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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의 지짐이

맛나요 조회수 : 6,378
작성일 : 2016-09-20 13:13:06
김장김치 푹 익은 거
그거 지진 걸 제가 참 좋아합니다
친정어머니 음식이 아니고
결혼하고 나서 시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인데
저의 소울푸드죠 ㅎㅎ
울엄마는 두부조림이고요 ㅎㅎ

암튼
이번 명절에 시부모님 사정 때문에
추석 전날 모여 밥 두 끼 차려먹고 헤어졌어요
시어머님이 신앙인이라 제사가 없어요(이거 너무 좋죠;;;)

시아버지는 일나가시고
명절 연휴 때 내내 걍 혼자 계신다길래
제가 저희 집에 와서
하루 주무시고 가시라고 했어요~~
저희 시어머니
"글쎄~~ 내가 친구랑 약속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러면서 튕기시더니 ㅎㅎ
좀 있다가 남편한테는
몇시쯤 가면 되냐고 ㅋㅋㅋㅋㅋ (좀 귀여우심 ㅎㅎ)

그래서 저번주 금요일에 집에 오셨는데
작년 김장김치는 이미 다 동났거든요
친구네 집에 갔는데 묵은 김치를 줬다면서
그걸 봉지에 고이고이 싸가지고 우리 집에 오신거예요
오자마자 냄비에 한 포기를 척 얹어서
김치지짐이를 하시는 거예요
"너 좋아하는 거 생각나서 내가 친구가 준 거 다 싸왔지~~"
이러시면서 ㅋㅋㅋ

결혼6년차
그동안 이런저런 일도 있었지만...

뭐 암튼...
지짐이 넘 맛있어요^^ (기승전지짐이)
오늘 점심은 그 김치로 제가 한 지짐이였어요
우리 시어머니 그 맛은 안 나네요 ㅎㅎ

IP : 210.183.xxx.146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6.9.20 1:20 PM (121.167.xxx.72)

    그러게요. 마음의 문제 같아요. 이상한 시어머니나 이상한 며느리나 그냥 보면 좋은 사람일 수 있는데 관계에 의해서 비정상, 진상이 되더라고요. 좀 부족한 인간들이 감투 쓰면 이상해지는 것가 비슷한 이치 같아요. 원글님처럼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람 교류하듯 그렇게 살면 아무 스트레스 없고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제발 세상의 이상한 시어머니 며느리 좀 사라졌으면.

  • 2. 그르게요
    '16.9.20 1:25 PM (210.183.xxx.146)

    저도 사정상 합가처럼 몇 달 지낼 때는
    시어머니가 참 밉기도 했는데요...
    지나고보니 시어머니가 이해도 되고
    나도 참 부족했구나 싶더라고요
    이런저런 세월이 쌓여 가족이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어머님이 제 딸아이를 아주 예뻐하셔서
    아기랑 노시라고... 오시라고 한 건데 김치지짐이까지 ^^;;;
    그래서 다음날에 제가 닭안심 튀겨 드렸어요 ㅎㅎ 아기도 좋아하고 해서요
    원래 돼지불고기 재놨었는데, 저희 어머닌 치킨 좋아하시는 분이라~~
    암튼 울어머니가 한번씩 이렇게 저 챙겨주시면
    참 정이 깊은 분이구나 해요^^

  • 3. 궁금
    '16.9.20 1:30 PM (183.97.xxx.206) - 삭제된댓글

    침 질질;;;
    김치 지짐이 레시피 좀 풀어 놔 주세요^^

  • 4. 에고 이뻐라
    '16.9.20 1:30 PM (124.53.xxx.190)

    며느리가 하룻밤 주무시고 가라니 얼마나 기분좋으셨겠어요. . 저 시어머니 아님ㅋ 아직은 그냥 18년차 맏며느리..
    그러니까요. . 시집과의 관계는 진짜 종이 한 장 차인데 그게 그리 힘들죠? ^^

  • 5. 보기 좋아요
    '16.9.20 1:36 PM (14.35.xxx.1) - 삭제된댓글

    뭐 나쁜 시어머니만 있는게 아닌데 명절 지나고 폭풍으로 그런 글만보다 이런글 보니 좋네요
    저희 시어머님도 좋으세요
    다만 너무 많은 시누이들 사이에서 아들 며느리에게도 뭐라 못하고 딸보고도 뭐라 못하고
    에효 그냥 내가 쭉 빠져 주니 어머님 좋아하는 딸들이랑 놀다가 손주 보고싶다고 오시고 저희네랑 밥먹고
    암튼 뭐가 뭔지 나이를 먹어도 어려운 관계입니다

    그런데 이글보니 김치 부침게가 먹고싶네요

  • 6.
    '16.9.20 1:37 PM (1.230.xxx.109)

    원글님 마음도 예쁘고 시어머니도 좋은 분이시고 그러네요 저도 레시피 궁금합니다

  • 7. 존심
    '16.9.20 1:40 PM (14.37.xxx.183)

    아주 곱게 썰어서 얇게 부치는게 맛있던데...
    지짐이는 얇아야...

  • 8. 레시피
    '16.9.20 1:44 PM (210.183.xxx.146)

    푹 잘 익은(시어 꼬부라진???) 김장김치 꽁지를 잘라요
    그걸 전골냄비 같은 데에 꽁지만 자른 그대로 척 얹고
    쌀뜨물(없으면 물)을 푹 잠기도록 부어줍니다
    그리고 기름! 기름이 꼭 중요한데
    기름(들기름이 아니어도 돼요)을 좀 넉넉히 둘러요
    제 느낌으로는 서너큰술 정도??

    팍팍 끓이다가 끓으면 불을 중약불 정도로 줄여 뭉근하게
    물이 자작하게 졸을 때까지 끓여요

    끓여서 뒀다가
    다음날 다시 끓여 먹는 게 더 맛있어요^^

  • 9. 아참
    '16.9.20 1:45 PM (210.183.xxx.146)

    저희 시어머니는 지짐이라 하셔서 저도 지짐이인 줄 알았는데
    지짐이가 부침개를 말하는 건가요?? @@
    아... 갑자기 헷갈리네요

  • 10. 건강
    '16.9.20 1:51 PM (222.98.xxx.28)

    김치찜^^
    물,기름만 넣음되는건가요

  • 11. ..............
    '16.9.20 1:51 PM (101.55.xxx.60)

    저도 김치전도 좋아하지만 들기름에 지져서 물 자작하게 끓여 밥 비벼 먹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 12. ^^
    '16.9.20 1:52 PM (125.134.xxx.108)

    원글님은 마음씨도 예쁘고, 성격도 소탈하고 대인관계도 두루두루 원만할것 같네요.시어머님도 좋으신분같고..혼자서 잘 하는건 없더라고요.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서로서로 잘 해야 저런 하모니가 나오죠.

  • 13. ..
    '16.9.20 1:52 PM (203.226.xxx.68) - 삭제된댓글

    지짐이 ㅡ 물을 자작자작 지져먹을때
    찌짐 ㅡ 부침개

  • 14. ^^
    '16.9.20 1:54 PM (121.184.xxx.112)

    묵은지 김치찜 말씀하시는거죠? 저도 친정 엄마가 해주신 2년된 김장 묵은지로 김치찜 며칠전에 한냄비 해서 다섯 끼를 연달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푹 익혀도 아삭거리고 신맛이 입맛 자극합니다.

    상에 한번 오르면 안먹는 입 짧은 남편도 줄때마다 먹네요. 또 먹고 싶어요. 김치 묵은지 없어질때마다 기분이 다운됩니다. 맛은 다르겠지만 원글님의 기대감과 설레임 그 기분을 알것 같아요.

  • 15.
    '16.9.20 1:55 PM (203.226.xxx.68)

    지짐이 ㅡ 국물을 작게해서 좀 짜게하는 요리
    찌짐 ㅡ 부침개 경상도 사투리

  • 16. ..
    '16.9.20 1:57 PM (115.23.xxx.181)

    저도 김치찜 좋아하는데요.
    멸치 몇마리 넣어야 맛있더라구요.

  • 17. ...
    '16.9.20 1:57 PM (1.229.xxx.193)

    울 시어머니도 음식솜씨 좋으셔서
    결혼하고나서 놀랬어요
    반찬도 맛나고

    울 친정엄마 보다 더 맛있다는...

    여기 게시판 보면 솜씨없는 시어머니도 계시던데
    저는 시어머니들은 다 솜씨좋은줄알았었네요
    우물안 개구리인가

  • 18. dma
    '16.9.20 1:59 PM (124.49.xxx.246) - 삭제된댓글

    좋아보이네요 어머님 참 좋은 분이시고 원글님도 귀엽고..
    저는 다른 얘기기는 한데 종로에 한 음식점겸 작은 술집 김치 부치개가 뻔한 맛인데도 맛있어요
    손맛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 19. 아하
    '16.9.20 2:09 PM (223.62.xxx.44)

    저도 부침개 말하시는줄 알았어요
    저희집은 지지미라고도 그래서
    지짐이는 김치찜이나 조림같은거군요
    진짜 맛있겠네요. 근데 그런건 김치맛이 중요한데 친구분집 김치 맛이 괜찮았나보네요

  • 20. 컴다운
    '16.9.20 2:13 PM (116.125.xxx.72) - 삭제된댓글

    김치 찌짐 이라고 하시던데요
    김치 찌져 먹자고 ㅎㅎㅎ
    첨에 김치를 찢어 먹자는 말인줄 알았던 며느리입니다

  • 21. 주부
    '16.9.20 2:25 PM (118.218.xxx.217)

    김치찜하면 너무 짜게 되던데 우리집 김치가 너무 짜서 그런가요?
    묵은지가 짜서 저는 못먹겠는데 다른 분들은 다들 맛있다고 하니...
    아무래도 우리집 김치가 너무 짠가 보네요.

  • 22. ㅇㅣ거
    '16.9.20 2:30 PM (121.108.xxx.27)

    들기름 넣고 지지는거, 저희 엄마레시피인데!!
    저희 엄만 며느리가 없으시다는!
    저의 소울푸드에요

  • 23. 원글
    '16.9.20 2:36 PM (210.183.xxx.146)

    저희 시어머니가 이걸 참 맛있게 하세요

    김장김치만 있으면 짜든 안 짜든...
    쌀뜨물이든 그냥 물이든...
    들기름이든 그냥 기름이든...

    이건 정말 소울푸드입니다 사랑이에요 ㅎㅎ

  • 24. 순이엄마
    '16.9.20 2:40 PM (211.253.xxx.82)

    참기름 넣어도 되나요?

  • 25. 저에게도 소울푸드
    '16.9.20 2:44 PM (121.147.xxx.186)

    들기름으로 달달 김치 돼지고기 볶다가 푹 찌면

    아이고 내 새끼도 몰라보고 흥분해서 먹습니다.
    올해 여름내내 묵은지 너무 잘해먹어서 앞달에 마지막 한포기 먹고
    이젠 묵은지 국물도 없네요.

    올해 묵은지용 김치 하려구요 ㅎㅎ

    정말 너무 너무 맛있고
    반찬 없으면 김치 한포기 돼지고기 한 덩어리에 시간만 있으면
    만들어집니다.
    남편도 눈이 뒤집힐? 정도로 미친 듯 좋아먹는 음식이네요

  • 26. 흐흐
    '16.9.20 2:50 PM (125.180.xxx.195) - 삭제된댓글

    저도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소울푸드가 있어요. 된장찌개요. 같은 된장으로 해도 진짜 저는 왜 그 맛이 안날까요??
    시댁만 가면 아무리 반찬이 많아도 꼭 된장찌개 끓여주세요. 제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정작 시어머니나 제 남편은 된장찌개 안좋아해요. ㅎㅎㅎ
    어떤날은 달래 듬뿍 넣고 끓여주시고 어떤날은 버섯 듬뿍 넣으시고 어떤날은 보리새우 듬뿍 넣으시고..
    제가 기름진거 안좋아하는거 아시곤 꼭 맑고 개운하게 끓여주세요. 그럼 저는 정신줄 놓고 밥에 막 비벼먹어요.
    평소 소식하는데 시댁만 가면 과식해서 괴로워하니 아예 소화제도 사다놓으신 ㅎㅎ
    아.. 쓰다보니 어머님 된장찌개 먹고 싶네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김치지짐이도요. 엄청 개운할것 같아요. 완전 밥도둑...ㅠㅠ

  • 27. 그럼
    '16.9.20 2:53 PM (220.79.xxx.179) - 삭제된댓글

    친정어머니 두부 조림도 레시피 알려주세요^^

  • 28. 딴소리
    '16.9.20 3:04 PM (116.125.xxx.180)

    지짐이는 부침개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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