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부관계.. 살가워야 되나요?

ㅡㅡ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16-09-22 17:07:51

(긴 글.. 읽기 싫으신 분들 살포시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합가중입니다. 홀시모 외아들
(지 팔자 지가 꼰다는 댓글은 사양할께요)
전 그닥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시모한텐 좀 데면데면한 편입니다.
안 살가운건 친정엄마한테도 마찬가지구요
결혼전에 딸같은 며느리 얻고싶다 그러셨다는데
아마 결혼하고 어느정도 포기하셨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같이 살다보니 부딪치는게 많아요
직장다니는데 지금은 육휴 중이라 더 그렇죠
살림, 육아, 청소, 빨래 등등
저희 시모는 살림꾼이 아니십니다. 기름때 설거지도 물로만 휘휘해서 기름 남아있는거 제가 다시 닦은건 셀수도 없고.. 가장 경악스러운건 설거지 볼에 미역 불리는거.. 락스 담궜던 볼에 나물 무치는거 ㅜㅜ
냄비 태우는건 일상이라 뒷 처리는 항상 제가 합니다.. 안그러면 냄비에 철수세미 자국 나고 ㅜㅜ
청소기는 돌리시는 적이 없구요. 대충 물걸레 휙휙 하시는데 그 걸레마저 빨고 안말려서 냄새 풍기면서 주방 바닥에 굴러다녀 제가 걸레 바구니 갖다놨어요.
빨래는 왜 항상 서로 물드는지 의문이구요.
결혼할때 새로 장만한 수건들 이미 걸레짝 된지 오래..
빨래 해주시는건 감사한 일이지만
제 속옷까지 빨간 물을 들여놔서 따로 말씀드린적도 있어요
그 이후로 부부 빨래와 아기빨래는 저희가 꼭 하려고 해요

육아는.. 진짜 말도 못하네요.
그렇게 오래 기다린 손주인데도 애기 안전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세요
애기 침대 거실에 나와있는데 주방 전자렌지에서 퍽퍽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우유팩 째로 돌리시더라구요. 애 없을땐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안되겠어서 말씀드렸고.. 유리병 쌍화탕도 전자렌지에 그냥 돌리실려고 하셔서 말씀드린적 있어요 내열유리 아니라 위험하다고.
애기 안고 가스렌지 불 킬려고 하셔서 제가 대신 하겠다 해드린것도 몇번..
애 유모차 끌고 나가시면 꼭 모르는 동네 할머니들한테서 이상한 얘기 (대체로 육아서에서 하면 안된다는 썰들) 듣고 와서 잔소리.. 다른집 애기랑 비교.. 누구는 6개월짜리 기어다니는데 우리애 늦되다고 그러질 않나
애 태어나고부터 갑자기 쌔빨간 매니큐어를 바르시는데 그게 다 떨어져서 애기 입가, 얼굴이며 엉덩이며 덕지덕지 붙어요. 매니큐어 얘기도 제가 세번인가 했고 보다못한 남편도 얘기했더니 더 늙으면 이런거 못바른다며 아직도 바르세요. (내년 칠순)외출때마다 스프레이 냄새가 진동을 해서 제 눈까지 따갑고 ㅜㅜ
육아간섭은 제가 처음엔 그냥 네네 하다가 ,똑같은 소리 두번 이상 더 하시면 그건 이래이래해서 안되고 소아과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한다면서 말씀을 드려요. 말이 좋아 육아서, 의사 소견이지 어머님 말씀 따르지 않겠단 얘기죠

최근에 어머님이 다리 아프셨던거 검사받으시고 신경주사같은걸 맞으셨는데 제가 살갑게 식사나 이런걸 안 여쭤보고 한게 서운하셨나봐요
본인 아들한테는 며느리가 이러쿵 저러쿵 서운한거 다 얘기하신 모양인데 (뭐 시모가 아픈데 식사도 안 챙긴다, 전화도 평소에 안한다, 얘기하면 듣지도 않고 말대꾸한다 이런거겠죠)
어젠 저녁에 들어오셔서 막 쏟아부으시더리구요 남편이랑 저한테.
아들 대기업 보내놓으면 엄마는 식모 된다더니 자기가 딱 그짝이라면서 내가 그동안 오냐오냐 받아줬더니 어른 무시한다고 이제 니네랑 살기 싫다고요. 그러더니 마지막에 저한테 사람 무시한다면서 소리를 바락 지르시고.. (전 아직 살림이 어머니 영역이라 생각하고 침범하지 않으려고 했던건데.. 제가 멍청했나봅니다. )
솔직히 저도 죄송하긴 한데 그동안 쌓인거 생각하니 지금도 열받아요
거기다 시모는 며느리한테 소리질러도 며느리는 시모한테 못그러잖아요
지금 연년생 그것도 쌍둥이 임신이라 그런지 입덧도 더 심한 기분인데
입덧땜에 몇달만에 한번 치킨 시켰어요. 본인도 맛있게 드셔놓고
그 담날 저 앉혀놓고 하는 얘기가
"모유를 먹여야 하는데 영양가도 없는 분유만 먹이니 애가 살이 안찐다"
영유아검진하니 그냥 남편체질 빼다박음;; 제가 모유량도 적었지만 편평유두다 보니 애가 심하게 거부를 해서 남편도 모유수유 말리고 친정엄마도 말리고 완분한 케이스에요. 그리고 애가 7개월인데 이제와서 모유 타령.. 근데 젖꼭지 모양까지 들먹여가며 얘기하긴 싫어서 그냥 듣고 있었죠. 그러더니 갑자기 "밤에 치킨 시켜먹지마라 살찌니까"
결혼하고 처음으로 시장에서 바지 하나 사다주시더니
"안 뚱뚱해보이게" 이거 입으라고 ㅋㅋ 그러면서 하나 더 사올테니 "친정엄마 갖다드리라고요 안뚱뚱해보이니까" 어찌나 강조하시는지
임신 10키로 쪘는데 반이 덜빠지니 엄청 뚱뚱해보였나봐요

어제 일방적으로 당하고 기분이 진짜 상했는데..
그동안 참았던거 생각하고 되새겨보니.. 평생 이러다가 홧병 내지는 암 걸릴거 같아요. 할말 다 하고 살으래서 다 했더니 무시한다는 소리나 듣고 미치겠네요 ㅋㅋ 막말로 남편 등골파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명절 시모생일때 친정에서 부지런히 보내는데 특별히 고맙다고도 안하시죠. 사위 생일때 친정에서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주고 늘 선물 챙기시는데
저는 결혼때도 그렇고 생일때도 그렇고 정말 1원 한푼 받은게 없어요.
심지어 애기 낳았을때도 저희 집에서 자잘한 애기 용품, 이불, 카시트며 다 선물로 주고 산후조리까지 한달 했고 출산축하금 백만원도 주셨는데
저희 시어머니 애기 양말 두켤레가 끝이었어요.
처음엔 비교하지 말자 다름을 인정하자 주의였는데
당하고 보니 정말 끝도없이 자꾸 생각하고 비교해서 기분나쁘고 갑질 당한거 같고 그러네요.
어제 그렇게 쏟아붓고 오늘은 왜 평소랑 똑같으실까요.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거 쉽네요. 아프시다는 분이 항상 운동 나가시고 풀메이크업에 화려하게 차려입고 외출하시는데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 쓰고 보니 정말 정성스럽게 긴 욕 늘어놨네요. 욕 맞아요. 욕할데 없어서 여기다 했어요 ㅜㅜ 읽어주신분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IP : 211.214.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9.22 5:46 PM (106.248.xxx.82) - 삭제된댓글

    이건 고부관계가 살갑다,아니다의 차원이 아닌거 같네요. ㅠㅠ

    근본적으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잘 맞지 않는데..
    어찌 합가를 하고 사시나요.
    게다가 지금 임신 중이라면서요..
    임신중이고 입덧하는 며느리에게 저런 모진말 하는 시어머니..
    평소에 어떨지 참.... ㅠㅠ

    분가는 절대 안되나요?
    분가를 하시는게 낫겠어요.

    저렇게 모진 말 할때.. 글쓴님도 참지 마시고 (언성은 낮게낮게) 말씀하세요.
    분가하겠다고..
    절대 안되는건가요?

    하... 글만 봐도 답답하네요. ㅠㅠ

  • 2. 시집살이는
    '16.9.22 6:31 PM (49.167.xxx.117) - 삭제된댓글

    원래 가해자가 없어도 피해자는 둘이라고 하네요. 시어머니와 며느리 둘 다 피해자인거죠.
    시어머니는 여지 껏 해온 대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며 행동하시는 거고, 며느리는 젊은이 답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거지요.
    원글님~ 저도 설거지 그릇에 수세미 휘휘 닦고 미역 불리고, 볼에 락스 담갔다가도 씻어내고 나물 무치기도 해요. 스텐레스 냄비 태워서 철수세미로 박박 닦아 자국 남기기도 하구요. 원글님 글 읽으면서 저도 화들짝 놀랐네요. 내가 이상한건가?
    저도 윗글님의 답변과 같습니다. 시어머니의 성향과 원글님의 성향이 맞이 않는 문제로 보여 분가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 3. 시집살이는
    '16.9.22 6:33 PM (49.167.xxx.117)

    원래 가해자가 없어도 피해자는 둘이라고 하네요. 시어머니와 며느리 둘 다 피해자인거죠.
    시어머니는 여지 껏 해온 대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며 행동하시는 거고, 며느리는 젊은이 답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거지요.
    원글님~ 저도 설거지 그릇에 수세미 휘휘 닦고 미역 불리고, 볼에 락스 담갔다가도 씻어내고 나물 무치기도 해요. 스텐레스 냄비 태워서 철수세미로 박박 닦아 자국 남기기도 하구요. 원글님 글 읽으면서 저도 화들짝 놀랐네요. 내가 이상한건가?
    저도 윗글님의 답변과 같습니다. 시어머니의 성향과 원글님의 성향이 맞지 않는 문제로 보여 분가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 4. 진짜
    '16.9.22 6:57 PM (220.118.xxx.68)

    둘다 피해자 맞네요 같이 살면 안되요 따로 살고 명절이나 행사때 보며 웃고 잘해드리면 되요

  • 5. 딱하네요
    '16.9.22 9:23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친정엄마한테도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면서
    어떻게 시어머니랑 합가할 생각을 했는지...
    가장 피해야 하는 자리에 가서 모두가 지옥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2505 초등학교 나이스 열람. 1 . 2016/11/01 805
612504 양파장아찌 할때요 1 선샤인 2016/11/01 754
612503 박근혜도 수사하라.. 1 주진우 힘내.. 2016/11/01 324
612502 역세권 소방도로 오피스텔/ 5분거리 역세권 대도로 오피ㆍㆍ 3 2016/11/01 470
612501 한쪽은 난시고 한쪽은 근시인데 노안온 분들 3 2016/11/01 1,067
612500 박그네 하야 새누리 해체는 함께 갑시다. 3 이제 2016/11/01 271
612499 아래 글 보고 달아요 1 교직원 2016/11/01 308
612498 네이버 로그인 잘되시나요? 6 in 2016/11/01 485
612497 새누리당도 공범자 9 ... 2016/11/01 469
612496 우상호 "어버이연합 청문회, 세월호 진상규명, 최순실 .. 3 엘비스 2016/11/01 896
612495 정권교체!]면역에 대한 조언 부탁합니다. 4 수술하다지친.. 2016/11/01 367
612494 백일 다되어가는데 애가 잠을 안자요 22 00 2016/11/01 2,250
612493 내 인생 최고의 캐스팅은 손석희 9 주철환 2016/11/01 1,777
612492 속노랑고구마가 호박고구마인가요? 3 호롤롤로 2016/11/01 1,018
612491 세월호 맞나봐요 ㅠㅠ 41 모리양 2016/11/01 26,260
612490 (소설)조만간 바뀐애 살해당할지도.. 8 자까. 2016/11/01 3,835
612489 요즘 동대문에는 내국인 정말 안가나요? .... 2016/11/01 448
612488 부부 2쌍이 다 쌍꺼풀이 있는데 17 의아 2016/11/01 5,032
612487 군인 2주 휴가 나왔을때 4박5일 해외 나갔다와도 되나요? 9 군인 2016/11/01 2,410
612486 이 시국에 패딩 질문 드려요 5 추워요 2016/11/01 1,529
612485 (속보)새누리, 대선주자 5인, 지도부 사퇴 요구 ˝재창당의 길.. 22 세우실 2016/11/01 2,646
612484 검찰을 믿을수가 없으니 똑같은 놈들.. 2016/11/01 251
612483 포인트 적립 잘 되는 신용카드 추천해주세요 1 ... 2016/11/01 705
612482 '48시간 총력전' 검찰 최순실 구속영장 내일 청구(종합 3 박순실이.... 2016/11/01 425
612481 집 난방 무엇이 가장 경제적일까요? 7 .. 2016/11/01 2,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