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쌍한데 얄미운 친구들 있죠, 어떻게 대하세요?

redwom 조회수 : 1,705
작성일 : 2016-09-19 09:59:10
초중고 함께 다닌 친구. 친구지만 친척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드는 친구예요.(어쩌다보니 결혼 하고 나서도 한 동네)

저는 대학에 갔고 친구는 못갔어요.
제가 공부 할 때 친구는 클럽에 다녔었는데 이제 와서 하는 말, "내가 공부를 못해 대학을 못갔냐? 네가 나온 학교 갔으면 장학금 타고 다녔지" (참 얄밉죠? ㅎㅎ)

참고로 저는 학력고사 때 이과 260 점 대 였어요. 그 친구는 문과 220 점 대였구요. 다 아는 터인데 툭하면 저 비슷한 말을 합니다.
너는 부자부모 만나서 대학 갔다, 너는 운이 좋은 거다, 등등

친구가 잘살면 좋을 텐데 지지리 못사는 터라 저는 그저 다 받아줍니다.
그래, 그래, 네가 공부를 잘했지, 나야 운이 좋았지, 그러고 맙니다.

그런데 친구 아들은 문과 재수 중, 제 딸은 이과 고3.

"네 딸은 서울대 따위 아무것도 아니지?" 묻기에,
"아냐 수학 빼고 잘하는 과목 없어"
그러면 얼굴이 안심이 되면서 제게 공부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사실 제 딸은 거의 1, 1, 1 이거나 1, 1, 2 왔다갔다 하는데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불 지피는 것 같아서 거짓말을 좀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나중에 애 학교 가고나서 뭐라고 할 거야" 묻더라구요.
"운이 좋았다"할 거다, 했더니 "그래, 그러는게 낫겠다" 합니다.



이런 말(에피소드) 하면 "그런 친구 끊어버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그러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제 생각에도 다른 건 몰라도 부모가 달랐다면? 인생이 달라졌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친구가 사회적약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기독교 중에서도 악명높은 순**교회에 다니는데 "쟤가 저렇게 된 거는 환경 탓이야" 이런 생각이 들어 안타깝구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어른이 되어 두루두루 세상을 보니 "내가 강자라고 생각되면 되도록 참고 받아주자" 이런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사실 제가 성질 더럽기로는 둘째라면 서러울 사람인데 ㅎㅎ 이상하게 이 친구에게는 그러려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여러분도 이런 친구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떻게 대하세요?
갑자기 조금 궁금해 집니다. ^^


IP : 59.9.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멘탈이 강하신듯
    '16.9.19 10:05 AM (125.178.xxx.207)

    멘탈이 강할때는 그런 친구 잘 받아 줄 수 있어요
    좀 흔들릴때는 너무 힘들더라구요

  • 2. ..
    '16.9.19 10:12 AM (180.229.xxx.230)

    다른 매력이 있나보네요 그친구가
    그런친구 하나 끊어내고 잠시 힘들었어요
    지금도 생각나곤 하는데
    다시 맘을 다잡아요 또 슬금슬금 그버릇이 나올거니까
    지힘든 얘기하고 내상처 건드리며 위안받으려는 못된버릇이요
    힘든얘기도 한두번이고 그버르장머리도 이젠 받아주기 싫어요

  • 3. redwom
    '16.9.19 10:18 AM (59.9.xxx.47)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보다 많이 잘사는 친구가 저를 아래로 보듯 애기하면 아주 박살을 내주는 편인데(말로), 그래서 제가 뭘 못참는 성격이라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빚보증 잘못 서서 힘들 때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다 반응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잘사는 건 아닌데 빚 갚고 난지 몇 년 되고보니 그냥 사는 게 그렇지 모 이렇게 됩니다. 역시 환경 탓이 크네요...

  • 4. redwom
    '16.9.19 10:23 AM (59.9.xxx.47)

    ..님, 맞아요.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친구예요.
    그런 점이 좋아요.

    하지만 자주 만나지는 않아요.

  • 5. ....
    '16.9.19 10:24 AM (175.223.xxx.79)

    음. 엄한 연민 뿌리고 다니시네요. 그러다 화입어요.

  • 6. ..
    '16.9.19 11:36 AM (222.121.xxx.83)

    별로 현명한 처신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을 마음 넓은 사람으로 과대평가하다가 큰코다쳐요.
    뭔가 맘 속에 쌓이니까 여기에 이렇게 글도 올리셨겠지요. 옛친구가 사회적 약자니까 봐 준다? 천만에요.
    사회적 약자는 그런 친구에게 적용하는 게 아니에요. 약자를 배려하시려면 봉사활동 하거나 기부를 하시고요. 그런 친구는 멀리 하는 게 현명하다고 봐요.
    님이 얼마만큼 속이 넓은지 계속 시험에 들게 할 거예요. 그러다가 꼭지 돌게 만들어서 화 내면 그것 봐라 위선자하고 비웃을 친구네요.

  • 7. redwom
    '16.9.19 12:07 PM (59.9.xxx.47)

    어머나 전 봉사활동 알레르기 있어요. 주로 전업주부인 여성노동력 착취하는 게 봉사횔동이죠.
    그리고 기부 역시 국가의 사회복지에 도움이 안되기에 아주 싫어합니다.

    물론 기부할 돈도 없지만요, ㅎㅎ

  • 8. ....
    '16.9.19 12:27 PM (175.223.xxx.79)

    어머...

  • 9. ^^
    '16.9.19 11:48 PM (119.70.xxx.103)

    끼리끼리 유유상종이라 생각하시면 편하실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5873 겨울바지 문의여~ 1 ... 2016/11/11 436
615872 코트가 너무 사고 싶네요 3 요즘 2016/11/11 2,467
615871 핸드폰비 줄이는 방법이 뭐가 있나요? 8 핸드폰 2016/11/11 1,383
615870 송영길 의원 vs 황교안 총리 설전_의원님은 최순실을 압니까? 3 황교안OUT.. 2016/11/11 1,267
615869 한일군사정보협정과 오바마의 꼼수 3 매국협정 2016/11/11 632
615868 어른들 생신상에 올리면 좋아하실 생선은 뭐가 있을까요? 5 생선 2016/11/11 923
615867 중립 중용 15 ㅇㅇ 2016/11/11 1,166
615866 (11.12 시국 집회) 시청광장 주변 화장실 안내 2 하야 하야 2016/11/11 771
615865 ㅂㄱㅎ 하야가 아니라 .... 6 . 2016/11/11 1,544
615864 11월 19일 집회는 강남에서 했으면... 14 옆구리박 2016/11/11 3,308
615863 오늘 국회방송 야당 의원들 보셨죠? 5 1234 2016/11/11 1,440
615862 메인 - 민중총궐기 대회랑 행진은 오후 4시 시청광장인 거죠? 내일 2016/11/11 346
615861 친한 친구에게 기분 상한 일 있었더라도 12 이런 2016/11/11 3,795
615860 이시국에 죄송..예물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이시국에뭐해.. 2016/11/11 740
615859 저녁 되면 눈꺼풀이 완전 무거운 느낌..? 1 눈꺼풀 2016/11/11 651
615858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 재방송 보고있는데 ... 2016/11/11 355
615857 세금 내기 싫어요 4 ddong 2016/11/11 1,116
615856 이 지긋지긋 하고 구역질 나는 뉴스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13 꺾은붓 2016/11/11 2,144
615855 내일 집회 [경찰, 청와대 빼고 다 내주겠다.] 1 내일집회 2016/11/11 1,004
615854 트럼프 아들10살인데 키가 엄청 크네요 15 이시국에 죄.. 2016/11/11 8,012
615853 부산]서면에서 몇 시 집회인가요? 3 지방인들이여.. 2016/11/11 608
615852 무현, 두도시이야기 보고왔습니다 7 그네그만 2016/11/11 1,050
615851 집회 몇시까지 어다로 가는건가요 1 2016/11/11 932
615850 bluebell 님 부끄럽습니다 9 .... 2016/11/11 1,851
615849 수영 강습받는 초3 아들 진도 문제예요 ㅠ 16 씨즘 2016/11/11 3,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