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서른 초반인 연애경험 없는 여자입니다.
회사에서 일적으로 알게 된 남자분이 있는데
나이가 어림에도 능력을 인정받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끌리더라구요.
하지만 이전 직장에서 사내연애를 하다가 안좋게 끝났던 기억이 있어서
이성으로 끌렸어도 스스로 마음을 억눌러 왔어요
어쩌다가 다같이 회식을 하게 됐고
제가 술이 좀 되니까.. 남자 중 싱글인 그 분이 저를 집 앞까지 바래다 준 것을 계기로
개인적으로 톡도 주고받고 하는 사이가 됐어요
한 두 번 퇴근 후 만나 같이 밥 먹고
톡으로 직장 사람들 이야기나 업무 고민 이야기하고
조금씩 친근해지길 몇 주 정도.....
그 분이 퇴근 후에도 계속해서 갠톡하고
자꾸 만나자고 적극적으로 나오시더라구요
적극적인 애정표현에 애칭까지...
하지만 정작 네가 좋다, 사귀자 하는 말은 없었어요
한 두번 퇴근 후 만나봤더니
술이 조금 취하면 자꾸 저희 집을 오려고 하는 거예요
제가 자취를 하고 있거든요. 이 남자분도 집이 지방이라 자취를 하고 있구요
나를 좋아하면 조심스럽게 다가왔을 것이고 (더군다나 회사와 연관된 분이니까요)
사귀자는 말도 없이 대놓고 집에 들어오고 싶다는 얘기는 안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 이 사람은 내가 좋은게 아니라, 그냥 외로움을 달랠 상대가 필요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적당히 끊고
집에 찾아오는 건 아닌거 같다고 거절하고
건전하게 같이 식사하고 산책로 걷고 그렇게만 만나오길 얼마간 지속했는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연락이 뜸하시네요
평소엔 서로 바쁜 업무시간 중에도 밥먹었어? 뭐해? 바빠? 하는 연락을 자주 하곤 했었는데..
애초에 저한테 관심이 있다기보단
외로운 처지에 제가 만만하여 들이대다가
제가 철벽치니까 단념하시기로 한 거겠죠?
깊은 사이도 아니고 사귄 것도 아니었기에 저도 곧 잊겠지만
매일 연락하던 사이 연락이 갑자기 끊기니 허전한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