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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정희를 좋아한다는 맞선남...결론냈어요.

무소의뿔처럼 조회수 : 4,805
작성일 : 2016-09-17 17:06:01
얼마 전 박근혜와 박정희를 좋아한다는 맞선남 때문에 고민 올린 처자인데요.
어제 데이트 하고서 제 마음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정치적인 성향도 그렇고 만날 수록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느껴서요.

광화문 사거리에 서서 저 멀리 경복궁 너머 청와대를 보며
그네언니랑 차 한잔 해야 하는데...를 농담처럼 얘기하고
청계천을 산책하는 와중에 MB의 업적을 얘기하고
빨갱이니 뭐니해도 한국이 살기 좋다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런 사람이랑은 나는 친구도 할 수 없겠다 결론 내렸어요.
그 댁 부모님이 절 마음에 들어하셔서 재촉하시는 분위기도 저는 부담스럽구요.

어제 문득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나는게 뭘까 싶더군요.
이 사람은 결혼 하면 너는 뭘 하든 상관없어... 경제적으로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사람인데
나는 이렇게 가치관이 다르고 소통이 안되는 사람이랑은 사귐도 어려우니.
나라는 사람은 쉽지 않은 사람인건가 싶기도 하구요.
예전에 나를 지나간 인연들에 대해서 문득 그립기도 했습니다.
밤새워 얘기해도 막힘이 없었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 같이 열띈 토론을 할 수 있었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순간이 기적이었구나 싶은...

결론을 내리고 나니 후련한데, 과년한 나이에 인연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걸 깨달으니
연휴 끝에 괜히 감상적이게 되고 그러네요.
걱정해주시고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IP : 14.58.xxx.198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많은 스쳐지나가는
    '16.9.17 5:08 PM (223.33.xxx.85)

    사람들 중에 하나니 눈물 흘리지 마요;
    물론 한두방울 찔끔이셨겠죠?^^
    더 좋은 인연 만나실거예요.

  • 2. ㅇㅇ
    '16.9.17 5:13 PM (1.232.xxx.32)

    잘하셨어요
    저번에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갈수록
    친구하기가 어렵더라라고 쓴 사람입니다
    제가 구식이라 그런지
    남편은 말도 통하고 존경 할만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새 밥굶는 시대 아닌데
    오로지 경제적인거 하나 때문에 배우자를 선택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말 안통하고 그러다 보면 경멸스러운 사람과
    살면 평생 답답할거에요

  • 3. ㅋㅋㅋ
    '16.9.17 5:16 PM (58.126.xxx.116)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
    그런남자 답없어요
    님이 까다로운게 아니라
    그런남자가 드물어요
    그때도 답변 달았었눈데요
    정치적 색이 그렇다면
    가치관은 뻔한거구요
    가치관이 그렇다면
    정의에다한 신념도 뻔한거구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건데
    고맙게도 속이지 않아서
    님이 피해갈수 있도록 한건
    참 고마운 점이죠

  • 4. ㅋㅋㅋ
    '16.9.17 5:17 PM (58.126.xxx.116)

    잘하셨어요
    그런남자 답없어요
    님이 까다로운게 아니라
    그런남자가 드물어요
    그때도 답변 달았었눈데요
    정치적 색이 그렇다면
    가치관은 뻔한거구요
    가치관이 그렇다면
    정의에다한 신념도 뻔한거구요
    신념이 그렇다면 삶을 대하는 방식 방향 다 알만한거구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건데
    고맙게도 속이지 않아서
    님이 피해갈수 있도록 한건
    참 고마운 점이죠

  • 5. ..
    '16.9.17 5:18 PM (116.39.xxx.133)

    잘 하셨어요. 아닌건 아닙니다. 약자를 보살피는 따뜻한 남자 많아요.

  • 6. 왠 감상
    '16.9.17 5:24 PM (223.62.xxx.34)

    감상에 젖을 사안이 아님.
    그남자 걍 일베하는듯.

  • 7. :)
    '16.9.17 5:33 PM (223.62.xxx.113)

    잘하셨어요. 위에 어느분 말씀대로 스쳐지나가는 시절인연에 눈물 흘리지마세요. 전 산나가서 너무 괴팍한 사람한테 무시당하고 와서. 똑같이 쌀쌀맞게굴지 못한것도 억울하고. 소개시켜준 지인은 체면때문에 그쪽에 뭐라하지 못하는것도 억울한데ㅎㅎ 다 결국 시절인연인거 같아요. 전 남친이랑은 결혼도 염두하다가. 너무 다른게~ 서로에게 열등감을 불러일으킬수도 있고, 결국 근원적인게 안 맞구나 싶어서. 정이 한순간 계기없이 떨어져나가더라고요. 말통하는거. 가장 중요합니다. 시잘인연이에요. 나중에 돌아보고 피식 웃을 수있는 추억거리로 남길 바랄게요.

  • 8. ㅇㅇ
    '16.9.17 5:36 PM (121.173.xxx.195)

    우와, 강적이네요. 저라면 눈꼽만큼도 아쉬울 거 없을듯.
    저런 사람과는 일분도 함께 할 자신이 없습니다.

  • 9. 무소의뿔처럼
    '16.9.17 5:45 PM (14.58.xxx.198)

    답변들 감사합니다.
    결정에 후회도 없고 맞선남에 대한 후회는 더더욱 없는데,
    다만 말 잘 통하던 지난 시절 인연이 살짝 그리워져서 눈물이 좀 났네요.

    맞선남 더 마음에 안드는건 본인 입맞이 워낙 고급에 까다로우셔서
    어떤 메뉴에 대해서든 맛을 평가하고 그러는게...
    그리고 제가 데리고 간 레스토랑 베스트 메뉴를 추천해줘도
    자기가 고르고 싶은거 골라도 되냐며 지 먹고 싶은거 고르던...
    하아 나중에 생각하면 진짜 욕할지도 모르겠어요;;

  • 10.
    '16.9.17 6:00 PM (125.142.xxx.71)

    같이 식사하신게 용하십니다....
    욕보셨어요..뒤도 돌아보지 마세요.

  • 11. 박수
    '16.9.17 6:10 PM (1.250.xxx.234)

    분명 더좋은 총각 만납니다.
    가치관도 맞고 정치적성향 맞는사람.
    잘하셨습니다.

    그나저나 어떤 머리면 박가네를 찬양하는지..

  • 12. ..
    '16.9.17 6:34 PM (49.165.xxx.115) - 삭제된댓글

    원글님,,현명한 분이네요. 담에 더 좋은 사람 만날겁니다

  • 13. 동생아
    '16.9.17 6:37 PM (89.66.xxx.248)

    참 야무진처자네 이왕 이렇게 된 것 쿨하게 좋은 사람 소개 빋으면 좋겠네요 진정한 능력남은 돈 앞에 굴하지 않고 오직 자기의 능력만으로 우뚝선 남자가 멋있지 않을까요 요즘 언론에 나오는 검사들 그런 검사 의사들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한 집안 여자 얼굴은 좀 이뻐야 이런 검사 의사 부인감으로 찾는다하잖아요 그러니 님은 너무 현명하고 똑똑해서 이런 잘 난 집안에 들어 갈 수 없어요 참 다행이지요 그리고 철학자도 남편감으로 안되요 입으로만 바른 소리하고 전혀 집안 살림에 뒷전이 남자도 있어요 내 여자 내가정 먼저 보듬고 나라를 구해야해요 평소에 가정 잘 지켜온 남자는 중년이 되어 나라를 구하는 일 해도 부인이 보내 줄 것 같아요 ㅋㅋㅋ

  • 14. 동생아
    '16.9.17 6:38 PM (89.66.xxx.248)

    그 흘린 눈물이 아픔이 아니라 따뜻한 추억을 그리워하는 눈물이라 보기 좋아요 기뻐서 흘리는 눈물

  • 15. 잘~~
    '16.9.17 6:57 PM (222.98.xxx.229)

    하셨네요...........
    말도 안통하는 노땅하구
    저런 영감하구 살면 속터져요~~~

  • 16. ㅇㅇ
    '16.9.17 7:05 PM (115.132.xxx.148)

    그냥 스쳐지나간 인연입니다. 조금있다가(강하늘? 아니 이준기 같은) 대박 멋진 사람이 나타날 겁니다.

  • 17. 아시네요
    '16.9.17 7:20 PM (124.53.xxx.27)

    친구도 하기 힘들죠 그런 사람은
    잘생각했어요
    밥보다 가치관이 맞아야죠

  • 18. 저도 그 글에
    '16.9.17 7:30 PM (223.62.xxx.61) - 삭제된댓글

    댓글 달았는데,,,,잘 결정했어요.

    ㄹ헤언니와 차 한잔.ㅋㅋㅋㅋㅋ참, 나이값 못하는 남자군요. 가치관의 문제 뿐 아니라 유치하기 까지.

    곧 괜찮은 분 만날 거예요.

    잘 먹고 잘 살고를 떠나 저런 부류의 사람과는 일분 일초도 함께 하기 싫어요.

  • 19. ...
    '16.9.17 7:56 PM (122.32.xxx.151)

    잘하셨어요 정치에 차라리 무관심한 사람이 낫지 저정도면 진짜 답답해서 못살아요
    친구도 저러면 복장터질판에 남편이 저러면 휴....

  • 20. midnight99
    '16.9.17 8:23 PM (90.213.xxx.56)

    젊은 나이에 못배운 것도 아니고 그런 말을 일부러 들으란 듯이 하는걸 보면,
    일베하는 놈이네요. 원글님의 현명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 21. ...
    '16.9.17 8:51 PM (118.38.xxx.29)

    잘하셨어요 정치에 차라리 무관심한 사람이 낫지
    저정도면 진짜 답답해서 못살아요
    친구도 저러면 복장터질판에 남편이 저러면 휴....
    --------------------------------------------

  • 22. Good
    '16.9.17 9:41 PM (123.99.xxx.224)

    초이스!!!

  • 23. 얼마나 경제력이 월등한 분이신지는 몰라도
    '16.9.18 1:10 AM (36.38.xxx.251)

    남자분 말예요.

    얼마나 경제적으로 우월한 분인지 몰라도

    그런 머리면 성공하기 힘든 데요..

    사람 사는 세상이 다 비슷하죠. 원글님 눈을 너무 낮추지 말아요.

  • 24. 공유도
    '16.9.18 1:24 AM (89.144.xxx.93)

    잘 나가잖아요?

  • 25. 김제동은
    '16.9.18 1:24 AM (89.144.xxx.93)

    방송에서 짤려도....

  • 26. ...
    '16.9.18 2:16 AM (58.143.xxx.210)

    어휴~ 애기만 들어도 체할꺼 같아요..
    어떻게 평생을 살아요, 한주에 한번 보는 사이도 아니고..

  • 27. 그런데
    '16.9.18 2:16 AM (218.234.xxx.114) - 삭제된댓글

    저는 정치색이 극단적으로 다른 친구와 이야기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던데요.
    서로 서로 고구마를 먹여주며 답답하게 해주는 것도 즐겁고요.

  • 28. 그런데
    '16.9.18 2:20 AM (218.234.xxx.114) - 삭제된댓글

    저는 정치색이 극단적으로 다른 친구와 이야기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던데요.
    서로 서로 답답하게 고구마를 먹여주는 것도 즐거워요.

  • 29. 그런데
    '16.9.18 2:22 AM (218.234.xxx.114)

    저는 정치색이 극단적으로 다른 친구와 이야기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던데요.
    서로 서로 답답하게 고구마를 먹여주는 것도 즐겁고요.

  • 30. ///
    '16.9.18 3:54 AM (61.75.xxx.94) - 삭제된댓글

    36님//
    현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보다 저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성공해서 잘 살아요.
    정권이 확 바뀌고 세상이 달라지면 저런 사람은 또 달라집니다.

  • 31. ///
    '16.9.18 3:55 AM (61.75.xxx.94)

    36님//
    현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보다 저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성공해서 잘 살아요.
    정권이 확 바뀌고 세상이 달라지면 저런 사람은 지지하고 흠모하는 사람이 또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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