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이든 싱글이 무조건 외로워할거라는 편견을 조장하는 글이 아님을 밝히구요.
나이 많은 싱글이면서 혼자 있는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유형이 있고
저처럼 남자의 애정을 갈구하면서 우울증에 빠지는 유형도 있다는 걸 전제로 주절대볼게요.
전 30대 중반 모쏠이구요. 모태쏠로라면 외모를 포함한 조건이 나쁘거나, 철벽녀이거나 둘중
하나라 생각들하는데 제 입으로 말하기 머하지만 전 둘 다 전혀 아니에요. 그야말로 저주받은 운명...
커리어 만드는느라 학위 따고 일하고 시간 보내다보니 이 나이. 문제는 제가 20대후반이나 30대
초반보다 중반인 지금 일을 훨씬 많이 한단건데요. 매일 최소 12시간 일하고(심한 날은 15시간)
매주 토요일도 일하고요. 가끔은 일요일도 일해요. 정확히 말해서 이건 일요일도 사실 항상 일하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경쟁이 워낙 심하니까 일터에 나가있는 시간이 아니라도 항상 공부해야하거든요.,
정말 궁금해요. 취업난이니 뭐니 하는 나라에서 이렇게 일이 넘쳐난다는 거에 감사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아직 자리를 못 잡은 상태라 일이 넘쳐나도 손에 쥐는 건 많지
않아요) 근데 솔직히 저는 그런 감사한 마음보단 너무 우울합니다. 제 삶엔 대체 아무런 즐거움이 없어요.
원래 일 때문에 새벽 5-6시에 매일 일어나늗데 추석연휴내내 오후 1-2시에 일어났어요 - 잠은
새벽부터 계속 깨는데 억지로 더 잤어요. 눈뜨기 싫더라구요...눈뜨면 기다리는 건 책상 위 쌓인
서류들...남들은 남친이랑 데이트도 하고 그러는데 전 무슨 돈 버는 기계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관두면 누가 절 먹여살리겠어요.
사람이 옆에 누가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거나 하면 돈 버는 스트레스가 아무리 커도 이겨내는데
전 그런 위로가 살면서 단 한번도 없는 모태쏠로라 이제 더 이상 못 견디고 너무 심한 우울증이
오는 것 같아요...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제 마음 이해해주실 분이 여기 계실지 넋두리 하고
갑니다....
정말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