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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려서 엄마에게 몇번 크게 폭력을 당한 건 용인될 사안인지 아닌지.

ㅇㅇ 조회수 : 3,151
작성일 : 2016-09-18 23:29:27

일단 상습적인 폭력부모는 아니었고,
그닥 공포분위기의 집안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 네다섯번 정도 아주 비이성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신건 죽어도 극복이 안되는데..
부모도 사람이고 또 다른 폭력가정에 비하면 적은 횟수니 저 자신의 불필요한 투정일수도 있는데요..
그런 판단과 별개로, 제 머릿속에서는 너무 큰 트라우마에요.


그 중 가장 극복이 안되는건...
저 중1때 도시락 설거지를 안해놨다고 (맞벌이셔서 제 도시락 설거지는 제가 해놔야했음) 엄마가 퇴근하셔서는..
싱크대 개수대속 유리식기를 저에게 던졌어요.
퐁퐁묻혀진 채로 바닥에서 깨지고 연달아 또 던진 사기그릇들을 울면서 공포에질려 피하려다가 제 발바닥은 피...

그 당시는 제가 어려서 설거지 안해놓은게 엄청 잘못이구나..반성했었는데(이게 가장 억울)
지나고보니 어린애가 그게 무슨 죽을 죄라고.. 그런 살인미수격인 폭력을 행사하셨는지 엄마가 용서가 안돼요.

나가서 돈버느라 고생하는건 자식 잘못이 아니잖아요
누가 없는 살림에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났나요?

내가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부모를 학교 불려오게 만든것도 아니고 한참 놀기 좋아할 나이에..
그깟 설거지가 뭐라고 자식한테..

제나이때 부모 맞벌이한 친구들중 설거지하고 다닌 친구들 한명도 못봤어요
알아서 스스로 저녁 챙겨먹기만해도 칭찬들받고 자랐지.
전 초등학교때부터 가스불켜고 알아서 밥먹고 컸어요


집에 먹을것도 없는데도 알아서 챙겨먹고,
저녁설거지랑 도시락 설거지좀 안해놓은거가지고 자식한테 폭력을 행사하다니요.

바깥일,집안일에 찌든 엄마가 설거지거리보고 순간적으로 화날수도 있었겠다.. 혹은 그 당시 일하시며 무슨 일이 있으셨을 수도..혹은 아빠랑 전날 나모르게 싸우셨구나... 나이먹어 이런식으로 별별 시나리오를 써가며 엄마를 이해해보려 노력도 했었는데..그래도 그 무식한 그릇던지기는 극복이 안되네요.

그냥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힘없고 만만한 자식한테 화풀이한 것일뿐..

차라리 빗자루로 마구 때렸으면 이 정도 감정까진 아니었을거예요.
자식에게 유리그릇을 던질수 있다니.. 차라리 그때 급소라도 맞고 죽었으면 이런 인생 안살고 속편했을지도.

다른분들, 어렸을 때 저 정도 몇번안되는? 폭력은 흔히 어느 가정에서나있는 용인될 수 있는 범위인가요?
다른분들도 이런 폭력 한번쯤 당하시고 크셨나요?

저희엄마는 과거얘기 꺼내지도 못하게 하십니다.
운동장가서 소리라도 지르지않으면 미쳐버릴거 같아요.


IP : 223.33.xxx.11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6.9.18 11:32 PM (124.53.xxx.23)

    토닥토닥 해드려요.
    엄마라고 다 어른 아니고, 감정 조절 분노 조절 도저히 안 될, 그런 빡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셨겠죠.
    이해해드리구 그 상황 놓아버리는 게 님을 위하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 2. ㅡㅡㅡㅡㅡ
    '16.9.18 11:32 PM (216.40.xxx.250)

    저는 7살때에 엄마한테 머리채 잡혀서 공중에 던져진다음 땅바닥에 매다꽃혀서 밥솥에 헤딩한적 있어요. 잠깐 정신을 잃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유는 학교선생이 제가 너무 조용하고 발표를 안한다... 준비물을 잘 못챙겨온다 숙제를 안해온다고 해서요. 생각해보면 초등1학년거는 엄마몫 아닌가요? 맨날 우울에 짜증에 폭력에. 지금도 엄마한텐 정이 없어요. 한달에 한번도 연락안합니다.

  • 3. ㅡㅡㅡㅡ
    '16.9.18 11:35 PM (216.40.xxx.250)

    그리고 한겨울에 발가벗겨서 길거리에 세워둬서 지나가던 아줌마가 엄마보고 애한테 이러지 말라고 타이르던 기억, 자잘하게 얻어맞아서 얼굴 멍든거.... 전 30중반 살면서 폭력과 욕설은 다 엄마한테 받은게 제일 커요. 하다못해 남은 이정도로 때리거나 욕설 들어본적이 없어요. 진짜 아이러닉하지 않아요? 세상에서 제일 심한폭력은 엄마가 휘두른다는거요

  • 4. 토닥토닥
    '16.9.18 11:36 PM (118.32.xxx.208)

    엄마가 미성숙했던거고, 잘못한것도 맞아요. 아마도 가해자인 엄마도 잊고 싶거나 딸이 진작에 잊었을거라 생각하고 싶을거에요.

    제 동생도 엄마와 보낸시간이 많았어요. 전 직장이 멀고 이래저래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던반면 동생은 결혼하기 전까지 집을 안떠났으니.... 엄마는 잘해준것만 떠올리며 자신을 미화시키죠.

    동생은 떨칠 수 없는 트라우마이다보니 엄마의 언행 (나이드시니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을 하나하나 각을 세워서 대해요. 전 그 트라우마를 이해해요. 엄마는 절대로 이해못할겁니다.

    잊거나 억지로 용서하지말고 그냥 측은한 맘 가지고 대하심이 어떨지요.

    엄마가 어른스럽지 못해서 잘못한거라고요.
    억지로 잊으려하면 더 용서가 안되고 되물림 하지 않으려면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측은하게 여기심이...
    나이든 어른은 바뀌지도 않고 대화로 풀어내기도 어려운듯해요. 그냥 나를 바꾸는게(나를 안아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커준거 대견해하면서) 낫지 말입니다.

  • 5. ㅌㅌ
    '16.9.18 11:37 PM (39.7.xxx.181)

    님은 부모가 성인군자인줄 아시나봐요
    님 어릴때면 지금 님이랑 나이차도 별로 안나는 나이일텐데
    스트레스받고 짜증이 날때도 있겠죠
    그때는 부모도 완전한 부모마음이 아니고
    시행착오가 많았을거라 생각하고 그정도는 이해하는게 님 마음이 편해지실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부모가 발로 제 머리통을 밟고 밥상을 엎어버리고
    말안듣는다고 방문에 망치로 대못도 박았어요 그정도면 양반이네요
    저같은 사람도 있는데 님은 양호한 편이라 생각하시고 과거 기억에 얽매어
    자신을 좀먹지마시고 잘 헤쳐나가셨으면 좋겠어요

  • 6. 뭐때문인지
    '16.9.18 11:38 PM (90.217.xxx.181)

    초등 4학년때인가..용돈도 안주고 밥도 제대로 안주고옷도 안사주고 해서 엄마 지갑에 손대서 동전 몇개 가져가서 뭘 사먹었는데
    뺨 때리면서 끝까지 이런 짓 몇번했냐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할때..

  • 7. 빨리
    '16.9.18 11:43 PM (211.246.xxx.225) - 삭제된댓글

    에고.. 치유하시길 ..

  • 8. ..
    '16.9.18 11:48 PM (211.246.xxx.225)

    에고.. 빨리 잊으시길..

  • 9. ㅇㅇ
    '16.9.18 11:49 PM (223.62.xxx.104)

    쫄바지가 유행이었던 90년대초반.
    당시 국민학교 5학년이던 제게 옷이 이게 뭐냐고 이런옷입고 다니는 너같은거때문에 성폭행이 일어나는거라며 다짜고짜 뺨때리고 머리채잡아서 패대기쳐짐 당했어요. 아빠한테.
    아빠는 키185의 거구였죠.

    한번은 전화가 와서 받고 누구냐고하길래 모른다고했더니 어른이 묻는데 모른다고 단답형으로 싸가지없게 대답했다고 멱살잡고 끌고다니다 바닥에 패대기치고 올라타서 목졸랐어요.14살때쯤 아빠가요.

    또한번은 제가 엄마한테 이간질했다고(외할머니 욕하는거 이름) 유리컵던졌는데 빗나가서 다용도실 유리문 박살.

  • 10. ㅇㅇ
    '16.9.18 11:52 PM (223.62.xxx.104) - 삭제된댓글

    정말 어처구니없던것은 아무 설명도 항변의 기회조차 주지않고 순식간에 당했다는거.

    나를 사랑한다는 기본적인 믿음은 있지만, 아빠가 감정조절이 안됐고 힘든 시절에 짜증이 겹쳤을수도 있겠다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지금도 아빠가 용서안돼요.

  • 11. 달라졌어요
    '16.9.18 11:52 PM (118.32.xxx.208)

    달라졌어요를 보면요. 나이든다고 다 어른이 아님을 많이 보게 되어요. 스스로 어른스럽지 못하거나 마음속에 상처받은 작은 아이 하나 키우고 살거나요.

  • 12. ...
    '16.9.19 12:16 AM (1.229.xxx.134) - 삭제된댓글

    저는 누가 용돈 준거 5천원으로 과자랑 아이스크림 잔뜩사서 먹고있는데 돈아낄줄모른다고 개같은년이라고 했을때
    개같은년 얼어죽을년 이런욕 먹었던거요

  • 13. 그거
    '16.9.19 12:27 AM (14.52.xxx.171) - 삭제된댓글

    지금와서 따지려고 해도 어차피 오리발 내밀거구요
    그땐 나도 힘들었다 뭐 이러고 나올겁니다
    절대 사람은 안 바뀌어요
    그냥 당한 자식들이 우리 부모 별볼일 없구나,,하고 대물림 안하고 잘 극복하세요
    내 자식에게 내가 당한 폭력행사 안하는것도 살다보면 정말 힘든것 같아요

  • 14. 좋은날
    '16.9.19 1:10 AM (182.211.xxx.161)

    반에서 항상 1등했는데요. 평균 5점 떨어진적 있었는데
    야구방망이로 한 200대 맞은적 있었어요. 온몸이 피멍투성이.
    기절을 했었는지 눈떠보니 몇시간 지나있더군요.
    어렸을때는 빨가벗겨서 내쫒아서 동네 남자들이 쟤는 팬티벗겨도 되는 애라고 막 놀려서 동네 아줌마가 울고있는 저를 댈꼬와서 이불 덮어주고 귤주던 생각이나네요. ㅠㅠ
    전 지금도 가끔 이불속에서 벌컥 울음 터지고요.
    이제와서 인자한척 내새끼 잘컸다며 이제 여한이 없다며 뿌듯해하는부모 얼굴 보면 가끔 죽이고 싶단 생각들어요.

    결혼하고 연락 저는 거의 안합니다.

  • 15. ㅇㅇ
    '16.9.19 1:17 AM (121.175.xxx.62)

    진짜 부모자격 없는 인간들은 애 낳는거 금지하든지 아동학대 철저히 처벌했음 좋겠어요
    원글님과 댓글 읽으니 진짜 분노가 치솟네요 ㅜㅜ
    인간도 아니예요 다들
    어린애 학대 하는것들은 진짜 인간 쓰레기예요
    강자에게는 꼼짝도 못하면서

  • 16. 전 아빠 일끝나고 들어오면 새엄마가~
    '16.9.19 6:50 AM (175.115.xxx.181)

    뭐랬는지 밑도 끝도없이 차고있던 가죽벨트 풀어서 때리다가
    마당 고무호스 까지 갖고와 저를 때리면 옆에서 팔짱끼고 말로만 그만해~~ 시끄러워 하던 새엄마 이죽거리는 얼굴표정이 잊혀지지 않아요
    전 평생을 안보고 살았는데 얼마전 아빠 돌아가실때 어케 찾아서 연락 왔더라구요 장례는 치르고 그리고 안봐요

  • 17. 정말
    '16.9.19 7:29 AM (223.63.xxx.226)

    인간이 아니고 악마들이네요. 여기 글 쓰신 분들께 치유와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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