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극단적인 성격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조회수 : 2,649
작성일 : 2016-09-23 11:55:06

올해 새로운 커뮤니티에 들어가게 되고 사귄 사람들이 여럿이에요.

그 중에는 아이들 학교 엄마 모임도 있고요.

제 속내가 어떻든 간에 저는 대체로 인상이 좋고 착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요.

잡다한 관심사가 많으니 재미있는 얘기도 잘하고, 다들 귀찮아서 미루는 지지부진한 일도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요. 같이 모임하자고 하고 밥 먹자고 불러요.


그런데 여기까지가 제 성격 A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 사이에 별로 끼고 싶어하지 않아 철벽을 치는 성격 B가 있어요.

나이가 먹고 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까, 아이들도 있고 신경써야할 사회 관계도 있으니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상 A를 유지해야 한다고 머릿속으로 생각은 해요.

그런데 한 6개월 정도 지나면 A 성격을 매달고 있던 고무줄이 툭 끊겨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고,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고, 전화도 확인하고 싶지 않아요.

휴대폰도 버려버리고 싶어요.

그냥 기본 업무 외에는 책 읽고 잠만 자면 좋겠어요.


혼자 살던 젊은 시절에는 이러고 살아도 그만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까 제가 갑자기 동굴파고 들어가면 주변 사람들이 너무 당황하거나 우울해해요.

제 눈치를 살피고, 더 많이 연락하고, 위로해 주려고 하고

전 그러니까 죄책감이 들고 숨이 막혀요.


이런 유치하고 극단적인 성격은 어떻게 고치나요?

늙어서까지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제 마음을 제가 통제하지 못하네요.

IP : 220.72.xxx.2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6.9.23 12:00 PM (58.227.xxx.173)

    제 주변에 원글님 같은 사람 없었으면 좋겠어요.

  • 2.
    '16.9.23 12:01 PM (121.167.xxx.72)

    그냥 B 를 계속 유지하는 게 타인에게 피해가 안 가는 거 아닐까요? A는 자기 이익을 위한 가식이잖아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뒷통수 맞는 느낌 들고 만약 마음을 열었던 사람이 있었다면 굉장히 상처 받을 것 같아요. 제가 만일 아는 사람이 이렇다면 전 절대 상종 안합니다. 아예 처음부터 B의 성격을 보여주었다면 그대로 인정을 하고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면서 대할 것 같고요.

  • 3. ...
    '16.9.23 12:06 PM (221.151.xxx.79)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억지로 a라는 가면을 쓰고 살려니 에너지 딸려 나중에 자포자기되는거죠.b가 원래의 님 모습이에요. 그냥 첨부터 b로 일관하면 사람들과 그러려니할거에요 그리고 맘 내킬때 종종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도움주거나 하면 되죠.

  • 4. ..
    '16.9.23 12:14 PM (115.137.xxx.76)

    그러게요 첨부터 b로 나가시는게 .//

  • 5. 컴다운
    '16.9.23 12:18 PM (183.97.xxx.177) - 삭제된댓글

    원래 성격이B예요.
    가면쓴게 A구요. 시간지나면 가식적인 모습 힘에 부치죠.
    첨부터 B로 나가요. 중간중간 A나오는게 낫죠
    사람들한테 잘보이려고 하다가 진짜 사람관계 다 끊기겠어요.

  • 6. 쐬주반병
    '16.9.23 12:29 PM (115.86.xxx.63)

    원래 b인 성격입니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초반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자신이 리드하는 것이 좋아서, 적극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초반과는 다른 본인의 본성이 드러날까봐 그런 것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의 본 모습이 보여질까봐 스스로 방어를 하는 것은 아닌지요?
    이기적인 성격입니다.

  • 7.
    '16.9.23 12:32 PM (220.72.xxx.24)

    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8. ㅇㅇ
    '16.9.23 12:41 PM (115.22.xxx.207)

    원글님 저랑 똑같네요.
    저도 원래 b예요.
    근데 기분이 좋으면 a성격이 나와요.
    그래서 조절이 잘안되고 초반의 관심이 너무 부담되요..
    어느모임을 가나 모임을 꾸리는 구심점이 되거나
    초반에 제일 빛나는 사람이었다가
    후반에는 제가나가고없어요.
    저도 이게 넘 고민인데 말쉽게 비로 살아라고 하지만 그게 잘안되요..

  • 9. ...
    '16.9.23 12:48 PM (222.112.xxx.210)

    열정을 여러 관심사에 쏟다보니 에너지가 빨리 고갈되서 그런 거 같아요.
    그런데 열정은 에너지관리를 잘해야 해요
    일은 일대로 했는데 위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는 한 순간이죠
    또 본인은 감정소비를 다했기 때문에 금방 지루해지고 변덕스러운 이미지를 갖기 쉽고...
    순수하게 혼자만 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시고
    여럿이 하는 일에는 적당히 하세요
    모임을 유지하고 싶으시면 기존 이미지를 갖고 역할 분배도 해보세요

  • 10. 헛 ㅋ
    '16.9.23 1:25 PM (223.62.xxx.73)

    저도 원래 b인데 다들 a인줄 아는 성격인데요,
    6개월밖에 안간다고요??? 우왕...
    전 그냥 삶이 a인데...
    b로서의 제 모습까지 아는 사람은 가족이랑 친한 친구 한 10명?
    시댁 분들 전혀 모르세요.
    대학 때 동아리 진짜 열심히 했는데 그래서 동아리 사람들은 좀 눈치채긴 했어요. 얘가 원래는 혼자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아이다라는 걸요 ㅋ

    여튼 뭐, 유지가 안될 것 같으면 시도를 말아야지 않나 싶으네요^^

  • 11.
    '16.9.23 1:27 PM (122.203.xxx.130)

    저인줄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1653 "임신 맞느냐" 지하철 노약자석 앉은 임산부 .. 16 대한민국노인.. 2016/09/29 3,078
601652 카베진 계속 먹어도 될까요? 7 2016/09/29 4,333
601651 미용실에서 크리닉 받는거요 1 질문 2016/09/29 1,073
601650 더러운 식당 3 2016/09/29 1,332
601649 스포츠의학 관련이나 성장판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요~ 5 엄마맘 2016/09/29 666
601648 폭력에 시달렸던 10대의 나. 14 두려움 2016/09/29 3,682
601647 두달 후 이사인데 집 알아보러 다니기가 귀찮아요 4 늙었으 2016/09/29 1,437
601646 인천 잘 아시는 분께 질문합니다. 8 문의 2016/09/29 1,199
601645 한식대첩에 보이는 화이트 곰솥이 궁금합니다 1 2016/09/29 1,103
601644 호란 음주운전 걸렸네요 33 .. 2016/09/29 17,693
601643 브라바 로봇물걸레 청소기 어떤가요? 10 냉정과열정 2016/09/29 5,681
601642 중고등 학생들 저녁은 집에서 먹나요?(창업조언부탁드려요 18 ... 2016/09/29 1,901
601641 애들 차별대우 심한 선생님ㅜ어찌해야할까요.. 6 ... 2016/09/29 1,170
601640 보육교사 어떤가요? 8 도와주세요 2016/09/29 2,261
601639 세입자가 전세보증보험을 든다는데, 집주인에게 피해는 없으려나요?.. 1 .. 2016/09/29 1,755
601638 가게 얼른 처분하는 방법? 1 샤베트 2016/09/29 598
601637 어제 공항가는 길에서 질문이요~ 6 서도우 2016/09/29 1,457
601636 아는분 아들이 보험사 취업시험 2차까지 합격했대요 취업 2016/09/29 917
601635 교회에서 부르는 호칭 질문 7 .. 2016/09/29 665
601634 한겨울에도 한강공원 매일 나가보신 분! 5 운동 2016/09/29 615
601633 접촉사고 수리금으로 월차비 어떻게 계산해야 하나요 2 david 2016/09/29 364
601632 무료재능기부한다고 집 찾아오는 사람들 6 도와주세요 2016/09/29 1,417
601631 오피스텔 살까 하는데 평택거랑 건대쪽거랑 어디가 나을까요? 2 월세 2016/09/29 1,330
601630 아이 교육에 도움되기 위해 엄마가 배워두면 좋은것 알려주세요 4 초보맘 2016/09/29 969
601629 영란법으로 출산율 올라갈 듯 9 아이없는 나.. 2016/09/29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