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면

현실직시 조회수 : 2,528
작성일 : 2016-09-17 09:26:51

이미 관계가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거죠?

여러번 연애를 했었는데

꿈을 꾸듯 봄에 싹과 꽃몽우리가 터지려고 하다

하늘의 반만큼 차 있는 것 같은 푸르름이 다하고

계절은 결국 바뀌고 만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요.

그래서 이제는 그 식어가는 것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요.


예전같지 않아서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담스럽냐고 하니

부담스럽다고 해서

부담주고 싶지 않다며 이별을 고했습니다.


알겠다고 하더군요.


곧 다가올 겨울을 자기부정과 희망고문으로 견디고 싶지 않거든요.


나이가 든다는 건

경험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역시나 사람을 건조하게 만드는 군요.

끝까지 가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이 느낌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래도

종지부를 찍는 일은 늘 그렇듯

무겁고 불편한 일이네요.


그래도 최대한 스스로를 보호했다고 자위하렵니다.


하루정도 소멸하는 것들에 대한 슬픔을 타전하고

다시 봄을 맞을 준비를 하렵니다.


사랑은 일생의 숙제이고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이성이 아니라도 제가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리려고 합니다.


명절 끝에 칙칙한 글 죄송합니다.

누군가에게 징징대는 것도 합당치 않고

이렇게나마 그냥 제 마음을 꼭 붙들고 싶어서 그랬어요.


명절 끝자락 주말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IP : 112.152.xxx.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든관계는
    '16.9.17 9:34 AM (115.41.xxx.77)

    문제 틀리면 복기하듯
    관계에도 복기가 필요합니다.

    고통스럽죠
    덮고 싶기도 하고
    외면하고 있다가

    마음이 좀 가라않고
    여유가 생기면
    마주 바라보고 복기를 해두셔야만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인생을 허비하지 않게 되는거 같아요.

    문제를 다각적으로 보게 되는 시야를 넓혀드릴껍니다.
    아무나 관계 맺을수 없고
    함부로 잘라낼수 없기에

    신중하게 좋은인연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 2. 건조해진지는게 아니라
    '16.9.17 9:48 AM (59.6.xxx.151)

    현명해지는 거죠

    징징 감상에 젖는게 감수성은 아닙니다
    아닌 걸 내려놓아야 좋은게 보이는 법이죠

  • 3. ....
    '16.9.17 10:14 AM (118.33.xxx.146)

    글쓰시는 거봐도 되게 섬세한 성격 같은데 그냥 웃고 떠드는 거 좋아하고 사고가 단순한 사람하고는
    잘 안맞을 것 같아요. 어떤 상대를 만나셨는지 모르겠지만요. 직접적으로 물었고 즉답을 했다면 미련두지 마세요.

  • 4. 글을
    '16.9.17 10:40 AM (220.123.xxx.49)

    너무 잘 쓰셔서 한편의 시를 읽었네요.
    조언은 못드리지만..
    그 감성과 표현이 정말 부러운 50대 아줌마에요~

  • 5. ...
    '16.9.17 11:00 AM (182.222.xxx.102)

    아니요. 전 그 반대요.
    끝까지 안가면 후회할거예요.
    사랑은 꽃이 아니라 나무같은 거라서 겨울이 지나면 다시 새싹이 돋는거라고 믿는 사람이라 이런 글 보면 좀 안타까워요. 헤어진 후에 시작된 이상한 연애도 있는걸요.

    왜 부담스러워하는지, 그걸 같이 손잡고 극복하자고 물어는 보셨나요?

    아직 다 안시들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세요.
    사랑은 그런거 아니예요.

  • 6. 현명
    '16.9.17 11:08 AM (1.216.xxx.71)

    윗분 말씀대로 건조해진것이 아니고 지극히 지혜로워진거라고 생각해요.
    예전 같지 않은 느낌 끙끙 속으로 삭이다 차이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하죠.
    부담스럽다는 말에는 다시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없으니까요.
    기운 내시고 당분간 힘들더라도 자신을 빈짝반짝하게 만드세요.
    분명 더 멋진 분이 나타날겁니다.

  • 7. 글이
    '16.9.17 11:25 AM (120.17.xxx.26)

    좀 부담스러워요

    썸타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해 끝난 사인거 같은디..

  • 8. ...
    '16.9.17 11:34 AM (182.222.xxx.102)

    윗분 말이 맞아요.
    글쓰신 대로 그렇게 계속 무겁게 다가간다면 반응은 똑같을 거예요.
    그냥 처음 시작할때처럼 가볍게 다시 시작해 보세요.
    내가 그렇게 마음이 가는 사람, 잘 찾아지지가 않는거 알지 않나요 다들.

    그리고 부담스럽다는 말에도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그거 너무 머리아프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못가져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0644 마루 시공 예정인데요. 블랙 어떨까요? 19 이와중에 2016/12/19 2,451
630643 헌아파트 초역세권 vs 새아파트 준역세권 4 궁금 2016/12/19 1,311
630642 2,000만원 이하 승용차 5 아줌마 2016/12/19 1,256
630641 닥대가리 권한 정지되어도 국정충 열일하네요. 8 햐....... 2016/12/19 584
630640 월요일에도 고해성사볼수있나요? 2 ㅇㅇ 2016/12/19 609
630639 혹시 종편보시는분 박근혜편지내용 얘기하나요?? 6 ㄴㄴ 2016/12/19 938
630638 코스닥은 완전 상방으로 자리잡은 걸까요? 2 ㅡㅡㅡㅡ 2016/12/19 667
630637 특검 ㅡ 뇌물죄 증거 완벽 12 .... 2016/12/19 2,317
630636 광화문 근처 찜질방이나 묵을만한곳 추천해주세요. 13 구리스 2016/12/19 2,904
630635 촛불 꺼버리자는 정미홍 이 여자 8 이 여자 2016/12/19 1,978
630634 닭가슴살 얼려놧어요. 2 2016/12/19 777
630633 제이름으로 화물차보험가입이 될까요? 1 윤제윤서맘 2016/12/19 349
630632 이와중에 고영태가 괜찮네요 19 그래도 2016/12/19 3,956
630631 [단독] 이완영·정동춘, 태블릿PC 답변 입맞췄다 7 수사하라 2016/12/19 905
630630 교회 다니는 분들만 봐주세요~ 37 신앙 2016/12/19 2,496
630629 더불어민주당, TK포함 전지역 지지율 1위..문재인·반기문 접전.. 6 샬랄라 2016/12/19 906
630628 17일 오전 탑골공원근처의 버스들 이건뭐 2016/12/19 464
630627 보험회사에서 이것 저것 해주고 식사주는것들요 5 주부 보험사.. 2016/12/19 839
630626 예비 고1.. 겨울방학 어떻게 보내는게 현명할지요.. 8 예비고1맘 2016/12/19 1,512
630625 특검이 확인들어갑니다. 3 ... 2016/12/19 1,354
630624 여자혼자 런던여행 어떨까요? 8 ㅇㅇ 2016/12/19 2,211
630623 24일/ 크리스마스촛불집회공연신청하세요: 캐롤을 하야송으로 바꿔.. 4 징글박 ~징.. 2016/12/19 776
630622 당신의 애국심에 간절히 호소합니다. 7 꺾은붓 2016/12/19 769
630621 초등 여아 5학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5 .. 2016/12/19 1,807
630620 em원액과 활성액 3 쥬쥬903 2016/12/19 1,550