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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행기에서 문자 보내던 전남친

오늘 조회수 : 5,799
작성일 : 2016-09-23 22:21:57
오늘 비행기좌석이 앞쪽 창가라 밖에 잘 보였어요.
구름 사이로 아래를 보니 풍경이 아기자기 이쁘더군요

한참전에 사귀었던 전남친이 생각났어요
그사람 비행사였어요 (헬리콥터)
비행기에서 아래 풍경을 사진찍어서 보내주곤 했어요

그땐상처를 너무 받아서, 우리가 사랑을 하긴 했으나 싶었어죠.
오늘 찬찬히 하늘에서 아래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몇년동안
상처 때문에 정리되지 않았던 생각들이 정리 되더군요.

그사람 참 달콤한 사람이였어요.
목소리가 너무 좋았고 각을 세운것 같은 얼굴형태
넓은 어깨, 힐을 신고도 올라봐야했던 듬직했던 몸매

우연히 그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내모습을 몰래 찍어 보관한 파일
(제가 사진찍는걸 싫어했어요 )
내게 써주었던 시
내게 해주었던 요리들
한번을 서로 싸워서 안만나려고 하다가 늦게라도 보고싶어서
늦게 그의 집에 갔어요
무슨 견과류가 잔득 든 것 같은 스프 비스무래한걸 먹으라고 권하더군요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싫다고 하니
혼자 꾸역꾸역 먹더군요.
나를 위해 요리했는데 내가 안먹으니 자기라도 먹어야한다고...
나를 위해 만든건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가 그의 집으로 가는 그시간에 요리를 한거였어요

내게 요리를 해주고 정리 하던 그의 바쁜 손 놀림
날 위해 준비한 맥주병에라임 한조각을 끼워서 내게 내밀던 그, 그의 미소

운동하면서 노래를 들어야겠다는 말에 바로 아이팟을 사서 선물하던 그가
어떨땐 감당이 안됐어요
그가 요리한 스파게티 먹고나서 맛있다고 했어요
사실 전 스파게티를 좋아하지 않지만 요리를 해준 그가 고마워서 말했어요

이메일로 스파게티 레시피를 보고서처럼 만들어 보내더군요
중간둘간 사진까지 찍어서

그렇게 달콤하면서도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였어요.
금요일에 만나면 자기를 주중에만 보려고 한다고 화내고
토요일날 만나면 자기를 주말에만 만나려고 한다고화를 냈죠.

전 자주 보는것이 피곤해서 일주일에 하루나 주말만 같이 보내고 싶어했는데
그런 저를 힘들어했어요

그냥 사랑에 빠져있는 상태가 힘든 사람 같아 보였어요.
조종사라 쉬는 날이 일정하지 않았는데
외로왔는지 집에 있는 날이면 하루종일 문자하는것같았어요
제가 6-7시 쯤 전화해준다고 해주고 바쁘긴 때문에 잊었어요
제가 자기한테 연락하는 걸 잊었다고
내가 자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거라고 화내고

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화내고
남자라면
회사괸련든 친구든 저녁식사도 못하게 할 정도로 싫어하고
....

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내가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믿지 않고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전 분명 사랑하는데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른 이유 때문에 만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혼자 힘들어 했어요
나와 전남친 사이를 의심하고
분명 내가 사랑하는건 그사람이였는데 안 믿더군요.
헤어지고 내 자신조차도 내가 그를 진정 사랑했었는지
헷갈리던 군요
그가 헤어지자 먼저 말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연락와선 또 다시 힘들어하더니 서서히 연락을
줄이는 방법으로 절 끊어내더군요
그사이 전 피가 마르는 느낌이였어요

두번째 헤어지자고 할땐 제가 매달렸어요
그러자 내가 건 전화를 함께 있는 여자한테 받게 함으로써
제게 확실한 이별의사를 표현했어요
그눈 집에다른여자와 함께 있었어요

그가 날 사랑했을까
내가 그를 사랑했을까

그렇게 그와의 인연은 모래처럼 내안에서 빠져 나가고 너무 힘들었어죠

그의 전화 넘어 그여자가 나를 모욕하게 둔
그가 나를 사랑한적은 있었을까~~

헤어짐보다 헤어짐의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태도 때문에 더 함들었어요

정말 그는 날 사랑하긴했을까....
우리가 사랑한적이 있었을까~~~~

오늘 그 대답을 얻었어요.
그의 하늘에서

그는 나를 사랑했다는거
사랑의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그의 성격 때문에
정말 특이한 그의 성격 때문에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떠나던거 라는 걸 오늘 깨닮게 되었어요

왠지
나를 괴롭혀왔던 오래된 상처같던 실타래 풀린듯한 기분이 듭니다
IP : 211.109.xxx.11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23 10:26 PM (223.62.xxx.188)

    일기?라기엔 너무 작위적이고 소설?이라기엔 허술하고..어쩔..

  • 2. ....
    '16.9.23 10:41 PM (210.90.xxx.181)

    빨간펜 들고 어색한 문장에 줄 그어드려야 할 느낌?

  • 3. ..
    '16.9.23 10:49 PM (110.35.xxx.75)

    끼리끼리 만난다는건 이럴때 쓰는말인가봐요ㅠㅠ
    글이지만 두분다 넘 이상하다고 느껴지네요ㅠ

  • 4. ...
    '16.9.23 11:00 PM (218.54.xxx.51) - 삭제된댓글

    비서님은 언제 오나....
    다른글들은 영 내공이 딸림

  • 5. ...
    '16.9.23 11:05 PM (211.109.xxx.119)

    헤어짐의 과정이 너무 참담하다보니 이것이 자존심마저 떨어뜨리더군요. 사귀면서도 성격적으로 좀 이상하다고 생각은 되었지만 원낙
    매력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냥 날 많이 좋아해서 그렇다고 믿고 싶었나봐요. 소형 헬리콥터 조립이나 컴퓨터 조립이 취미이고 약간 괴짜
    스업지만 순수했었던
    마지막 그의 행동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해어짐도 힘든데 다른여자에
    모욕까지~~~

    전남친와 친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연락오고
    다른 사람과 섞여서 만나고 이런 상황이 그사람한테는 너무 힘들기도 하고 저의 불분명한태도에(전 확실히 한다고 했지만 ㅠㅜ) 화가 많이 났서 보복 이라면 우습지만
    그랬었던 같기도 하고

    써놓고 보니 둘 다 이상한 거 맞네요^^

  • 6. ...
    '16.9.23 11:07 PM (211.109.xxx.119)

    시간이 약인가 보내요 이제 객관적으로 간단하게 볼수 있으니~~

  • 7. 그의 하늘?
    '16.9.24 12:00 AM (175.223.xxx.51)

    어쩌다 하늘이 그에게 넘어갔을꼬 ㅋㅋㅋ

  • 8. 샤라라
    '16.9.24 12:25 AM (1.224.xxx.99)

    아니..다들 왜 이러세요...
    원글에 뭔가 문제가 있어 왔나요?
    같이 좀 압시다...

  • 9. ㄴㄴ
    '16.9.24 12:43 AM (122.34.xxx.203)

    실화에요?
    어떤걸 보고 갑자기 그가 사랑한게 맞다고
    느껴졌나요

  • 10. 아무튼
    '16.9.24 1:05 AM (114.204.xxx.4)

    잘 헤어지셨어요.
    저런 남자는 피곤해서 못 삽니다.

  • 11. 어머..
    '16.9.24 1:27 AM (211.36.xxx.249)

    댓글들 왜들 그러시는지??
    전 제상황과 대입되는 부분이 너무많아 눈물났는데요...ㅠㅠ
    원글님 겪었던 일이 아닌가요????

  • 12. 사랑은 개뿔
    '16.9.24 5:11 AM (178.190.xxx.213)

    외국남이죠?
    서로 전혀 안맞았고 제대로 사귀지도 못했는데
    차여놓고도 사랑받았다고 혼자 자뻑하고 자위하고. 추해요.

  • 13. ....
    '16.9.24 6:12 AM (211.109.xxx.119)

    그냥 생각이 정리됐어요.

    제주에서 오는거니까 긴 시간도 아닌데 그시간내에 창밖만 보고 있으니 정리가 되더군요.

    몇 몇 댓글은 미친듯...

    공감 못하면 패스하면 될것을~
    왜 필요없는, 상대 기분만 나빠지눈 댓글을 다는지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정성을 쏫는지~~~
    그시간에 자기자신에 집중하면 댓글러닝 자신한테 훨씬 이로을거예요.

    어쨌든 저로써는 오랜묵은 상처 같은것의 치료가 된 듯한 경험이었오요.

  • 14. ㅎㅎㅎㅎㅎ
    '16.9.24 7:02 AM (59.6.xxx.151)

    지나간 일에 ㅎㅎㅎ

    사랑은 우리에게 날개를 준다
    우리를 끌어내리는 대신.

    제가 참 좋아하고 늙고나나 초공감 하는 말입니다
    날개를 주었는지 돌아보시면 답이 나오겠죠

  • 15.
    '16.9.24 7:06 AM (117.111.xxx.170)

    남자가 원글님 사랑한것만큼
    원글님이 충실하지 않았네요.
    이제서야 깨달은듯..
    나도 그를 사랑했었구나....

    헤어지고 난 후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고 갈구했던
    사람은 후회를 덜 한다고하죠.
    전 제가 남친분처럼
    제 예전 남친을 너무 좋아해서
    전화한다고하면 내내 전화 기다리고
    보고있어도 보고싶고 했는데
    그의 무심함이 날 너무 지치게해서
    결국은 헤어졌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남친분께 더 공감이 가네요.

  • 16. .....
    '16.9.24 8:08 AM (180.65.xxx.38)

    그 남자가 의처증이거나..
    아니면 과도하게 상대에게 집착하는 타입?
    아니면 원글님을 원글님이 그 남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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