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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키즈 카페에서 애들 방치하지 마세요.

: 조회수 : 4,423
작성일 : 2016-09-19 10:24:58



제목이 약간 자극적이긴 한데,

평소 느꼈던 생각입니다

(글이 좀 길 것 같아요.)


저희 애는 발달이 살짝 느려요.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당장은 늦된 편이라,

아이와 항상 대화를 하고

그래서 더 아이 곁에서 아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정말 열심히 아이와 놀아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키즈 카페만 가면

가끔 답답해져요.

키즈 카페는 물론 아이들도 편히 놀고 더불어 부모도 좀 쉬었다 가는 곳이 맞습니다.

저 또한 그래서 가는 곳이고요.



그런데 키즈 카페만 가면

정말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부모님들의 생각은

아이가 어떤 사고를 일으킬만큼 문제가 있는 아이도 아니고,

당연히 지금까지 그렇게 잘 놀아왔고

엄마들은 지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하니

아이들이 알아서 잘 놀겠지, 하고

놔두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열에 5명이 얌전히 잘 노는 아이라면

나머지 5명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상당히 공격적이고

폭력적이고 산만한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행동들이 너무 과격하여

저희 애는 그런 아이들한테 몇번이나 맞아서 다쳤지만

그 애들은 그렇게 남들을 치면서 때리고 다녀도 사과조차 없습니다.

그때 당시만 잠깐 놀라서 도망가기 일쑤지요.

정말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가도

사라져버리니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요,

물론 그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저러고 다니는줄도 모르고

아이들이 잘 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리고 제가 워낙 저희 애랑 재밌게 놀아주는 편이라,

키즈 카페만 가면 몇명의 아이들이

꼭 저와 저희 애랑 놀려고 항상 다가옵니다.

물론 사회성이 너무 좋아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도 있겠지만

몇명의 아이들은 부모가 평소에 잘 안 놀아주는 건지..

저같은 어른을 보면 큰 호감을 느끼고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정말이지 저랑만 놀려고 하는 애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좀 안타깝더라고요

그 애 부모는 그냥 핸드폰 들여다보고 있고..

그런 경우 상당히 많습니다.



전에 어떤 아이는 저희 아이가

그 아이가 갖고 있던 냄비 (소꿉 놀이 영역)를 건드리자

저희 애를 엄청난 힘으로 밀치더니

막 화를 내더군요.

그러더니 저희 애를 밀친 아이의 친구로 보이는 애가

밀친 애한테

"잘했어. 이런 새끼들은 때려도 돼" 하면서

자기들끼리 키득 키득 웃더군요.

6살로 추정되어 보였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저 말이,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레고 카페 갔는데

7 살이라던 아이가 한명 들어오자마자 레고 만드는 애들의

작품을 살살 건드리며 망가뜨리고 웃고

그러다가 맘 맞는 애를 만나 둘이서 아주 작정을 하고

애들 레고를 본격적으로 뿌시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아이만 맡겨두고 어디론가 가셨던 것 같고요.

레고 선생님이 계속 주의도 주시고

뭐라고 하셨지만

아이한테 혼낼 수 있는 표현도 한계가 있고

키즈 카페라서, 더욱 아이한테 엄하게 혼내시질 못하더라고요.


정말 그 애 둘이서 그 날 거기 레고 카페에 있던 애들한테 줬던 피해는 어마 어마했습니다.

저희 애가 레고를 초등 수준으로 잘 만들어서 좀 스케일이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데..

그 아이들이 계속 망가트려서 저까지 화가 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아이의 부모는 정확하게

2시간 뒤에 왔습니다.


전 솔직히 그 아이의 부모가 상당히 궁금해졌습니다..

저런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상당히 힘들겠구나.

그리고

왜 아이만 맡겼을까.. 하는

여러 생각과 함께,


근데 놀랍게도 아이는 부모가 오자마자

태도가 200% 바뀌었습니다.

잘 놀았냐는 부모의 질문에

"네 엄마 잘 놀았어요" 존댓말로 공손히 대답하며

아빠 배고파요 - 하면서 아빠와 함께 퇴장하는 모습에

전 적잖이 당황했네요..

아이의 이중적인 모습이 상당히 놀랍더라고요..

그 부모는 그 날 아이가 키즈 카페에서 애들한테 줬던 온갖 피해는 전혀 생각 못했을 겁니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리하고 영악한 아이들은

상황에 따라 순간적인 대처가 빠르고..

사람에 따라 태도가 상당히 잘 변한다는 것을 키즈 카페에서 더 잘 느끼게 되었네요.


힘드시고 쉬고 싶으셔서 아이들과 키즈 카페 가시겠지만

중간 중간 아이들 한번씩 들여다봐주세요.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부모님들이 키즈 카페만 가면 아이들을 풀어놓고

전혀 신경을 안쓰시더라고요..


내 자식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IP : 112.149.xxx.20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0%
    '16.9.19 10:30 AM (222.96.xxx.215)

    공감합니다.
    정말... 키즈카페에서 아이들 방치하는 사람들 너무 많아요.

    키즈카페가 엄마들 쉬는곳이라 생각하지 않는 1인으로..
    6살 딸아이 키웁니다만, 전 늘 따라다니거든요. 시선안에 두고 있고요.

    원글님 말씀대로 어른들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 애 부모님은 보이지 않거나, 한참을 스마트폰만 보고 있고요..

    그래서 키즈카페 가고 싶지 않은데.. 아이가 좋아하니, 한 달에 한 두번은 가게 됩니다.
    갈때마다 제가 스트레스받아요.

  • 2.
    '16.9.19 10:30 AM (203.248.xxx.235)

    4살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원글님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제대로 보지도 않을거면서 낳기는 왜낳았는지...
    그런 애들때문에 저도 키즈카페 가면 애옆에 딱 붙어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어떤애가 볼풀장에서 의도적으로 제 아이를 향해 공을 여러번 던지기에 안돼! 하고 소리를 지르며 꾸중했더니 4~5살밖에 안먹어보이는 아이가 반항스런 눈빛으로 저를 빤히 쳐다보더군요.. 아빠로 보이는 아저씨는 핸드폰 보고 있고...

  • 3. 와 저도 격공...
    '16.9.19 10:36 AM (121.160.xxx.42)

    로그인하게 하시네요~~

    진짜 다 동의하고... 저도 그래서 딱붙어서 같이 놀아요
    근데 진짜 ㅋㅋㅋㅋㅋ 제가 그렇게 놀고 있으면 왤케 같이 놀자는 식으로 말거는 아이들이 많은지 ㅠㅠ
    제가 제 아이한테 그랬어 어쨌어 하면
    나도 그랬어요 나도 어쨌어요...
    참... 저희 집 아이도 저 없으면 다른 엄마들한테 그럴까요???
    그렇게 생각해서 좋게 봐주려 해도
    한두번 받아 주면 제 아이랑 노는 걸 방해하면서까지 따라다니는 아이들도 있고요
    그런 애들 보면 엄마는 핸드폰 삼매경,
    나중에 슬쩍 나타나서 아이 불러 가고요

    원글님 글 격공하고요
    그래서 솔직히 키즈까페도 자주는 갈 데가 못 되는 거 같아요
    한여름 한겨울 정말 어디 갈 데 없을 때나 가지...
    웬만하면 공원 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 4. ...
    '16.9.19 10:49 AM (14.138.xxx.57)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가 어려 옆에 붙어있는데
    다른 이유는 아니고, 적극적으로 노는 법도 알려주고싶고
    와서 무례(?)하게 하는 아이들도 좀 막아주고

    근데 주로 좀 큰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있던데
    좀 컸다고 생각하니 맡기고 엄마는 쉬거나 자기 일 보는거겠죠
    그것가지로 뭐라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쉬러 가는 의미도 있으니까

    그냥 내가 내 애 옆에 붙어있으면 되죠

  • 5. 맞아요
    '16.9.19 10:50 AM (168.248.xxx.1)

    전 다섯 살 여자아이를 혼자 키즈카페에 풀어놓고(?) 간 엄마도 봤어요.
    우리 딸은 세 살인데 제가 당연히 쫓아다니며 놀아줘야 하죠.
    그러니까 그 아이도 우리를 졸졸 쫓아다니는데
    우리 딸은 아직 아기라 엄마랑만 놀고 싶어서 언니 가라고 하고.. 그 아이는 넌 몇 살이야? 난 다섯 살인데.. 하면서 머리 산발해서 돌아다니는데 안쓰럽더라구요.
    초등 저학년 남자애들 한 다섯 명 정도 키즈카페에 맡겨놓고 쇼핑하러 간 엄마들 덕분에
    우리 아기는 그 애들 있는 쪽 근처에 가서 놀지도 못했어요.

  • 6. 어디길래
    '16.9.19 11:30 AM (211.59.xxx.176)

    키즈카페는 가본적이 없지만 레고방에서 그런일은 없었네요
    7살 아이 올 가을부터 놀이터에 혼자 보내요
    잘 놀고 있나 베란다 창으로 틈틈히 보구요
    오랫동안 지켜본바 다행히 이쪽 놀이터에 모이는 아이들은 거친 애들이 거의 없고
    친구들도 유순한 편이구요
    보통 문제가 되는 경우는 나이가 가끔 있는 두세살 많은 형아들인데
    아이에게 짖궂은 짓이라도 할라치면 내가 없을때도 아이 때리기라도 할까봐 싹을 잘라놓는다는 마음으로 무섭게 혼냈어요

  • 7.
    '16.9.19 11:38 AM (59.9.xxx.181) - 삭제된댓글

    저는 아들을 키워서 행여나 다른애들을 때리거나 밀칠까봐 딱 붙어다니긴 하는데 (그래서 전 키즈카페 잘 안가요.. 스트레스 ㅋㅋ)

    얌전한 딸이었으면 그냥 뒀을 거 같아요. 돈냈는데 편하게 있음 좋죠.

    애 성향 봐가면서 하면 될 듯... 그 남자애들 부모는 무개념 맞고요.

    전 가끔 키즈카페에서 와서 너무 유난 떠는 엄마들 보면 왜 데려왔지 생각도 들더라고요. 저같은 경우는 우리 애가 가해자만 안되면 되는 주의라 놀다가 넘어지거나 붕붕카 타다 뒷차와 부딪히거나 해도 그러려니 하는데 막 파르르 하는 엄마들 보면 집에 있지 왜 나왔나 싶었어요.

  • 8.
    '16.9.19 11:40 AM (59.9.xxx.181) - 삭제된댓글

    물론 다른애들한테 맞으면 나서야 하는건 맞고요. 제가 말하는건 놀다가 다친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요.

  • 9. ......
    '16.9.19 12:48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심지어 베이비까페도 그래요
    엄마아빠는 몸을 반은 누워서 쇼파에서 스맛폰하고
    돌쟁이 아기가 뭘 집어먹었는지 관심도 없고
    애가 서서 토를 질질 하는데도 모르고 알려주니 쓱 닦아주고 도로 방치.
    다른 애가 미는 자동차 장난감에 기는 애기들이 손다치고
    진짜 어이가 없어요

    남의 부모가 그 애들까지 다 봐야되요
    안그럼 우리 애도 부딪혀 다칠까봐

    키즈까페가 애들 노는 공간이지 부모 쉬는 공간이아닌데 참....

  • 10. 음..
    '16.9.19 1:50 PM (223.38.xxx.70)

    키즈카페 운영하고 있는데요. 생각하시는 것처럼 통제 안되는
    아이들은 열에 많아야 한두명? 놀이치료 받는 수준의 아이들
    말고는 대체로 처음보는 친구들과도 싸우지 않고 서로 어우려서
    잘 놉니다. 물론 키즈카페가 보육시설이 아닌 놀이시설 이긴하지만 3,4살 정도의 어린아이들이 아니라면 옆에 쫓아다니며
    같이 놀아주는게 그닥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혼자서 놀다가 친구도 사귀고 헤어지기 아쉬워 다음에 여기서
    또 만나자 약속하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그렇게 계속 옆에서 지켜보며 앉아있을거면 왜 돈을 내며
    키즈카페에 오시는지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 장소에 익숙해지면 부모님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확신이 있는 상태에서는 정말 잘 놀거든요.
    자식 교육엔 정도가 없으니 뭐라 말씀은 못 드리지만
    우리가 5년 넘게 키즈카페를 운영하면서 아이들끼리 싸움이
    나거나 밀쳐서 다치거나 부모님들끼리 큰 소리가 난 경우는
    거의 없으니 조금은 맘의 여유를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어린아이들 키우는 엄마이긴 합니다만.. 정말
    유난?이라고 할 정도인 부모님들 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은 어찌보내나 싶을때도 있거든요.

    물론 아이 신경 안쓰고 방치하는? 부모님들 때문에 놀란
    경우가 있긴 하지만 아이들이랑 얘기해보면 조금 시크한
    아이들도 역시 아이는 아이고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랍니다.

    엄마들이 조금이나마 쉴 곳이 키즈카페지 어디겠어요.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즐겁지 않을까요?
    어린아아이들은 평일에 이용하시면 맘놓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구요.
    다섯살 이상 된 아이들은 혼자서 놀아보라고 살짝
    풀어줘보세요~ 그나마 숨 좀 돌리실 수 있을겁니다.

    물론 위생상태 좋고 안전한 곳에서요~ ^^

  • 11. 노을공주
    '16.9.19 2:46 PM (211.36.xxx.235)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랑 진짜 눈높이 맞춰 잘놀아주는 타입이라..
    애들이 제주변으로 몰려요.
    저희애도 사회성이 약간 부족해서 그런데 잘 델고가서 놀아주는데 그냥 냅두고 수다떠는 엄마들 정말 많아요.

  • 12. 저도똑같아요
    '16.9.19 3:50 PM (115.41.xxx.210)

    저도 제 눈밖을 벗어나지않게 지켜보는 스타일이어서
    원글님 의견에 100퍼센트 동감합니다.
    심지어 만두살도 안된 아기가 혼자 위험하게 노는데
    보호자 없어서 제가 손잡아서 건너게 해준적도 있어요.
    그리고 일부 못되게 노는 아이들은
    꼭 부모가 옆에 없더라고요.
    정말 볼풀공 다른 어른 아이들쪽으로 던지고
    장난감 뺐어가고 밀치고 가는 아이들 있습니다.
    전 저 쉬려고 키즈카페 가지않고 아이 놀릴려고 가거든요.
    어차피 아이 더 크면 저랑 놀아주지도 않고 알아서 자기친구랑만 놀텐데 지금만이 기회라고 생각해요.

  • 13. ...
    '16.9.19 6:42 PM (1.229.xxx.193) - 삭제된댓글

    놀이터도 그래요
    먼 구석탱이에서 모여앉아 되도않은 수다떨고 탱자탱자
    아니면 저 건너편 호프집에서 탱자탱자
    새끼들은 엉망인데...
    우리동네가 후져서 그런걸수도 있지만요

    그런것도 아니라면 여기 여편네들은 교회에 그리 미쳐서 (단지내 교회가 아주 유명.. 극성입니다)
    애들 제켜두고 교회일에 몰두..

    이사가고싶다..돈만있으면

  • 14. ...
    '16.9.19 6:43 PM (1.229.xxx.193)

    놀이터도 그래요
    먼 구석탱이에서 모여앉아 되도않은 수다떨고 탱자탱자
    아니면 저 건너편 호프집에서 탱자탱자
    새끼들은 엉망인데...
    우리동네가 후져서 그런걸수도 있지만요

    그런것도 아니라면 여기 여편네들은 교회에 그리 미쳐서 (단지내 교회가 아주 유명.. 극성입니다)
    애들 제켜두고 교회일에 몰두..
    애들은 엉망인데..
    자기들말로는 교회다니는 애들은 다 착하대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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