 곳에서 요구하는대로 움직여보세요 그러면 가볍고 자유로운 에너지가 생겨난답니다9. 친구하고싶네
'16.9.25 9:42 PM (211.117.xxx.129)엄마는 아빠가 너한테 피해준게 있냐고, 지하셋방 전전하면 부모 버릴 X라고 욕하는데.
피해준게 있냐라...청소년때부터 20년을 매일 집에서 자거나 먹거나 Tv보거나 이 3가지 외엔 아무 것도 안 하는 아빠를 보며 살았는데, 이게 나한테 피해준게 아니고 뭔지 묻고 싶어요. 30평도 안 되는 작은 집 거실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반절 누워서 TV만 보고 아니면 코골고 자고 차려주는 밥 먹고..정말 설거지 한번 안 하면서
20년 사는데 그런 아빠를 무조건 두둔하는 엄마도 정신병자 같구..
사람들은 제 학벌, 직업, 외모만 보고 많이 부러워하죠. 어디가서 창피해서 말도 못 해요.
이런 미혼도 있어요.10. 친구하고싶네
'16.9.25 9:43 PM (211.117.xxx.129)다시 누워서 자고 일어나면 오후 두시...
삶의 기력이 다 빠져나간 느낌입니다.
여유없는 집, 나만 바라보는 부모님, 아둥바둥 평생을 독하게
공부만 하며 살아온 내 삶이 너무 힘들고 지쳐요.
씻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부모복이 전부라는말
~~~~~~~~~~~~~~~~~~~~~~~~~~~~~~~~~~~
100프로 제 마음이에요.11. 전
'16.9.25 9:44 PM (180.230.xxx.34)오늘 생일 기념으로 아무일도 안하기 했어요
그래서 어젯저녁 먹었던 물컵들뿐이었지만
오늘 먹은것들 합쳐서 방금 했어요
저도 나갈일 없다면 이만 닦는경우도 있어요 ㅎㅎ
휴일은 말그대로 편안하게 그냥 쉬기 .. 주중엔 정신없이 일하잖아요 그런시간이 있어야 또 달릴수 있다고 봐요
근데 다른환경의 힘겨움 때문에 삶의 기운 빠지는일은
정말 위로를.. 그래도 자신의 무언가를 위해 보상하는
시간을 꼭 갖길 바래요12. 전
'16.9.25 9:45 PM (180.230.xxx.34)ㅎ 글중간 내용이 빠졌네요
설거지 방금 마쳤습니다13. 음
'16.9.25 9:46 PM (125.185.xxx.178)삶의 기준을 남의 시선에서 나의 것을 가져오세요
어차피 인생은 희노애락의 연속이고 선택의 연속입니다
어떤 생각,행동을 하느냐는 내가 선택하는 거예요
하나씩 내가 진정하고 싶은게 뭔가를 생각하고 해나가는걸 해보세요
그리고 나에게 칭찬하기.
없이 산다고 다 불행한건 아닙니다.14. 위에
'16.9.25 9:49 PM (121.124.xxx.231)친구하고싶네님~
제가 나이 쉰이 가깝도록 엄마때문에 힘들어한 사람인데요
심지어남편과 아이들에게 미화하기도하고
지나고 보면 님은 깨닿지 못하지만
님의 외모 학벌 직업 모두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거예요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사실이예요
자식을 키우면서 나자신은 원망하던 부모님 만큼도 못할 때를 가끔 느껴요 물론 객관적으론 내부모보다 내가 훨 나이스한 부모가 된것 같지만 .... 그 한계가 있거든요....15. 아
'16.9.25 9:51 PM (119.149.xxx.144) - 삭제된댓글원글님과 비슷한 주말을 보내는데 차이점이라면
9시 눈떠서 지금까지 계속 계속 먹어댑니다
첨엔 계란후라니두개 복숭아 하나 아이스크림두개.
이제 먹지 말아야지했는데요.
과자 세봉지 다 먹어치우고
삼겹살 사놓은거 혼자 먹어치우고
밤 삶아먹고 옥수수삶아먹고...
금요일 마트 장본게 토욜 아침에 오면
주말내내 틀어박혀 다 먹어치워요. 배탈날정도..
먹는거에 게을러지고싶어요 ㅜㅜ16. 위에
'16.9.25 9:57 PM (121.124.xxx.231)친구하고싶네님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신걸꺼예요 단지 표현을 못하고계신것일 수도 있어요
나이 먹고 아이들 키워보니 인생 좀 알것 같아요
전 참 불행한 기억을 엄마 덕분에 많이 깆고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원망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그 엄마의 영향을 온전히 벗어난 후 내 자식을 키우면서 그냥 인간사 였음을 깨닿게되요
내삶도 내 정신력도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르거든요17. 친구하고싶네
'16.9.25 10:01 PM (211.117.xxx.129)친구하고싶네님 부모님께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신걸꺼예요 단지 표현을 못하고계신것일 수도 있어요
~~~~~~~~~~~~~~~~~~`
이건 절대 아니에요. 최선을 다했다라..풉. 생활비 주면 제일 비싼 과일에 고기 사다 먹어요. 심지어 비싼 옷도 사고 해외여행도 가고요. 그리고 맨날 돈 없다구 해요. 그렇게 하고 싶으면 젊을 때 돈을 열심히 벌던가 대체 왜 이걸 자식이 다 뒤집어쓰게 만드는지.. 보통 제 정신 박힌 가장이라면 애들이 고딩, 중딩인데 경비원이라도 할 생각하죠. 무조건 폼나는 일만 하고 싶어하고 어케 되겠지 하고 50살 되기도 전에 백수 된 아빠 보고
최선을 다했단 생각은 전혀 안 드네요18. ..
'16.9.25 10:11 PM (27.124.xxx.61)휴일에 친구나 애인, 형제자매 만나서 노는것도 좋아요
자꾸 약속을 잡으세요19. 원글님께 미안하지만
'16.9.25 10:12 PM (121.124.xxx.231)넓게 보면 비슷한 맥락이라 계속 글쓸게요
친구하고싶네님
지금 제 말이 이해되지 않으실거예요
저도 허영심많고 사치 좋아하는 엄마를 참 원망도하고
미워도했는데요 지나고보니 그런 엄마의 성향이 저에게도 있었고
그로인해 내가 항상 모든 기준이 높은곳을 향하고있었고
끊임없이 노력하고있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내가 바라던대로 살아가고있지만
살면서 계속 일정한 사이클처럼 뭔가 안타깝고 무기력함이 몰려와서 힘들기도했어요 원글님처럼 그리고 님처럼 ...
근데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내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깊은 열등감의 그원은 내 엄마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이라는것에 돈의하시게 될거예요
님은 너무 부모님께 귀속시키지 마세요20. 원글님께 미안하지만
'16.9.25 10:13 PM (121.124.xxx.231)열등감의 근원
21. 원글
'16.9.25 10:13 PM (112.161.xxx.58) - 삭제된댓글윗분 동감합니다. 무조건 폼나는 일만 하고~~ 최선을 다했단 생각은 전혀 안드네요 이 구절요. 부모가 돈이 많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삶을 열심히 사는 태도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모습이예요. 부모님의 무기력한 모습, 수동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피눈물나게 노력했는데... 좋은 부모님 두신분들 정말 너무 부럽습니다. 부모와 자식은 평생 맞물린 관계니까요.
22. 원글
'16.9.25 10:15 PM (112.161.xxx.58)친구하고싶네 님 동감합니다. 무조건 폼나는 일만 하고~~ 최선을 다했단 생각은 전혀 안드네요 이 구절요. 부모가 돈이 많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삶을 열심히 사는 태도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모습이예요. 부모님의 무기력한 모습, 수동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피눈물나게 노력했는데... 좋은 부모님 두신분들 정말 너무 부럽습니다. 부모와 자식은 평생 맞물린 관계니까요. 원글님께 미안하다는분은 우선 본인만 부모님 미워하지마세요. 남들의 구체적 상황도 모르고 너도 용서해라, 니 열등감이나 해결해라 그거야말로 입찬 얘기 아닐까요.
23. 지쳐서 그래요
'16.9.25 10:20 PM (1.234.xxx.187) - 삭제된댓글지쳐서 그래요.... 그리고 결혼하면 안 그럴 것 같죠. 결혼해도 똑같다는~!!
일단 한 삼년 푹 쉰다 생각하고 주말에 늘어져 있다보면 의욕 생기더라구요...24. 원글님
'16.9.25 10:20 PM (121.124.xxx.231)열등감의 근원은 오타 수정한거구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던지라 안타까운 마음에 댓글 계속 쓰고있는데요 제 댓글들 연결해서 읽어보시면 조금 위로가 되실거예요
좀 오해하고계신듯25. ㅇㅇ
'16.9.25 11:04 PM (112.168.xxx.228)저도 노력해서 반짝 부지런떠는데 시간지나면 또다시 게을러요ㅠㅠ
26. do
'16.9.25 11:24 PM (211.179.xxx.106)원글님 우울증이에요
27. 친구하고 싶네 님‥
'16.9.25 11:38 PM (125.134.xxx.60)많이 힘드실듯 합니다
그래도 부모복도 없고 남편복도 없고 성격도 안좋은데
얼굴도 못생기고 키도작고 공부도 지지리도못해
뭐하나 나을것도 없는 여자도‥ 자존심 하나 갖고
사는 사람도 있어요
상위1% 재능도 있으시니 꼭 좋은날이 올꺼예요
원글님도 힘내시구요28. 친구하고싶네
'16.9.26 12:10 AM (211.117.xxx.129)121.124 님 말씀 의도도 이해는 가는데요.
엄마는 딸한테 화풀이 하고(폭언과 폭력 포함 20년간) 아빠는 저러는 집에서 제가 가출 한 번 안 하고 소위 스펙을 최상으로 만든 건 개천에서 작은 용 난 격이죠. 왜 제가 그렇게 공부하고 일했냐면(30살 되기전에 연봉 1억 찍음) 부모처럼 안 살려고 그랬거든요. 근데요, 문제는 그렇게 공부랑 일만 하다가 병나서 일 그만두고 몇달간 병원 다녀야했고, 그렇게 번 돈 본인 치료비랑 부모 생활비로 줄줄 새는 것도 모자라서, 제가 원하는 저랑 비슷한 스펙의 남자들은 본인이 출세하고 싶어서 처가덕 볼 것도 생각하는지라 처음엔 제 외모와 학벌, 커리어 보고 엄청 접근하다가 제 집안상황 알면 도망가더군요. 이러다 이제 노처녀 소리 듣는 나이 됐구요. 121.124님은 그나마 현재 상황은 괜찮으신가보네요. 전 갈수록 상황이 나빠져서..딸은 돈버느라 피터지는데
집에 오면 소파에 누워서 티비 보며 먹을 거나 처먹고 있는 아빠 보면 정말 한심하고 차라리 한번에 죽어버리라는 욕 나와요. 1-2년도 아니고 중병 걸린 것도 아니고 사지 멀쩡해서 20년을 그리 살고, 엄만 그걸 저한테 다 풀고..차라리 제가 공부도 못 하고 직장도 별로면 덜 억울하죠. 정말 부모가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만 됐어도 제가 이리 안 살겠죠. 솔직히 여자 경우 남자와 달리 학벌 나쁘고 직장 구려도 부모가 돈 있고 사회적으로 지위있으면 그 여자는 결혼으로 팔자 얼마든지 바꾸죠. 하지만 그 반대 경우 저처럼 본인은 잘 나도
부모가 다 깎아먹어서 노력해도 인생에 보상이 없는거구요.
이런 부모를 이해하고 내 욕심도 다 부모한테 온 거다, 내 모습이 부모모습이다 라고 할만큼 전 천사가 아니라서요.29. 친구하고싶네
'16.9.26 12:22 AM (211.117.xxx.129)개인적으로 이런거 때문에 엄청 고민한 시절이 있었고(지금도 여전히 약간은 고민)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부모를 이해하지도, 용서하지도 말되 증오하지도 말고 그냥 제 3자 입장에서 최대한 팩트만 바라보자는 거에요. 그니까 무책임하고 한심한 인간들인 건 팩트이고, 거기에 대해 그 어떤 감정도 안 섞으려고 노력한단거죠(제가 관용을 베풀지도 말고 증오하지도 않으려 노력한다는 거죠)
증오하는 것도 독이지만 무조건 이해하려 하고 본인 탓 하는 것도 독이 돼요.
그냥 주식 안 하는 사람이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거 보면 아무 생각 없는 거처럼(올라도 기쁘지도 않고
내려도 화나지도 않고 그냥 올랏구나 내렷구나 하고 말죠) 그리 사시면 좋겟어요.
제가 그리 사려고 노력중이에요 쉽지 않지만.30. 친구하고싶네 님
'16.9.26 12:32 AM (211.36.xxx.80)부모등에 업혀가는 인생은 바라지도 않고
부모 손잡고 가는 인생도 바라지 않고
내 등에 업혀 딸 힘든거 죽겠는거 상괸없는
놀며 점점 살쪄서 무거워지는 부모
힘들죠
이해됩니다.
자기가 고생해서 번 돈이 아니라 그런가
너무 막 쓸때...서럽기도 히고요.
힘내세요31. 000
'16.9.26 12:32 AM (125.183.xxx.251)부모님에게서 독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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